자세히보기 2015년 5월 1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개구리, 봄이 전령? 풍년골 든든한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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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6 <개구리 보초>

개구리, 봄의 전령? 풍년골 든든한 파수꾼!

 

개구리에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 어떤 이에게는 ‘보양식’이 아닐까 싶다.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3월 초순의 절기, 경칩(驚蟄)이 있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蟄)들이 땅위로 나오려고 꿈틀거리(驚)는 계절이다. 경칩을 대표하는 동물은 개구리이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할 정도로 날씨가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경칩과 관련한 그림에는 개구리가 단골로 등장한다.

개구리는 보양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개구리가 보양식으로 알려지게 된 데 일등 공신은 프리미어 리거로 활약했던 박지성 선수이다. 박지성 선수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구리즙을 먹었다고 하면서 개구리즙이 화제가 되었다. 그의 아버지도 수원공고 시절 158cm로 왜소했던 박지성 선수가 개구리즙을 복용하고 나서 15cm 이상 자라고 몸도 튼튼해졌다고 고백했다.

우리의 삶이 대부분 농사와 멀어지고, 농사를 짓더라도 농약을 사용하여 개구리를 볼 기회가 많이 줄었다. 어릴적 지겹도록 들리던 개구리 소리도 이제는 잊혀진 추억의 소리가 되었다. 그런 개구리가 또 어떤 일을 할까? 아동영화 <개구리 보초>는 개구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개구리 보초>는 조선4·26아동영화창작소에서 제작한 10분짜리 지형영화이다. 그림이나 전시관에서 보는 개구리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개구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코믹한 이야기로 표현하여 지금까지 잘 몰랐던 개구리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한 마디로 ‘니들이 개구리를 알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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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개구리를 알아?

아동영화 <개구리 보초>에 나오는 개구리는 풍년골을 지키는 신참보초이다. 그런 개구리를 지켜보는 사마귀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풍년골의 채소를 노리는 벌레들의 습격이 잦아졌는데, 개구리 보초가 제 역할을 잘 해낼지 걱정되었다. 사마귀는 자신이 지키는 배추골로 떠나며 개구리에게 “비상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경보벨을 누르라.”고 단단히 일렀다.

한편 벌레들은 신이 났다. 눈엣가시 같던 사마귀가 배추골로 가고, 신참인 개구리가 왔기 때문이었다. 벼벌레들은 처음 보초를 서는 개구리를 얕잡아 보고 시험포전으로 몰려왔다. 그리고는 일제히 달려들어 벼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구리 보초는 용감하게 벌레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개구리를 얕잡아 보고 덤볐던 벌레들은 개구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떼죽음을 당하고 물러났다.

개구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벼벌레 대장은 꾀를 냈다. 벼벌레 대장은 독나비를 찾아갔다. 그리고는 독을 이용하여 개구리의 눈을 멀게 해달라고 독나비에게 부탁했다. 벼벌레 대장의 부탁을 받은 독나비는 나뭇잎으로 몸을 가리고는 몰래 개구리에게 다가가 독가루를 뿌렸다. 독나비에게 기습을 당한 개구리는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 개구리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이 다시 벼벌레들은 떼 지어 몰려와서는 벼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앞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 개구리는 비상벨을 눌러 사마귀의 도움을 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개구리는 다시 생각했다. 사마귀가 벼벌레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풍년골로 오면, 배추골을 지킬 수가 없는 것이다. 사마귀는 배추골을 지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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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농사지식도 습득

개구리는 침착하게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정신을 집중했다.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귀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개구리는 침착하게 벌레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벌레들을 무찔렀다. 뜻하지 않은 공격을 받은 벌레들은 다시 한 번 혼비백산하고는 달아났다. 개구리가 청각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된 벼벌레 대장은 이번에는 독거북벌레를 찾아가 개구리를 공격해 달라고 부탁했다. 벼벌레 대장의 부탁을 받은 독거북벌레는 보초 초소를 습격하여 개구리를 공격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독거북벌레의 공격을 받은 개구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닥쳤다. 하지만 개구리 보초는 침착하게 독거북벌레를 물리쳤다. 그리고는 눈이 다시 보이게 될 때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독가루의 독성이 약해지고, 개구리는 앞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개구리는 자신을 공격했던 독거북벌레도 물리치고, 포전으로 쳐들어 온 벌레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편 사마귀는 보초를 처음 서는 개구리가 풍년골을 잘 지키고 있는지 걱정되었다. 사마귀는 자신이 지키는 배추밭으로 쳐들어 온 벌레들을 물리치고는 풍년골로 달려왔다. 하지만 사마귀의 걱정과 달리 풍년골은 벌레의 피해 없이 멀쩡했다. 사마귀는 개구리가 죽인 벌레들을 보고 깜짝 놀라며 수십 마리의 벌레를 물리친 개구리 보초를 칭찬했다.

아동영화 <개구리 보초>의 제작 목적은 개구리를 잘 보호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은 “이렇게 유익한 개구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 보호하고 사랑해야 한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끝난다.

북한 아동영화에서는 <개구리 보초>와 같이 농사와 관련된 정보를 주제로 한 작품이 다수 있다. 풍년씨앗을 호심탐탐 노리는 참새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제의 <달콤한 귀속말>이나, 참새는 해로운 새이고 부비새는 이로운 새라는 주제의 <새동산에서 있은 일> 등이 바로 농사와 관련한 작품이다. 아동영화를 통해 농사와 관련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것이다. 아동영화는 그렇게 아동교육으로 활용된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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