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배낭여행 | 가족여행에 딱! 그림 같은 해안도시 원산으로 출발~ 2015년 5월호
북녘 배낭여행 3
가족여행에 딱! 그림 같은 해안도시 원산으로 출발~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나와 늦둥이 동생까지 온가족이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할머니의 고향인 강원도 원산을 가보기로 했다. 이어 통천으로 가는 코스로 짜보았는데, 원산에는 원산항이 있어 배를 이용하기로 했다.
원산으로 향하는 배 안, 할머니께서 원산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 원산은 분단 이전에는 함경남도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953년 정전협정체결 이후 북한이 1958년 행정구역 개편을 진행하면서 강원도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인구 36만여 명의 원산은 강원도의 도 소재지로 도의 북부, 원산만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남동부는 안변군, 남서부는 법동군, 북서부는 문천시, 북동부는 동해의 원산만과 면해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시 면적은 314.4㎢로 도 전체면적의 2.83%를 차지하고 있고, 행정구역은 45동 14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항구도시이며 북한 수산기지 중의 한 곳이라고 한다. 원산 이야기를 들으며 푸른 동해바다를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원산항에 도착했다.
원산항은 원산시 동쪽 바다 기슭에 있는 항구로 현재 동해안의 중요한 무역항구의 하나로 부상한 곳이다. 갈마반도가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해 물결을 잠재워주고 수심이 깊으며, 아침저녁으로 수면의 차이가 적어 큰 선박들이 정박하는 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타고 온 배 말고도 여러 대의 배들로 북적거리는 원산항을 뒤로 하고 첫 번째 코스인 원산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원산 명승지, 700년 세월의 송도원 솔밭
원산역사박물관은 강원도 원산시 명석동에 있는 역사박물관으로 1952년 3월 10일 창설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원시 사회부터 3·1운동까지의 문화유물을 비롯한 각종 자료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유물들의 전시뿐 아니라 역사강연, 이동해설강의, 학술연구발표회 등도 진행한다고 했다. 우리가족들도 이동해설강의를 신청하여 강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두 번째 코스로는 원산동물원을 방문했다. 원산동물원은 10만㎡의 규모로 190종, 1,3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지만 그 중 70% 정도는 공작새, 앵무류, 꿩, 원앙, 두루미류 등 아름답고 고운 소리로 우는 새들이 있었다. 또한 원산동물원은 바다를 낀 자연적 특성을 이용해 수족관을 더 크게 만들어 바다포유류와 바다와 민물의 어류들을 종합적으로 사육하고 있었다. 동물원은 동생을 위한 코스였는데, 녹음이 우거진 가운데 새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화음을 듣고 있으니 동생뿐 아니라 우리가족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원산동물원을 둘러본 후에는 강원도 원산시 송흥동 바닷가에 있는 명승지인 송도원으로 이동했다. 송도원은 장덕산으로부터 문암, 바다로부터 솔밭을 지나 송천벌에 이르기까지의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700년 전, 이 고장 사람들이 바닷바람과 모래의 이동을 막기 위해 이곳에 소나무를 옮겨 심었다고 하는데 ‘송도원’이라는 이름도 푸르게 우거져 있는 소나무 숲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송도원 앞바다는 바다기슭을 따라 너비 40~100m, 길이 2.7㎞의 흰 사취가 띠 모양으로 놓여 있을 뿐 아니라 기슭에서 바다로 100m까지 들어가도 수심이 1.5~2m 정도밖에 안되며 물 온도가 적당해 해수욕하기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9세기 말~20세기 초부터 이용되어 온 북한에서 으뜸가는 해수욕장이라고 하는데, 때문에 여름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상당하다고 한다. 아직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이르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서일까? 송도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마식령산줄기의 높고 낮은 봉우리들과 동해의 맑은 바다기슭을 따라 펼쳐진 흰 모래밭, 푸른 소나무 숲과 붉게 핀 해당화 등이 잘 조화된 송도원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바닷가 경치를 이루고 있었다.
송도원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저녁놀이 지기 시작하였다. 숙소는 송도원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송도원관광호텔로 정했다. 짐을 풀고 호텔 내부의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송도원관광호텔은 동해에서 잡은 신선한 물고기로 요리를 만드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한 상 가득 해산물 만찬이 차려졌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내게는 모든 음식이 맛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반가운 것은 ‘원산해물잡채’였다. 문어, 전복, 갖가지 조개 등이 들어간 해물잡채는 예로부터 원산 지역이 유명하여 원산해물잡채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따금씩 고향생각이 난다며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본고장에 와서 먹으니 감회가 색달랐다.
관절염·신경통에 효과만점, 통천 시중호요양소
이튿날 해가 밝아 통천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선 강원도 통천군의 동쪽 바닷가에 위치한 호수인 시중호에 들르기로 했다. ‘시중’은 고려시대 으뜸가는 벼슬이름이었다고 하는데, 시중호의 경치가 예로부터 으뜸으로 꼽을 만큼 아름답다고 하여 시중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또한 시중호는 보기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호수 밑바닥에 4~5m 두께의 질 좋은 치료용 감탕이 깔려있다고 하는데 이 감탕이 관절염, 신경통 등에 약효가 있어 호수 인근에 위치한 시중호요양소에서 이 감탕을 이용한 치료를 한다고 했다. 연로하셔 관절이 약해지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좋을 것 같아 시중호요양소를 들렀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치료를 마치신 후, 마지막 코스로 총석정을 보러갔다. 총석정은 통천어항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수십, 수백 개의 현무암 돌기둥과 절벽을 만나볼 수 있었다. 현무암이 풍화와 해식작용을 받아 생겼다는 총석정은 그 모습이 마치 바다 위에 돌기둥을 묶어세운 듯 되어 있었는데 바위 하나하나의 생김새가 너무도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특히 총석정에서 아침해돋이 구경은 황홀할 정도로 멋지다고 한다. 우리가족은 오후에 도착하여 해돋이는 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이번 여행은 총석정을 끝으로 마무리 지었다.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내가 살던 고향은~” 이야기 해주시던 그 고향을 3대가 함께 찾아왔던 이번 여행은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푸른 5월, 푸른 동해바다와 함께 한 우리가족의 원산, 통천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박지혜 / IPA 온라인 홍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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