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3년 5월 1일 0

Welcome to IPTV | 이산가족을 위한 작은 실천 2013년 5월호

Welcome to IPTV 24 | 이산가족을 위한 작은 실천

이번 차시 수업은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산가족을 도울 수 있는 작은 실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내용이다. 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과연 우리 청소년들이 이산가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산가족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은 가족의 의미가 많이 변질됐다. 조기 유학 열풍이 불면서 함께 살지 않는 가족들도 많고, 학업 때문에 일찍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학생들도 많다. 게다가 부모와 떨어져 간섭 없이 지내는 것을 꿈꾸는 학생들도 많다. 부모를 ‘잔소리 쟁이’로 생각하고 부모의 사랑을 간섭으로 여기는 학생들. 어쩌면 공부가 전부인 청소년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거나 진지하게 고민해 볼 기회가 없는 세상인지도 모른다.

학생들 눈시울 빨갛게 만든 사연들

그렇기에 이산가족의 아픔에 대해 고민해 보고, 그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는 수업이 과연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하지만 수업을 잘 이끌어 가면 이산가족의 아픔을 느끼면서 현재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도 돌이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학생들에게 ‘이산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 보았다. 재미있는 대답들도 있고, 장난끼 넘치는 대답들도 있었다. TV를 통해서였지만 1980년대에 이산가족 상봉의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 본 경험이 있던 필자는 학생들의 무미건조한 대답들이 안타깝기만 했다.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 것 보다는 시청각자료를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클 것 같아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생겨난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의 사연, 가족을 다시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1세대 이산가족들의 상황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오빠의 신발>이라는 동영상은 마치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영상의 실제 주인공들이 2010년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만난 가족이라는 것이다. 무심코 애니메이션을 보던 학생들은 실제 사연이라는 것을 알자 매우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현재 128,615명(통일부 이산가족통합정보센터 등록된 숫자)이나 된다는 사실은 더 놀랍다.

이산가족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백발이 되어서도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해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많은 이산가족들. 이어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연은 학생들의 눈시울을 빨갛게 만들었다. 이산가족들의 가장 큰 안타까움은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 이산가족들 중에는 고령의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학생들에게 이산가족의 아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 같았다. 사실 요즘은 전화와 인터넷이 발달해 있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연락이 가능하다. 그래서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 그 안타까움이 더 크다. 이산가족들의 경우 생사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상봉행사를 통해 극적으로 만나게 되어도 수시로 만나거나 연락을 자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그리움이 배가 되는 것이다.

동영상을 시청한 후에 간단하게 소감을 발표해 보았다. 물론 요즘 청소년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많기 때문에 피상적인 감상도 많았다. 하지만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못하는 아픔과 슬픔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산가족의 아픔은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는 데는 많은 학생들이 동의했다. 그래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과 이산가족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모둠을 정해 작은 토론회를 개최해 보았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해서는 북한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에 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토론했다. 토론을 하면서 한 학생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어서 통일이 되면 이런 고민들 자체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이 학생의 바람처럼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이 사라졌으면 한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논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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