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KOREA 20만 프로젝트 25|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아프리카 짐바브웨로!(1) 2012년 1월호
PRKOREA 20만 프로젝트 25|아무도 가지 않는 길, 아프리카 짐바브웨로! ?
아프리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대륙이다. 아프리카는 오늘날 핸드폰 등 최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중요한 부품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원이 다량 매장되어 있는 자원 대륙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는 세계적으로 자원외교의 중심지로 부각되어 선진국 대통령들이 앞다투어 방문해서 적극적인 협력을 전개하는 곳이다. 필자가 이번에 방문한 짐바브웨 또한 세계 선진국들로부터 앞다투어 투자를 받고 있는 나라다.
지금 세계의 중심지인 선진국들에 한국을 홍보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처럼 미래에 세계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곳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것은 더 의미가 있는 일이다. 미국에 한국을 홍보하는 사람들은 차고 넘치지만 아프리카에 한국을 홍보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남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남들이 가지 않는 길, 그 길 끝에 희망이 있다고 출국을 앞두고선 무던히도 되뇌였다.
생전 처음으로 직원들과 함께 외국에 직접 나가 한국을 홍보할 기회를 얻게 되어 너무 설레었다. 무엇보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필자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외국인에게 영어로 직접 강의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떠나기 전 반크의 동료들과 정말 많은 연습을 해야 했다. 준비할 게 강의뿐이랴. 한국의 전통문화도 직접 현지인에게 공연하겠다는 꿈을 품고 부채춤을 직접 배워 공연 준비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
“한국은… 여기요!” 따라가 보면 중국?
많은 구슬땀을 흘리고 드디어 우리 팀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도착했다. 이후 약 10일간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중점적으로 방문하면서 그곳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진행했다.
필자와 반크의 동료들이 짐바브웨의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한국을 알린 것은 그들이 수십 년 후 짐바브웨를 대표할 계층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많게는 하루에 3번 넘는 강의와 한국문화 공연을 이어갔다. 쉴 틈 없는 스케줄의 연속이었다. 반크 동료들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빗대어 ‘실미도 프로젝트’라고 농담처럼 불렀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정말 놀라운 일이 있었다. 이 초등학교는 현지에서 가장 가난한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였다. 우리 팀은 한국에 대한 소개와 함께 미래에 대해 큰 꿈을 가지라는 내용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필자는 준비해 간 대형 세계지도를 200명의 짐바브웨 청소년들이 모인 자리에서 펼쳤다.
그리고 말했다. 지금 여러분 앞에 펼쳐진 세계지도에서 한국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아이들이 손을 들며 “저요! 저요!” 소리친다. 그 중에 한 아이를 불러 한국이 어디 있냐고 물어봤다. 아이는 새카만 손가락을 들어 가리킨다. 따라가 보면 중국이다. 다른 아이는 일본, 또 다른 아이는 호주를 가리킨다. 7명이 넘는 아이들 모두가 한국의 위치를 모른다. 결국 직접 한국이 있는 곳을 알려주어야 했다.
한국의 위치도 모르는 짐바브웨 아이들에게 한국의 음식, 문화와 역사를 차근차근 설명해나갔다. 다행히 이곳 짐바브웨에선 한국의 드라마인 대장금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단다. 그래서였던 걸까. 아이들이 한국의 음식에 상당히 호감을 보이며 흥미로워 했다. 우리 팀은 지루해 질만 하면 공연 순서로 넘어갔다. 사전에 미리 준비한 부채춤 공연을 선보였다. 또 한국 전통놀이인 제기차기, 씨름도 함께 하며 한데 뒤엉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씨름을 할 때였다. 짐바브웨 아이들에게 한국의 씨름을 가르쳐주고 직접 대결도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청소년이고 체급도 차이가 나 눈치껏 져주었다. 그러자 씨름에서 이긴 짐바브웨 아이들은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소리와 함성을 지르며 당당한 표정을 짓는 것이다. 마치 오래전 대륙을 호령하던 아프리카 용사들의 부활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친구~ 친구~ 꼭 다시 와야 해”
행사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아이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할 때였다. ‘강강술래~ 강강술래~’를 부르면서 원을 그려나갔고 계속 짐바브웨 청소년들의 손을 잡고 원을 넓혀 나갔다. 처음 6명이 시작한 원에는 어느새 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게 되어 작았던 원모양 몸짓은 어느새 온 하늘을 담을 만큼 큰 원으로 커졌다.
손을 잡고 돌며 하늘을 보자 한국 청년들을 중심으로 온 세계가 강강술래로 하나가 되는 광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헤어지는 순간에는 한국의 대표 노래인 아리랑도 가르쳐주고 함께 이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한편 숙소로 복귀하는 버스를 탄 순간 가슴 벅찬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강의를 들었던 수많은 어린이들이 교실에서 뛰어나와 버스를 따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버스는 이미 출발했는데도 말이다.
필자와 동료들이 놀라 차 뒤를 바라보니 차 뒤편으로 수많은 아이들이 뿌연 먼지 속에서 “친구~ 친구~”라며 꼭 다시 와야 한다고 외치며 손을 흔든다. 버스 창문 사이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친구~” 소리에 눈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무엇인가 가슴에 알 수 없는 벅참이 있었다.(다음호에 계속)
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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