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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중계 | “남북 다문화 인식 달라…유럽에서 교훈 얻자” 2012년 1월호

세미나 중계| “남북 다문화 인식 달라…유럽에서 교훈 얻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통일을 위한 준비가 시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 다양성 관점으로 남북문화 통합의 방향과 과제를 모색하는 ‘2011년 통일문화정책포럼 세미나’를 지난 12월 14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한 사이의 문화적 갈등과 차이를 해소해나가는 문화 통합이 앞으로 미래 통일에 대비한 중요한 정책과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회씩 연구자 및 정책 관계자를 중심으로 ‘통일문화정책포럼’을 개최해왔다.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의 포럼 결과를 총결산하는 자리로, 남북한 사이의 문화적 갈등과 차이를 해소해 나가는 데 문화통합이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지를 주요 주제로 다뤘다.

독일 통일 사례에서도 보듯이, 독일은 통일과정에서 동·서독 작가 교류, 방송·출판 인쇄 교류 등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추진한 결과, 통일과정에서 문화예술이 독자적으로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남과 북의 상호 소통과 교류의 매개체로서 문화의 잠재력과 가치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문화체육관광부 방선규 문화정책관은 “그동안 일회적 이벤트 중심의 남북문화 교류정책이 아닌 미래의 통일비전 아래 문화 다양성의 관점에서 남북문화 통합의 방향성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세미나를 마련하게 됐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문화통합, 시민사회 동력과 연결시켜야”

세미나는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남북문화 통합의 정책적 방향과 그동안의 남북문화 교류 추진 현황을 평가하는 분야별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제1부에서는 ‘새로운 문화 비전을 찾아서 : 문화 다양성 정책과 남북문화 통합’이란 주제로 서울대 박명규 교수가 먼저 발제자로 나섰다. 박 교수는 문화 다양성과 남북문화 통합의 쟁점과 전망을 통해 최근 우리 사회의 문화 다양성과 다문화 논의의 관점에서 통일 이후 남북문화 통합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다문화주의와 문화 다양성에 대한 논의는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하지만 남북한의 시선은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한은 점점 다문화 사회화 되고 있고, 이 문화를 수용하려고 적극적인 반면, 북한은 여전히 다문화 사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강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유럽 통합에서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문화의 통합이 통일이라고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양성과 이질성 등의 시민사회의 동력과 연결시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했을 때 진정한 평화통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우영 교수는 문화통합의 이론적 모색과 함께 독일,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국가의 문화갈등 사례를 통해 남북문화 통합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60년이 넘는 분단 기간 동안 남북한은 독자적이고 자기완결적인 문화체제를 구축해 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통합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민족적 정체성 차별화에 온 힘 다해”

이 교수는 남북한 관계와 유사한 문화적 갈등구조를 갖고 있는 아일랜드를 예로 들며 “어느 나라든지 통일의 가장 큰 문제는 언어, 즉 문화”라며 “독립 후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 내에도 여전히 문화적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서로 다른 문화를 결합시키는 것보다는 사회구조의 변화와 이에 따른 새로운 문화체제 구축의 과정이 문화통합에서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제2부 ‘남북문화 통합 정책의 현황과 전망’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원 전영선 연구교수가 2000년 이후 남북문화 교류협력 사업을 ‘문화통합’의 관점에서 진단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분단이 60년이 넘게 지속되면서 문화적 공통점보다는 이질적인 것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이 중 사회문화협력사업은 통일의 필수과정이지만 정부에서 제시하는 ‘통일한국’ 사회의 비전은 유토피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원칙 있는 대화’,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민족적 정체성을 차별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해선 안 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남북문화협력 사업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이화여대 김석향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의 문화 적응 방안을 중심으로 남북문화 통합에서 중요한 인적 자원이 될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적 역할과 과제에 대해 밝혔다. 김 교수는 “4,800만 명을 넘어선 우리 인구 규모를 감안 할 때 2만2천여 명인 북한이탈주민은 소수자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남북한 문화통합에 있어서 북한이탈주민들은 남북한의 중요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

이들을 손님이 아닌 반가운 이웃처럼 사랑하고,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관심 있게 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정리 /  박윤식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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