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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나무 한 그루 아끼는 것이 애국” 201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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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4 | <곰동산과 토끼동산> <나무할아버지가 준 선물>
“나무 한 그루 아끼는 것이 애국”

장마가 시작되었다. 여름 한철 긴 장마는 때론 엄청난 자연재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북한 역시 여름철 비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 나름대로 대비는 하지만 장마로 인한 재해는 해마다 반복된다. 북한이 매년 반복적으로 홍수피해를 입는 것은 무엇보다 농경지 확보를 위한 개간과 땔감을 위한 벌목으로 인하여 산림 훼손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홍수와 산사태로 폐허가 된 곰 동산

나무를 심고 등산을 가꾸는 토끼 친구들과 동산을 방치한 곰 친구들의 모습 Ⓒ연합뉴스

나무를 심고 등산을 가꾸는 토끼 친구들과 동산을 방치한 곰 친구들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은 1970년대 중반까지 경지면적 확보를 위한 다락밭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며 작은 산이나 경사가 낮은 곳을 밭으로 일구었다. 여기에 에너지난이 가중되면서 땔감용으로 크고 작은 나무가 베어졌고, 수출용 벌목 채취까지 더해지면서 산림이 크게 훼손되었다. 다락밭 가꾸기 사업을 통해 상당한 양의 농지가 확대되었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많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홍수(큰물)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반복적으로 자연재해에 노출되었다. 이에 북한은 나무심기를 통해 자연재해를 줄이고자 1998년 헌법개정을 통해 국토환경보호성을 상급(장관급)으로 격상하면서 환경보호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곰동산과 토끼동산>은 나무를 많이 심어야 열매도 얻고, 자연재해도 방지할 수 있다는 주제의 19분짜리 애니메이션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토끼 친구들과 곰 친구들이 살고 있었다. 봄이 되자 토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산에 나무도 정성껏 심고, 마을도 아름답게 가꾸었다. 하지만 곰들은 아직 이른 봄이라면서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았다. 게으른 곰들은 잠을 자는 방 창문에 구멍이 나도 고치지 않고 잠만 잤다.

어느 날, 토끼들은 나무 심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토끼동산의 막내 토끼는 곰동산의 막내 곰을 깨워서 함께 나무를 심자고 말한다. 토끼들이 나무심기 준비를 하는 소리에 다른 곰들도 잠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곰들은 “우리는 큰 나무가 많아서 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다.”면서 도리어 화를 낸다.

곰들이 자고 있는 동안 토끼동산의 토끼 형제들은 열심히 나무를 심고, 동산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간다. 토끼동산의 나무가 자라 숲이 우거지지자 곰동산에 살던 새들은 토끼동산으로 옮겨왔다. 새들이 토끼동산으로 몰려오자 반대로 토끼동산 나무에 붙어살던 벌레들이 새들을 피해 곰동산으로 옮겨간다.

뒤늦게 깨어난 곰들은 나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것을 보면서도 숲 가꾸기를 게을리 한다. 시간이 흘러 열매를 수확할 때가 되자, 토끼들은 첫 열매를 따면서 잔치를 벌인다. 곰들도 열매를 따서 잔치를 벌이기로 했지만 곰동산의 나무들은 열매가 얼마 열리지 않았다. 열매가 얼마 없자, 곰들은 나무를 뽑아서 열매를 털어보지만 수확은 신통치 않았다. 그나마 열매의 대부분도 벌레 먹은 것들이었다.

얼마 후 먹구름이 몰려오고 홍수가 났다. 나무가 없어지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곰동산은 홍수와 산사태로 폐허가 되었다. 하지만 나무를 심고 동산을 잘 가꾼 토끼동산은 끄떡없었다. 이후 곰동산 친구들도 토끼동산 친구들처럼 동산을 아름답게 가꾸었고, 자연재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나뭇가지 꺾은 아이에게 그늘 줄 수 없어”

나무할아버지를 통해 나무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곰돌이 Ⓒ연합뉴스

나무할아버지를 통해 나무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곰돌이 Ⓒ연합뉴스

<나무할아버지가 준 선물>은 나무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14분짜리 애니메이션이다. 곰돌이가 나무의 소중함을 모르고 나뭇가지도 함부로 꺾자, 나무할아버지는 곰돌이를 찾았다. 나무할아버지가 부른다는 말에 곰돌이는 ‘자기가 꺾은 것은 아주 작은 나뭇가지 하나’일 뿐이라면서 억울하게 생각했다. 그리고는 나무할아버지에게 억울한 사연을 말하겠다면서 길을 나선다.

나무할아버지에게로 가던 곰돌이는 더위를 피하러 나무 그늘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무는 나뭇가지를 꺾은 아이에게 그늘을 줄 수 없다면서 그늘을 주지 않았다. 다시 길을 가다 배가 고파진 곰돌이가 사과를 먹으려고 하였지만 나무를 사랑하지 않은 아이에게 열매를 줄 수 없다며 사과를 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강을 건너기 위해 배를 타려고 하였다. 그러자 나무로 만든 배가 태워주지 않아 곰돌이는 헤엄쳐 강을 건너야만 했다.

나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주는지 알게 된 곰돌이는 나무할아버지에게 잘못을 빌었다. 나무할아버지는 곰돌이가 오는 동안 다른 나무들이 벌을 주었으니까 자신은 상을 주겠다면서 온갖 과일과 책을 선물로 주었다. 나무할아버지는 나무는 맑은 공기도 주고, 홍수도 막아주는 것은물론 과일과 종이를 비롯한 유익한 물건들을 준다고 알려주었다. 나무가 주는 고마움을 알게 된 곰돌이는 나무를 심고, 열심히 가꾸고 사랑하겠다고 다짐한다.

이처럼 아동영화를 통해서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나무심기를 비롯하여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교양하기 위해서이다. 나무심기를 통해 훼손된 자연환경을 회복하여 홍수를 비롯한 자연재해를 줄이고 산림자원을 확보하려는 정책이 반영된 애니메이션이다.

북한의 나무심기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북한의 전쟁영웅인 리수복이 한 포기의 풀, 한 그루의 나무도 소중하게 여겼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자기 땅에서 자란 풀과 나무를 아끼는 것이 애국이라고 강조한다. 식수를 위한 행사도 대대적으로 벌어진다. 우리의 식목일에 해당하는 식수절은 3월 2일로, 3월부터 4월까지는 ‘봄철 식수월간’이라고 하여 나무심기를 독려하고 있다. 매년 3월 나무심기가 시작되면 대대적으로 산림녹화 사업에 중점을 두고 나무심기를 장려하고 있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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