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2년 3월 1일

PRKOREA 20만 프로젝트 |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아프리카 짐바브웨로!(3) 2012년 3월호

PRKOREA 20만 프로젝트 27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아프리카 짐바브웨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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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방문 중 차량으로 강연장으로 이동하는 순간 창문 밖을 보고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허허벌판 한가운데 떡하니 웅장하고 거대한 경기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부조화!’ 그 순간 들었던 생각이었다. 낙후된 주변환경과 웅장한 경기장은 왠지 모를 부조화가 느껴졌다. 인솔 가이드가 말했다.

“지금 보이는 경기장은 국립 스포츠 경기장이고 6만명을 수용할 수 있을만큼 거대한 규모입니다. 총 공사비가 1천만달러 들었으니 짐바브웨 경제사정으로는 정말 엄청난 규모죠! 물론 공사비 전액은 중국정부에서 댔습니다.”

“중국, ‘경기장 외교’ … 경계심 생겨”

이유를 물으니 가이드가 대답한다. “짐바브웨는 세계에서 크롬 매장량이 3위에 달할 정도로 자원이 많은 국가입니다. 최근 들어 자원이 많은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들을 대상으로 중국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죠. 대표적인 게 바로 저런 경기장이랍니다.

중국정부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경기장을 무상으로 건설해주고, 또 대통령궁과 같은 관공서 건물을 지어주고 있어요. 실제로 일각에선 이런 중국의 대아프리카 외교전략을 일컬어 ‘경기장 외교’라 말하기도 해요.”

그렇다면 이렇게 중국의 막대한 지원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프리카 각 나라별로 입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투자가 지나치게 거대해지면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중국이 아프리카 자원확보라는 장기적 외교목표의 일환으로 공격적으로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현지인들에게 서서히 경계심이 생기고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중국은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국의 힘으로는 도저히 추진 할 수 없는 도로, 항만, 철도, 발전소 등 국가 기간산업 부분을 지원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인 인력을 활용하는 조건을 달고 있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중국인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아프리카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과거 유럽이 아프리카를 무력으로 점령했던 것처럼 중국이 경제력으로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주 짐바브웨 한국대사관의 류광철 대사에게 질문했다. “아프리카 대륙을 대상으로 중국정부의 이른바 ‘통 큰 외교’에 비교할 때 자본력과 인적자원이 열세인 한국의 대아프리카 외교는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요?” 류 대사는 “비록 한국이 중국만큼 경제적으로 짐바브웨나 아프리카에 막대하게 투자할 수는 없지만 틈새전략을 써 볼만 해요.”라고 대답했다.


한국, ‘가랑비 외교’로 아프리카 마음 사자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에 막대한 인프라를 투자함과 동시에 중국 기업인들이 다수 진출하여 아프리카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중국 기업인들은 아프리카 현지인들에게 기술이전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미래 경제적 비전을 쌓아나가기 보다는 현지 아프리카인들 대신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고용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등 단기적 이윤을 창출하는 데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아프리카 공무원들은 중국의 투자를 반기면서도 이면에는 자국 경제가 중국에 종속될까 은근히 경계심을 갖는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근 들어 아프리카 공무원들 사이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외교를 견제하기 위해 그 대안으로 한국을 주목해 한국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 중국처럼 막대한 경제적 투자를 할 여력이 없더라도 아프리카 현지인에게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기술적 독립 능력을 키워주고 호평을 받는 등 미래의 상생적 파트너로서 틈새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 공무원들은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현지인들을 고용해나가는 경영행태가 매우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진정성 있게 아프리카를 감동시키는 방법.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 아닌가.

류 대사는 무엇보다 한국 또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처럼 똑같이 제국주의의 식민지 경험, 전쟁, 빈곤, 정치적 불안 등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같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한국의 경험 자체가 아프리카 나라들에게는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감동 스토리로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류 대사의 말을 듣고 보니 자욱하게 깔려 있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다. 그렇다. 한국이 아프리카를 도와주는 것이 제국주의 시절 유럽이 택한 야만적인 방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아프리카를 자원획득 및 경제적 수익가치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현재 경제투자와는 다른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프리카를 향한 한국인의 마음이 아프리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를 ‘존중’하고 미래에 함께 꿈을 키워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 것. 그것이 이른바 ‘경기장 외교’라 칭하는 중국에 맞설 수 있는 한국의 ‘가랑비 외교’가 아닐까.

 

박기태 / 반크 사이버외교사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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