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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캠페인 | 대북 농업지원에서 비지니스스쿨까지…스위스 개발협력단(SDC) 2012년 3월호

IPA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캠페인 15

대북 농업지원에서 비지니스스쿨까지…스위스 개발협력단(S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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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국제기관들은 크게 UN기구, 국제 NGO 및 재단, 양자기구로 나뉜다. 이 중 UN기구와 국제 NGO에 비해 양자기구의 활동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개별 국가들의 대북지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양자기구들은 대북지원 초기부터 지원의 한 축을 이뤄왔다.

배추와 옥수수 수확량 20~40% 증가시켜

대북지원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양자기구로는 이 글에서 소개하는 스위스 개발협력단(Swiss Agency for Development and Cooperation, 이하 SDC), 이탈리아 개발협력청, 호주국제개발청(AusAID), 스웨덴개발협력단(SIDA), 미국국제개발처(USAID) 등이 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스위스는 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는 유럽의 풍광 좋은 나라 정도로 기억된다. 그러나 스위스는 1953년 중립국감시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한반도와는 깊은 인연을 맺게 된다. SDC의 대북지원사업 역사도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SDC는 빈곤 감축, 주민생활 향상, 지역 및 중앙 기관들의 역량구축이라는 목표 하에 대북농업지원사업과 역량구축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SDC의 농업지원사업은 1998년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래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과 식량 안보를 목표로 간단없이 추진돼 왔다. 새로운 농법 전수, 농업물자 및 하드웨어 지원, 해외에서의 연수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농업지원사업은 배추와 옥수수에 초점을 맞춘 통합해충관리프로젝트(Integrated Pest Management), 함남 부전군과 장진군에서 진행하는 통합작물관리프로젝트(Integrated Crop Management), 환경과 농업생산성 모두를 감안한 경사지관리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특히, 통합해충관리와 윤작을 적용한 농업생산성 향상 프로젝트의 경우 매일 북한주민들의 밥상에 오르는 배추와 옥수수의 수확량을 지원 협동농장 단위에서 각각 20~40%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SDC는 전문적인 기술전수와 적용을 위해 1910년 설립된 농업전문 비영리기구인 CABI International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SDC가 북측과의 협상을 주도하고 CABI가 중앙 및 지역의 농업전문가들, 협동농장원들에 대한 기술 전수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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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발육상태를 살피는 SDC관계자들

2004년부터 평양 비지니스스쿨 설립·후원

새로운 농법 전수가 SDC 농업프로그램의 주요 요소이다 보니 다양한 워크숍, 매뉴얼 제작, 자료의 축적은 가장 중요한 업무 영역이며 북한 전문가 그룹 및 직접 농사를 짓는 농민들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SDC는 북한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중앙 차원의 사업단과 군(郡) 차원의 사업단을 꾸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 사업단에는 농업성을 비롯해 농업과학원 등 다양한 연구소, 평양농업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군 단위 사업단에는 군인민위원회, 협동농장관리위원회, 지역의 농업연구소 및 교육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사업이 기술전수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SDC는 다양한 농자재 지원은 물론 해충 방역을 위한 살충제 생산 시설을 지역에 설치하여 전수된 기술이 각 협동농장에서 적시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화학 살충제가 아닌 유기물 기반의 살충제를 개발하여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주의경제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에서 경제 및 경영 분야는 지원단체들이 접근하기에 매우 까다로운 분야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SDC가 북한당국과의 협력 하에 설립한 평양 비지니스스쿨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중요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지난 2004년 SDC의 후원으로 설립된 평양비지니스스쿨은 사흘 단위의 12개 강좌를 총 1년 과정으로 개설하고 있다. 유럽비지니스협회가 자문단으로 참가하고 있는 평양비지니스스쿨의 강좌에는 외국의 주요 경제학자, 기업 관계자들이 강사로 초빙되어 수업을 진행해 왔다. 수강생들은 북한의 주요 기업소 및 정부 부처, 교육기관, 연구소의 간부급 인사들이며 성적에 따라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평양 비지니스스쿨의 강좌는 전반적인 경영지식을 다루는데 글로벌 마케팅, 북한 기업의 주요 해외 시장, 광고 및 프로모션 관리와 같은 강좌명에서는 북한의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사람 사는 북한’ 보여줘

평양 비지니스스쿨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MBA과정 개설을 목표로 외국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준비하는 등 평양 비지니스스쿨은 변신을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북지원 기관들과 달리 SDC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홈페이지에 북한 방문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교통, 숙박, 음식, 인터넷 및 국제전화 사용, 쇼핑 등 상세한 여행 정보를 싣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여행안내 사이트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SDC는 이 페이지의 도입부에서 “정보의 부재나 왜곡으로 인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즐거운 방북이 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람 사는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SDC의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역량강화를 위한 파트너로, 북한과 외부 세계의 가교로 활동해온 SDC. 앞으로도 중요한 대북지원 양자기구로서 새로운 지원분야를 개척해 가길 기대해 본다.

 

이예정/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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