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2년 3월 10일

현장탐방 … 155마일 휴전선 따라 | 전쟁 상처 고이 품고 솟는 해 맞이하는 ‘강릉통일공원’ 2012년 3월호

현장탐방 … 155마일 휴전선 따라 12

전쟁 상처 고이 품고 솟는 해 맞이하는 ‘강릉통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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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전시관에 전시된 퇴역함정 ‘전북함’

세계유일의 분단국에서, 분단의 허리 강원도. 강원도 해안 중심도시인 강릉 안인진과 정동진에는 민족대립의 현장과 전쟁의 슬픔이 숨어 있다. 지난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최초로 남침하여 상륙한 곳이며, 1996년 9월 18일 북한잠수함이 침투하여 온 국민에게 전율을 느끼게 한곳이다. 이를 증명하듯 고려시대의 방어성인 ‘고려성’이 해안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 예부터 국방의 요지임을 알 수 있는 곳이다.

6·25전쟁과 9·18북한잠수함, 무장공비 침투 등의 아픔을 안고 있는 이곳에 평화통일을 염원하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안보의식을 고취하고자 지난 2001년 9월 26일 함정전시관과 안보전시관으로 구성된 강릉통일공원이 조성되었다. 대규모 전시공원인 이곳에서는 국내 육·해·공 3군의 군사장비와 북한잠수함 등을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다.

퇴역함정 ‘전북함’ 함정전시관으로 되살아나

강릉시 율곡로 1616번지에 위치한 강릉통일공원은 산과 바다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분단 한국의 슬픔과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교육과 관광의 감동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드넓은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강릉통일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길이 118m, 넓이 12.5m의 3,471t급 퇴역함정인 ‘전북함’이 우뚝 서 있다. 1945년 미국에서 진수된 구축함으로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등에서 세계 평화수호 활동을 수행해 왔으며, 1972년 한국에 인도된 이래 1998년까지 한국의 영해를 지켜오다 명예롭게 은퇴했으며, 2001년 함정전시관으로 되살아났다.

함정전시관은 한국 해군 역사를 한 눈에 엿볼 수 있으며, 2층으로 올라가면 해군들의 승선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안내판을 따라 계속 이동하다 보면 전북함 갑판에 이르게 된다. 함포가 위치한 갑판에 올라서면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입이 딱 벌어진다. 전북함의 함포는 북녘을 향하고, 레이더는 짙푸른 동해를 감시하고 있는 듯하다. 기관이 멎은 지 오래지만 선미의 태극기는 아직도 전북함의 위용을 자랑한다.

함정전시관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북한잠수함과 마주하게 된다. 북한잠수함은 25명의 무장간첩을 태우고 동해안에 침투했다가 발견된 상어급 잠수함으로서 해군에 의해 인양되어 침투 현장에 전시하게 되었다.

당시 49일간에 걸친 소탕 작전으로 무장간첩 총 14명 중 1명이 생포되고 13명이 사살되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 장병 12명의 희생도 있었으며, 무장간첩에 의해 민간인도 4명이나 살해되어 온 국민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안보전시관에는 당시 북한군이 입었던 복장, 잠수함 내에서 사용했던 각종 항해물품과 무기 등 실제 물품들을 전시하여 그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게 했다.

종합훈련장을 방불케 하는 야외전시장에는 지상의 왕자 전차를 비롯해 장갑차, 8인치 견인곡사포, 122㎜ 곡사포 등 대형 전투장비들이 일렬로 도열해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 전용기(C-54수송기)’이다. 1966년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아 내부 개조를 거친 뒤 대통령 전용기로 1973년까지 사용됐다. 내부에는 대통령 침실, 집무실, 수행원실, 비서관실 등이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전용기 주변에는 우리 공군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가족, 연인과 함께 한번쯤 가볼만한 곳!

천혜의 관광지를 품고 있는 강릉통일공원은 청정한 동해바다와 해안의 수려한 경관, 해돋이 등 눈요기 거리와 통일·안보교육장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레저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인근지역에는 동해바다를 보며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안보등산로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함께 동해바다의 거친 파도와 물보라를 직접 맞으면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동해안 최고의 해변 드라이브코스인 헌화로가 있다. 이외에도 등명관광지와 단경골마을관리휴양지, 조각공원, 염전·안인·등명·정동진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가족, 연인과 함께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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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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