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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전기궁전에서 전기알갱이 공연 보며 절전 배워 201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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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6 | <전기궁전에 간 명진이>, <환상 속의 세동무>

전기궁전에서 전기알갱이 공연 보며 절전 배워

블랙아웃. 전기 공급이 사용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컫는 말이다. 어느 해보다 무더웠던 이번 여름, 블랙아웃은 대한민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모든 국민이 힘을 모으고 절전에 참여함으로써 위기는 모면하였지만 전기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오늘날 전기는 필수품을 넘어 현대사회의 생명 그 자체가 되었다.

북한은 어떨까? 북한도 전기없이 살아갈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이 겪었던 어려움의 세 가지는 식량난, 달러난, 전기난이었다. 전기가 부족하니 공장을 돌릴 수 없었고, 고난의 행군이 끝난 1990년대 후반의 북한 경제는 1990년 초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전기가 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사례이다.

전력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아껴쓰거나 많이 생산하면 된다. 하지만 전기를 절약하는 것만으로 전력사태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전기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전기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력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화석에너지를 사용한 발전은 이산화탄소 배출양의 증가와 지구온난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깜빡이와 반짝이가 공연에 늦은 이유는?

작은 전기라도 소홀히 다루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中  Ⓒ연합뉴스

작은 전기라도 소홀히 다루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전기궁전에 간 명진이> 中 Ⓒ연합뉴스

<전기궁전에 간 명진이>는 명진이와 동생 여진이가 새로 건설한 전기궁전에서 열린 전기알갱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작은 전력도 아껴야 한다는 교훈을 배우는 내용이다. 명진이와 동생 여진이는 남수에게서 새로 건설한 전기궁전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 가자는 연락을 받는다. 명진이와 여진이는 전기궁전에 가기 앞서 리모컨으로 텔레비전과 선풍기를 껐는지 확인하였다. 한편 전기궁전에서는 전기알갱이들이 모여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연에 초대받은 모든 친구들이 도착하였지만 깜빡이와 반짝이가 오지 않아 공연은 시작하지 못한다.

깜빡이와 반짝이도 공연에 나가고 싶었지만 주인이 일을 시키는 바람에 공연에 나갈 수 없었던 것이다. 전기알갱이들은 어느 집 때문에 공연을 못하게 되었는지 확인하러 나섰다. 그들이 명진이의 집을 찾았을 때, 명진이네 전기는 모두 꺼져 있었다. 하지만 대기등에 전기가 남아 있었다. 명진이는 리모콘으로 전기를 끄면 대기등에 전기가 있지만 한 시간에 고작 2와트 밖에 안 되는 작은 전력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그냥 나갔던 것이다. 명진이가 대기등을 손으로 껐다. 그러자 깜빡이와 반짝이도 전기궁전으로 가 무사히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명진이는 작은 전력이라도 모으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작은 전기 전기도 아끼겠다고 다짐한다.

번개의 전기를 모아 사용한다고?

번개를 이용하여 전기를 만든다는 공상3D애니메이션   Ⓒ연합뉴스

번개를 이용하여 전기를 만든다는 공상3D애니메이션 <환상속의 세친구> Ⓒ연합뉴스

<환상속의 세 동무>도 전기를 다룬 아동영화이지만 <전기궁전에 간 명진이>와는 성격이 다르다. <환상속의 세 동무>는 번개를 잡아 전기로 활용하자는 내용의 3D입체영화다. 영이는 학생소년궁전 과학기술 발표회에서 영이는 비행선을 띄워서 번개의 전기를 모아 생활에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그러자 분희가 고정탐지기만으로는 번개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기 어렵다고 반발하였다. 하지만 영이는 분희가 질투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는 줄 알고 고정탐지기만으로도 충분히 번개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며 분희의 의견을 무시하였다.

영이가 탐사 비행을 떠나기 전날, 꼭 생물소조에 들리라는 분희의 말에 영이와 성혁은 바다에 있는 생물소조를 찾아갔다. 분희는 청각이 발달한 상어, 후각이 빼어난 뱀장어, 시각이 발달한 개구리와 같은 생물체의 특성을 이용한 만든 이동탐지기를 보여주면서 내일 비행에 사용하라고 하였다. 하지만 영이는 분희의 이동탐지기가 불안하다면서 거절하였다.

시험비행날이 되었다. 분희는 성혁을 설득하여 이동탐지기를 가지고 영이, 성혁과 함께 비행선에 올랐다. 세 학생은 비행선을 타고, 고정탐지기를 켜 놓은 채 번개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날씨가 갑자기 나빠지면서, 장애 전파가 발생하였고, 영이의 고정탐지기는 작동이 되지 않는다. 영이가 실패를 인정하고 돌아가려고 하던 찰나, 분희는 자기가 가지고 온 이동탐지기를 사용해보자고 나섰다. 생물의 특성을 이용한 분희의 이동탐지기는 번개가 있는 곳을 정확히 찾아냈고, 영이도 분희의 이동탐지기 성능을 인정하였다. 분희는 번개의 전기를 모아서 지상에 있는 전기 저장탱크로 내려보내는 실험에 성공하였다. 영이는 나라를 위해서는 개인의 욕심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폭넓고 깊이 있게 과학을 탐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환상속의 세 동무>는 아동영화 중에서도 흔치 않은 3D입체영화로 과학환상을 주제로 하고 있다. 과학환상이란 판타지나 마술과는 다르게 과학적인 사실을 토대로 한 작품을 의미한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유일한 창작방식으로 인정하는 북한에서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한 차원에서 허용하는 환상이다. 번개가 전기라는 지식도 알려주고, 미래에는 번개의 전기를 모아서 생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를 통해 과학기술의 중요성도 일깨워 준다. 물론 그렇게 되면 부족한 전력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한다.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도 있고, 미래에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 뒷면에는 전력문제에 대한 책임을 숨기고자하는 불편한 진실도 있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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