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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통일한국〉 | 웹진 활성화와 소비자 성격변화에 대응해야 2013년 11월호

IPA·월간 <통일한국> 30주년 기념

내가 본 〈통일한국〉 | 웹진 활성화와 소비자 성격변화에 대응해야

월간 <통일한국> 20주년 기념사를 쓴 것이 마치 어제 일 같은데, ‘아니 벌써!’ 30주년 기념사를 쓰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동시에 다음 10년 동안 <통일한국>이 어떻게 발전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20주년에서 30주년에 이르는 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다. 30주년에서 40주년으로 가는 세상은 아마도 더 많이 변할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을 보면서 <통일한국>의 미래와 관련하여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첫째, 지난 10년간 특히 중요한 변화는 종이잡지가 점차 쇠퇴하고 웹진으로 옮아가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앞으로 10년은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둘째, <통일한국>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성격이 달라질 것이고 특히 ‘시장’의 성격이 더욱 더 경쟁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30년 전 탄생할 때, <통일한국>은 독점 지위를 누렸을 것이다. 존재 자체가 존재 이유를 말해 주었다. 그런데 특히 20주년에서 30주년으로 오는 동안 <통일한국>과 유사한 ‘소비자’를 지향하는 다수의 매체가 탄생했다.
앞으로 30주년에서 40주년으로 가는 도정에서 <통일한국>은 현실적으로 더 많은 유사 매체와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40주년 기념사를 쓰는 기쁨을 누리자면, 앞으로 10년 동안 <통일한국>은 이러한 두 가지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통일한국>이 보다 개방적인 웹진을 지향하여 변화할 필요가 있다. 미국 시사잡지 는 웹진과 종이잡지가 동시에 존재한다. 필자는 미국에 있을 때 종이잡지를 한두 번 만져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웹진은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 빈번하게 이용하였다. 또한 는 웹진으로만 존재한다.

전문가들에게 개방된 공간 제공할 수 있어야

이러한 웹진의 중요한 특징은 전문 필진에게 자율적 서술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사잡지를 만드는 방식은 편집팀이 저널에 실리는 글의 구성을 한 달에 한 번씩 결정하며, 그에 기반하여 원고를 청탁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경우 잡지의 시야와 시각, 문제인식과 설정이 편집팀의 지적 능력에 의해 제한되고, 요즘 세상처럼 신속하고 즉각적 반응이 생명인 세상에서 한 달에 한 번 주기로 대응하는 것은 뒷북을 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또한 웹진에서 전문필자들에게 개방된 자율적 공간은 이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데, 우선 편집구성원을 넘어서서 더 많은 전문가 스스로가 주제의 방향과 내용을 선정함으로써 주제 선정의 폭이 훨씬 다양해질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전환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아직 아무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가면 큰 성공을 하겠지만, 그 길을 선택한 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바가 적고 또한 실패의 위험도 크다는 문제가 있다. <통일한국>은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할지 지켜보고자 한다.

박형중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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