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2년 4월 1일

영화리뷰 | 이건 영화가 아니다. 실전이다. 2012년 4월호

영화리뷰

<액트 오브 밸러> 이건 영화가 아니다.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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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밸러(Act of Valor) : 최정예 특수부대〉, 말 그대로 현대판 전사들의 무용을 담은 액션물이다. 밀리터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개봉 전부터 실제 특수부대원들이 등장한다고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개봉 이후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블록버스터에 흔하게 등장하는 유명배우도 없다. 그야말로 실제 작전에서 나오는 실전적 맛이 묘미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2002년에 개봉된 〈블랙호크다운〉과 비슷하다. 특수부대원들의 작전모습이 고증을 바탕으로 자세히 그려졌던 부분이 특히 그렇다. 실제 군사작전 중 흔히 발생하는 탄피가 목뒤 깃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M-60사격으로 귀가 먹어 동료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상황 등이 세세하게 묘사됐다.

영화 〈블랙호크다운〉은 1993년 10월 3일,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전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당시 아프리카의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 UN에서 제공되는 구호 식량을 민병대 등이 탈취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특수부대원들이 민병대 지휘관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가지만 오히려 ‘블랙호크’가 2대나 격추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부대원들의 생명을 건 탈출극이 시작된다.

현역 SEAL 대원 출연 … 무기·작전 실제 상황

전장의 사실적 묘사와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닮았다. 특히 〈액트 오브 밸러〉는 현역 부대원의 등장과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라는 이색적인 꼬리표도 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특수부대를 많이 활용하는 편으로 취임 초기부터 특수부대의 작전 성공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현재 미국 국방비 예산은 삭감되고 있지만 오히려 특수부대와 관련된 지원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초기인 지난 2009년 4월 첫 작전명령을 내렸다.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억류된 미국 콘테이너선인 ‘머스크 알라바마호’의 인질을 구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인질구출을 위한 특수작전에는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Navy SEAL) 6팀이 투입되었다. “탕, 탕, 탕” 총성 3방이 울리고 작전이 무사히 완료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의 특수부대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게 되었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네이비 실은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에서 저격했고, 소말리아에서 납치된 근로자 2명을 구해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 <액트 오브 밸러>가 탄생한 것이다. 미 국방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자, 그럼 다시 영화〈액트 오브 밸러〉를 보자. 이 영화 역시 밀리테리적 디테일이 잘 살아있다. 앞서 〈블랙호크다운〉에는 육군 특수부대인 레인저와 델타포스가 주인공이지만 〈액트 오브 밸러〉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네이비 실이 등장한다. SEAL은 Sea, Air and Land 즉 해상, 공중, 육지 어디든 전투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오바마 美대통령, 특수부대 의존 높아

특히 이 영화에서는 실제 ‘네이비 실’ 대원이 출연하며 사용무기와 전략, 전술까지 모두 ‘리얼’이다. 영화 속 주인공 및 주요 배역이 현역에서 활동 중인 네이비 실 대원들이다. 전투장면에서도 90% 이상이 실탄사격으로 진행되었다. 등장한 장비들도 미 해군의 지원으로 동원된 것들이다. 침투를 위한 특수작전용 헬기와 핵 잠수함 등 연계작전 모습도 그대로 스크린에 노출되었다. 영화제작도 미국, 캄보디아, 필리핀, 멕시코,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적인 방대한 로케이션으로 진행되었다.

게임을 보는 듯한 시각처리와 각종 침투장면도 인상적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멕시코에 억류된 CIA요원을 구출하는 장면이다. 낙하산을 이용한 고공침투 이후 GPS위성 연계를 통한 침투, 그리고 특수작전헬기로 공수된 고속단정을 통한 퇴출 등 한편의 미군 특수작전 교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지막 퇴출 장면에서는 고속단정에 부착된 M 134 미니건(Minigun)이 불을 뿜는다. 이름은 앙증맞게도 ‘미니건’이지만 7.62mm NATO탄을 분당 4천 발 쏟아내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갖고 있다. 뒤쫓던 병력들은 이 미니건의 지원화력으로 괴멸되고 대원들은 CIA요원을 구출하고 무사히 탈출한다.

왜 이들은 목숨을 걸고 이런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려고 할까? 정치적인 부분은 빼고 순수하게 건장한 사내들의 액션만 놓고 보면 말이다. 이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나 대우가 다른 군인들에 비해 월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수부대원들은 참으로 특수한 존재들이다. 의외로 괜찮은 사내들도 많다. 특수부대원은 대부분의 사내들에게 ‘로망’이다. 때문에 국적을 불문하고 특수부대원의 활약상은 영화의 주요한 단골소재로 등장하고 우리는 그것을 갈망한다.

 

서유석/ 북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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