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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캠페인| 트리앙글의 강원도 문천시 식수·위생 개선사업 2012년 5월호

IPA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캠페인

트리앙글의 강원도 문천시 식수·위생 개선사업

건강한 삶의 근간이 무엇일까. 가장 먼저는 적절한 영양섭취가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많은 국제기구와 개발NGO들은 깨끗한 물과 위생적인 환경(clean water and sanitation)을 꼽는다. 그래서인지 이들 기관의 지원활동에서 식수·위생 분야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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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매설공사 Ⓒ트리앙글

북한, 설사가 아동사망 원인 1위 차지

열악한 식수·위생으로 인한 폐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염된 물과 비위생적 환경은 설사 등의 수인성 질환, 가장 흔히 발생하는 여러 전염병의 원인이다. 또한, 물과 비위생적 환경에서 전염된 기생충은 사람들의 영양상태를 악화시키며,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이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불결한 환경과 오염된 물로 인한 설사가 여전히 아동 사망 원인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잊을만하면 한 번씩 수인성 전염병이 돌곤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의 상하수도, 정화시설은 1970년대 설치된 게 대부분이다. 그 이후 경제난이 닥치면서 정기적인 정비와 개보수가 필요한 상하수도망과 저수·정화시설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평양에 상주하는 많은 대북지원 기관들, 특히 유럽 NGO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식수·위생 개선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북한에서 식수·위생 개선사업을 펼쳐온 유럽 NGO로는 트리앙글(Triangle Generation Humanitaire), 저먼에그로액션(German Agro Action), 컨선(Concern Worldwide),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트리앙글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식수·위생 개선사업을 추진해 온 단체로 손꼽힌다. 1994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트리앙글은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럽 NGO 중 역사가 짧은 편이다. 2000년 말에 대북지원사업을 시작했으니 대북지원사업에도 비교적 늦게 합류한 단체다. 그러나 여러 국제NGO들의 들고남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트리앙글은 꾸준히 대북지원사업을 펼쳐왔으며 지금도 ‘유럽연합프로그램유닛5 (EUPS5)’라는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기 트리앙글의 식수·위생 개선사업은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다. 평안남도 농촌지역의 식수의 질과 양 제고를 목표로 진행된 본 사업에는 각종 파이프, 건설자재 등이 투입됐으며 주민들에 대한 위생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북한에서는 최초로 태양력을 이용한 양수기를 도입했으며 퇴비화 할 수 있는 화장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소규모 시범사업 이후, 2004년 트리앙글은 지원 대상을 강원도 문천시로 정하고 대대적인 식수·위생사업을 펼쳐나간다. 인구 12만명의 문천시는 대부분의 급수시설이 1960년대 설치된 이후 제대로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문평제련소가 위치해 있어 제련소에서 배출되는 산업오수가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역적 단점을 안고 있다. 이에, 트리앙글은 농촌에 비해 훨씬 상황이 열악한 도심 인구밀집 지역(42,000명 대상)을 중심으로 식수·위생 개선사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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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관 매설을 위한 공사 Ⓒ트리앙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3단계로 나눠 진행

문천시 식수·위생사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1단계, 2008년부터 2009년까지 2단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단계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2004년부터 3년간 진행된 1단계 사업에는 총 811,000유로가 투입되었다. 트리앙글은 대상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주요 상하수도관을 교체하고, 양수시스템을 교체했으며 총 3,000㎥(3백만 리터) 규모의 식수저장시설 3개를 설치했다.

1단계 사업의 주요 대상 중 하나는 문천시 인민병원과 학교들이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와 어린이들은 그만큼 수인성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리앙글은 주요 급수시스템을 개보수하는 한편 문천시 인민병원과 여러 학교에 세면장과 급수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인민병원의 경우 멀리 떨어져 있는 식수저장시설로부터 병원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식수공급라인을 설치하기도 했다.

2단계 프로그램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5개월간 진행된 2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트리앙글은 문천시 관계자들과 공동으로 상하수도망 확충과 개선을 위한 기술 자료를 제작하였다. 북한주재 독일대사관의 후원으로 진행된 본 사업은 문천시 물 공급에 있어 향후 수년, 수십년 동안 참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기술자들 간의 소통을 통해 문천시의 자체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문천시 보건과와 공동 주민위생교육 실시

2009년부터 2011년 말까지 이어진 3단계 프로그램에는 식수 분야 400,000유로, 위생 분야 417,000유로, 총 817,000유로가 투입되었다. 3단계 프로그램의 목표는 ① 문천시 주민 1인당 하루 50리터의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고, ② 수인성질병의 발병률을 낮추고, ③ 문천시의 식수·위생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④ 주민들의 식수·위생 관념을 제고하는 것이었다.

1단계 사업에 이어 트리앙글은 주요 지역의 낡은 상하수도망을 교체하고 노후된 저수시설을 개보수하는 등 물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구역마다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공용화장실을 설치하였다. 이와 더불어, 지역의 기술자 및 관리 인력들이 향후 자체적으로 식수·위생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의 유지·보수 및 상하수도망 정비 기술을 전수하고, 양수 및 급수 체계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식수·위생프로그램은 노후된 급수시스템 교체, 급수시설 확충, 위생 시설 설치 등 하드웨어 지원이 중요하다. 그러나 하드웨어만큼 중요한 것이 위생 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철저한 개인 위생과 청결한 환경 조성만으로도 여러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리앙글도 문천시에 대한 식수·위생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민들에 대한 물 관리 및 위생 교육을 병행 실시하였다. 교육은 문천시 보건과와 공동으로 진행했는데 트리앙글로부터 교육받은 북한 보건인력들이 각 가정과 사업장 등을 돌며 물 관리 방법, 개인위생 개선방안 등 수인성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였다.

트리앙글의 문천시 식수·위생 개선사업에는 총 1,636,0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25억원이 투입되었다. 초기 트리앙글의 계획은 지역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단일 기관인 문천시인민병원에 한정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트리앙글의 지역파트너인 문천시 인민위원회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사업은 문천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커버하는 규모로 확대됐으며 그 기간도 2011년 말까지 연장되었다. 이는 식수·위생 개선에 대한 지역의 요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역으로 지방에 거주하는 많은 북한주민들이 여전히 안전하지 못한 식수와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식수와 위생. 대북지원 단체들이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할 영역이다.

 

이예정/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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