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11월 1일

세계분쟁 25시 | 콩고 둘러싼 인접국 분쟁과 평화 운명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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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분쟁 25시 19

콩고 둘러싼 인접국 분쟁과 평화 운명공동체

콩고의 면적은 약 230만㎢로 한반도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콩고는 내륙국가로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앙골라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콩고는 아프리카 대륙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망이 발달되어 있어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다이아몬드, 구리, 코발트 등의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콩고가 인접국가의 분쟁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이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하면서 카사부부가 대통령, 루뭄바가 총리로 취임했다. 그러나 독립 준비 부족과 정치 운용 미숙으로 독립 직후 약 3년여에 걸쳐 내전을 겪었다. 1965년 모부투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하면서 내전은 일단락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 독립 55주년을 맞은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수도 킨샤사에서 군인들이 기념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 독립 55주년을 맞은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수도 킨샤사에서 군인들이 기념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2년 독재 후 콩고민주공화국 탄생

 

모부투는 이후 약 32년간 독재 정권을 유지했다. 그는 각종 지하자원 채굴과 관련된 이권에 개입하고 자신의 측근과 정권 일부 세력에게만 혜택을 주었다. 대부분의 국민들뿐만 아니라 일부 소수부족은 극심한 차별대우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투치계 소수부족 바냐물랑계족은 더 차별이 심했다. 그래서 이들을 중심으로 모부투에 대항하는 반군세력이 조직되었다. 카빌라가 그 중심에 섰다.

콩고분쟁은 카빌라 반군 세력과 중앙정부 간에 자원문제가 결부된 정권쟁탈로 시작되었다. 기존의 콩고공화국과 자이르는 콩고왕국에 속했다. 1885년 콩고조약에 의해 동쪽은 벨기에, 서쪽은 프랑스가 1960년 독립할 때까지 지배했다. 양국은 브라자빌 콩고(서측 : 현재 콩고공화국), 레오폴드 콩고(동측 : 현재 콩고민주공화국)로 각각 불렸다. 레오폴드 콩고의 모부투가 국명을 자이르로 개명했다. 1994년 인접한 르완다에서 내전이 발생하면서 콩고의 상황도 악화되었다. 모부투 정권은 르완다에서 도주한 후투족 중심의 민병대를 이용해 자이르 동부지역의 투치계 바냐물랑계족을 탄압했다.

카빌라는 바냐물랑계족을 중심으로 콩고·자이르해방민주세력연합(ADFL)을 조직했다. 그들은 모부투 정부군과 연합한 후투 민병대와 전투를 벌였다. ADFL은 르완다, 우간다, 앙골라 등으로부터 무기지원과 군사훈련 등을 받아 대정부 공세를 강화했다. 모부투 정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탈냉전 이후 사실상 중단되었다. 반군의 거친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997년 카빌라는 수도 킨샤샤를 점령했다. 이로써 모부투의 32년 독재는 막을 내렸다. 모부투는 모로코로 망명했다가 지병으로 죽었다. 그가 부정으로 축재한 재산은 50억 달러에 달했다. 모부투를 축출한 카빌라 역시 전 정권의 부패를 답습했다. 1997년 새로 정권을 잡은 카빌라는 국명을 자이르에서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변경했다.

민간인 1000명 학살, 지역 불안정 근본원인

 

1998년 카빌라는 자신의 집권을 도운 르완다 투치족을 비롯한 외국군대를 철수시키려고 했다. 카빌라의 철수 요구에 불만을 품은 르완다 투치족은 반군세력(콩고민주연합 : RDC)과 협력해서 카빌라 정부군을 공격했다. 일단락되었던 내전이 다시 재개되었다. 수단이 병력을 파견해 카빌라 정부군을 지원하는 등 관련 8개국이 파병을 하면서 콩고분쟁은 국제전으로 비화되었다. 카빌라 정권을 지원한 국가로는 앙골라, 짐바브웨, 나미비아, 잠비아, 차드 등이 있었고, 반군측은 르완다와 우간다의 지원을 받았다.

1999년 1월 리비아 해안도시 서트에서 카다피의 주선으로 콩고, 차드, 우간다, 에리트레아 등 4개국 대통령이 모여 콩고분쟁을 종식시키는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얼마 후 북부지역에서 전투가 재개되었다. 2000년에는 카빌라 정권이 지배하는 서부, 남부와 반정부세력이 점령한 동부, 북부로 나뉘는 상황이 벌어졌다. 2001년 카빌라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아들인 조셉 카빌라가 후임 대통령에 취임했다. 조셉 카빌라 취임 이후에도 로랑 은쿤다가 이끄는 국민방위민족회의와 정부 간의 지역 장악을 위한 분쟁은 심각한 위기 수준에서 계속되었다.

국민방위민족회의는 후투족으로 구성된 르완다 해방민주세력(FDLR)으로부터 투치계 바냐물랑계족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FDLR은 1994년 르완다 대학살 이후 콩고 동부지방으로 이주했다. 이들은 콩고와 르완다 간에 합의한 무장해제와 르완다로의 송환을 거부한 채 콩고동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9년에는 FDLR이 콩고 민간인 1,000여 명을 학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지역 불안정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 2010년에는 주변국 르완다, 우간다 등과 반군 간에 평화회담이 개최되고 UN을 비롯한 EU 국가들의 평화유지군 파병이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고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간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동부 카탕가 주에서 지역적 지배를 놓고 벌어진 분쟁은 제한전쟁 수준으로 지속되었다. 이 분쟁으로 400여 명이 사망했다. 2014년에 FDLR과 정부 간에 지역적 지배와 자원을 둘러싼 분쟁도 북부 키부와 남부 키부에서 1,400여 건의 무력 충돌이 벌어져 40여 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여전히 폭력적이었다. 인접국가 반군세력과의 분쟁도 심상치 않다.

2014년에 우간다 반군 ADF와 우간다 정부 및 콩고정부 사이의 분쟁은 전쟁수준으로 악화되었다. 이 분쟁에서 1,4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했으며, 8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현재 콩고는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통치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를 개방하는 등 대서방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카빌라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정부세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다. 인접국가의 전폭적인 지원도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조상현 / 군사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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