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2년 6월 1일 0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 연예인과 대중스타 존재하나? 2012년 6월호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연예인과 대중스타 존재하나?

물론 북한에서도 인기 있는 영화배우나 가수들이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잡지나 선전물에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기사가 실리면 사진을 오려 친구들끼리 함께 보며 얘기를 나누며 즐기고, 집의 방벽에 붙여 놓거나 책상서랍에 모아 놓기도 한다.

그런데 북한체제의 특성상 유명인은 우리 사회처럼 대중매체를 통해 인기를 얻는 방식이 아니다. 북한의 문화예술은 주체사항과 당에 대한 충성을 담는 것이 전제된다. 모든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의 대중매체는 당과 수령에 대한 정당성과 충성심을 담아 정치사회적으로 교화하고, 수령의 교시와 당의 정책을 구현하는 기능을 하는 도구이다. 특히 김정일 시대는 인민의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통치강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그 선동매체로 활용하였다.

따라서 북한 당국의 이러한 기준에 맞는 공훈을 세우거나 모범 영웅이 되었을 경우, 또는 이를 널리 알려 체제를 이끄는 인물로 활용할 가치가 있을 경우에 유명세를 타게 된다. 요컨대, 북한 당국의 필요성에 의해 위로부터 만들어지는 유명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인은 당의 방침에 따라 만들어져

북한에서 유명한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영역에서 ‘공훈’과 ‘인민’이라는 칭호가 들어간 지위에 올라야 한다. ‘공훈’과 ‘인민’ 칭호는 ‘영웅’ 칭호 다음가는 명예칭호로 1952년에 제정되었다. 그 동기는 한국전쟁시기 남한의 문화예술인과 과학자를 납치해 오면서 이에 대한 필요에서 사용되었다. 이 칭호는 예술분야 대상으로 시작되었으나 이후 의학, 과학, 언론, 교육, 체육 등 전 분야로 확산되었다.

인민배우는 영화나 연극배우, 가수 중에서 뽑으며,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인민배우가 되려면 인물도 잘 나고, 연기력도 뛰어나야 하지만, 가장 핵심은 역시 사회주의 혁명사상을 인정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청춘영화 속에서 젊은 남녀의 사랑이 어우러지려는 순간 수령에 대한 충성이야기가 등장한다.

인민배우는 내각의 부상(우리의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따라서 부상급만 갈 수 있는 병원인 평양의 ‘남산진료소’ 나 ‘봉화진료소’ 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물건을 사거나 주택을 배정받을 때에도 우선권이 주어진다. 인민배우보다 한 단계 낮은 것이 공훈배우로서 공훈배우는 내각의 국장급 대우를 받는다.

잘 알려진 영화배우 홍영희와 오미란, ‘휘파람’을 부른 가수 전혜영은 인민배우이고, 1999년 8월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 우승자인 정성옥 선수는 체육인으로는 처음으로 ‘인민체육인’ 칭호와 ‘공화국영웅’ 칭호를 동시에 받아 주위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애틀랜타올림픽 여자유도 금메달리스트 계순희도 인민체육인이며, 최장신 농구선수 이명훈은 공훈체육인이다.

이밖에 축산, 교육, 보건, 예산 등 각 분야에서 주민들의 노력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모범’ 칭호를 제정하여 시(구역)·군에 수여하고 있다. 이러한 칭호를 받은 기관은 모범교육시·모범위생군·모범군민일치구역 등으로 불린다.

북한은 체제의 특성상 우리처럼 유명한 대중예술인이 많지 않으며, 유명세의 생명이 길지 않다. 유명한 대중적 인물로 떠오를 수 있는 환경자체가 기본적으로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 등 언론매체들이 대중예술인을 소개하는 사례가 거의 없으며, 영웅칭호를 받는다고 해도 당의 교양 방침에 따른 선전계획에 따라 알려지기 때문에, 당의 방침이 달라지면 한순간에 잊혀지고 만다.

인민배우 또는 공훈배우로 이름이 알려지더라도 개인적 과오로 인해 철직 당하거나 교화형을 받게 되면 다시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원천 차단되기 때문에, 북한체제에서 유명한 대중예술인이란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다.

더욱이 집단중심주의가 체제의 기본 작동원리로 작동하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더라도 배우 한 사람을 띄우는 내용보다는 북한체제의 우월함과 김일성·김정일의 위대함을 각인시키는 구성과 주제가 우선한다.

북한판 ‘소녀시대’, ‘이효리’ 쉽지 않은 상황

또한 체제 특성상 유명세를 너무 높이 타는 것이 오히려 개인 신상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북한체제에서 유명한 대중예술인이 출현하기가 아직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명배우로서 북한 돈 1원의 모델로 올랐던 홍영희도 ‘피바다’라는 혁명가극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만들어진 배우영웅이었을 뿐이다. 북한체제 특성상 북한판 ‘소녀시대’, ‘이효리’,‘ 안성기’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정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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