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 155마일 휴전선 따라 | 해군과 해병대 체험할 수 있는 삽교호 함상공원 2012년 7월호
현장탐방 … 155마일 휴전선 따라
해군과 해병대 체험할 수 있는 삽교호 함상공원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기체계를 갖추었다는 이지스함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해군의 현재 모습이다. 얼마 전까지 낡은 구축함으로 연안 방어에 주력하였던 해군은 대양해군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티끌 없이 하얀 제복을 입고 바다를 누비는 해군의 모습은 누구라도 한 번쯤 꿈꾸어 보았을 것이다.
바다의 파수꾼, 화산함과 전주함
육지에 위치하는 전쟁기념관에서 해군 전투함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면 충남 당진에 위치한 삽교호 함상공원을 찾아가 보자. 국민 호국정신 함양을 위한 안보관광 전시 목적으로 지난 2000년 조성된 함상공원은 해군에서 실제 사용하던 함정 2척과 해군·해병 관련 장비 등 460여 종, 해군으로부터 대여 받은 1,900여 점의 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사건, 그 밖에 서해상에서의 북한 도발행위로 인해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함상공원을 찾고 있다.
이곳에 가면 얼마 전까지 우리의 바다를 지키는 임무를 마치고 지금은 퇴역한 구축함과 상륙함이 전시되어 있다. 떠 있기만 할 뿐 더 이상 군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이 배들은 현역시절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던 함정이다. 퇴역함으로써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두 척의 함정 중 한 척은 해군과 해병대의 전통과 문화, 무기와 장비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게 리모델링되었고, 한 척은 있는 그대로 전시해 놓아 함정의 진면모를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귀신같이 적진의 해안을 타격하는 해안침투의 귀재 해병대가 몰고 다니는 장갑차, 한번 조준하면 적선을 단번에 격침시키는 기관포와 함포, 함정이 바다 위를 힘차게 달릴 수 있게 하는 추진체인 거대한 스크류. 함상공원에 들어서면 두 척의 함선을 배경으로 야외마당에 전시되어 있는 무기들이다. 직접 안에 들어가서 작동하여 조준사격 자세를 취해볼 수 있는 이 무기들은 함선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먼저 함상공원에 거치된 상륙함인 화산함(LST-679)은 1958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인수하여 1959년 3월 진해항으로 들어온 함정으로 1966년부터 1977년까지 특수수송 임무와 월남 파병 10회, 1962년부터 1999년까지 한미연합상륙작전 41회, 1981년부터 1993년까지 팀스피리트 훈련 9회 참가 등의 군사활동을 한 퇴역함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상륙 수송함이었던 이 배의 내부는 전시공간으로 개조돼 첫발을 디딘 로비부터 대한민국 해군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서 해군의 의무, 유용성, 군사교육, 주요행사, 외교, 미래상 등에 대한 다채로운 정보를 접하노라면 평소 가까이 할 수 없었던 해군의 실상을 이해하게 된다.
로비를 뒤로하고 동선을 따라가면 복도의 끝에서 마주치는 해병대원의 밀랍인형이 전시되어 있는 실제 내무반을 지나면서 이어지는 공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서쪽 NLL(북방한계선) 해상에서 북한의 선제 기습 포격으로 시작된 연평해전 전시실이다.
이곳은 연평해전의 실상을 낱낱이 알 수 있도록 디오라마(diorama)와 함께 각종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어 해군의 실제 교전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밖에 함선 내부는 해군의 의복과 군사문화와 함께 해군과 협력하여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해병대에 대한 전투상 및 합동상륙작전 등의 군사 활동 또한 전시실을 통해 간접체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해대교, 바다가 한눈에
구축함인 전주함(DD-925)은 1981년 8월 DD-876함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인수 후 DD-925함으로 명명, 1981년 10월 진해항으로 들어와 취역식을 갖고 한국함대 1전단에 배속되어 활동을 시작하였고 제1함대와 제2함대에 차례로 배속되어 오다가 1999년 12월 30일 퇴역한 함정이다.
화산함에서 이 함정으로 이동하면 현역 당시의 장비와 실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전투정보실로 연결된다. 이 함정의 전투정보실은 통신기기, 대형레이더, 대공레이더, 표적기점 추적전시기, 음향탐지 시설이 갖춰져 있는 음탐실의 다양한 장비 등이 전투정보실 운영 당시의 배치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함정의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함교 또한 현역 당시의 상황 그대로 모든 시설과 장비가 전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함정만의 특별한 곳이 있다. 함정의 후미에 마련된 함상카페가 그곳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카페의 내부는 바다를 테마로 하는 소품들이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카페의 창가 어디를 앉든 서해바다가 펼쳐진 확 트인 전망이 낭만을 부르고 당진의 랜드마크 서해대교가 한눈에 관망되어 삽교호 관광지 앞바다의 멋진 풍경을 추억에 담을 수 있다.
함상공원은 그동안 활어회와 수산물 등 먹거리 위주의 관광지로 방문객에게 마땅히 내세워 보여 줄 것이 없었던 삽교호 관광지에 또 다른 유형의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거대한 선박 안에서 수백 명이 생활하는 모습을 실제로 느끼고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함상공원으로 삽교천 여행을 떠나보자.

취재 / 박윤식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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