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통일 멘토와 함께하는 가을 체험’ … 통일 찐빵에 새긴 ‘우리는 하나’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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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멘토와 함께하는 가을 체험’ … 통일 찐빵에 새긴 ‘우리는 하나’
지난 11월 10일 충주 햇살아래체험농장에서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제3차 권역별 모임이 열렸다. 이번 모임은 ‘통일 멘토와 함께하는 가을 체험’이라는 주제 아래, 어린이 기자단 이외에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모여 공부하는 한겨레중고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참여해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 기자단이라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했기에 전국 각지의 어린이 기자단이 이른 아침부터 충주를 향해 이동했다. 늦가을 단풍을 만끽하고자 하는 차량들 탓에 도로는 막혔지만, 오랜만에 만난 어린이 기자단의 재잘거림에 버스 안은 화기애애했다.
오전 10시, 최종 집결지인 햇살아래체험농장으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이번 행사의 특별한 손님인 한겨레중고등학교 김용배 선생님과 5명의 학생들이 도착했다. 안성에 위치한 한겨레중고등학교는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교육을 받는 곳으로, 실제로 북한에서 살다가 남한으로 넘어온 학생들이다. 이날 참석한 한겨레학교 학생들은 17, 19세로 어린이 기자단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처음에는 기자단이 다가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면서 기자단은 한겨레학교 학생들에게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특히 직접 기타 반주를 하고,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북한 동요를 들려줌으로써 어린이 기자단은 한결 낯선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이는 한겨레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다소 조용하게 있었던 그들이지만, 마치 친동생을 보살피듯 곶감을 만들 때는 옆에서 직접 감도 깎아주고, 하나하나 곶감대에 꽂아주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서로에 대한 벽을 허물고 있었다.
곶감 만들면서 서로의 벽 허물어져
점심 식사를 하고 말타기와 경운기 타기, 농기구 체험, 동물농장 관람 등 자유시간을 즐긴 뒤 또 다른 체험농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통일 찐빵 만들기’를 체험했다. 맛도 쫄깃하고 몸에도 좋은 쌀 반죽에 팥을 넣고 동그랗게 찐빵을 만들어 여기에 ‘통일’에 대한 생각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했다.
여러 문구가 만들어졌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는 하나’라는 문구였다. 아마 이날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한겨레학교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남과 북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날 함께 참여한 한겨레중고등학교 허설경 학생은 “처음에는 낯설고 서먹했지만, 행사가 끝날 때에는 어린이 기자단이 동생처럼 잘 따라줘서 친해졌다. 이런 만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져 남과 북이 결코 다른 민족이 아님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설경 언니 목소리는 정말 꾀꼬리 같아” – 하안남초등학교 6학년 최예원
이번 권역별 모임은 충주에서 열린다고 해서 참가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한겨레중고등학교 언니, 오빠들과 함께 행사가 진행된다고 해서 주저 없이 참가하게 됐다. 처음에는 나이가 비슷한 또래 친구들이 오는 줄 알았는데, 나이 차이가 좀 나서 선생님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어색하기도 하고, 말을 걸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겨레중고등학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북한 동요를 함께 부르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특히 노래를 들려준 설경 언니의 목소리는 정말 꾀꼬리 같았다.
권역별 모임에 참석하기 전에는 ‘한겨레중고등하교 학생들은 우리와 많이 다르겠지’하는 생각을 했다. 말투도 다를 것이고 북한에서 오래 살다가 넘어온 터라 생각도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모임을 통해 우리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곶감을 만들 때 칼질이 서툴러 속도가 느렸는데 옆에서 너무나 예쁜 모양으로 껍질을 깎아 곶감 만드는 것도 도와주고, 찐빵 만들 때도 친언니처럼 잘 알려줘서 고마웠다.
이번 권역별 모임을 통해 북한 언니, 오빠를 만나고 나니 북한에 있는 또래 친구도 하루빨리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까지 같으면 아마 북한 친구들을 만나자마자 금방 친해지고 마음도 잘 맞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바로 ‘북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친언니, 친오빠처럼 지내고 싶다.
“환한 미소가 너무나 밝아 아직도 기억에 남아” – 수봉초등학교 6학년 한한나
1기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으로 임명된 후 발대식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이란 생각에 11월 권역별 모임은 꼭 참석하고 싶었다.
이번 행사는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뿐 아니라 특별한 손님이 함께한다고 해서 더욱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책이나 방송을 통해 북한 사람들을 본 적은 많지만, 직접 가까이에서 본 적은 없었다. 물론 한겨레중고등학교 언니, 오빠들도 엄연히 우리와 같은 나라 사람이지만, 부한에서 살다가 왔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곶감 만들기 체험에 앞서 한겨레중고등학교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학교에 대한 소개와 북한 동요를 알려주셨다. 그곳에서 힐끔힐끔 언니, 오빠들을 보며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알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전혀 다른 점이 없었다. 심지어 언니들은 너무나 예쁘고 노래도 잘했고, 오빠들은 외모도 너무 뛰어났다. 진짜 언니, 오빠를 삼고 싶을 정도로 한겨레중고등학교 언니, 오빠들과 친숙해졌다.
점심을 먹은 뒤,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때 한겨레학교 언니, 오빠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 특히 한겨레학교에서 승마도 배운다고 해서 말을 탈 때, 직접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경운기를 타거나 동물농장에서 먹이를 줄 때, 모두가 환하게 웃었는데 그 미소가 너무나 밝아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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