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실험 ‘우리가 통일이다!’ | 작지만 큰 실험 우리가 통일이다!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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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실험 ‘우리가 통일이다!’ 10
작지만 큰 실험 우리가 통일이다!
2015~2016년에 “남북한 교사와 학생이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통일학교”라는 이름으로 SNU(서울대학교) 통일학교를 운영하였다. 일반 학교에서의 정규 교육이 아니라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 학생들이 서울대학교로 와서 참여하는 실험학교로서의 통일학교였다. 통일학교를 운영하는 동안 “우리가 통일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고 작은 공간이었지만 통일학교 학생들은 통일을 만들고 경험하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통일교육은 정부의 통일 정책과 통일교육 지침서에 나타난 교육 목표, 내용, 방법에 따라서 실시되었다. 그렇지만 필자를 비롯한 서울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실증적 연구와 이론을 바탕으로 통일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서울대 통일학교를 이끌었던 비판적 질문은?
통일을 실험할 수는 없지만, 실험학교의 형태로 통일교육을 운영함으로써 현재까지의 통일교육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통일교육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통일학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비판적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우선 ‘통일교육, 이대로 좋은가?’ 통일의식 실태조사에 의하면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리고 통일교육을 받을수록 통일에 대해 무관심해지며 통일의식이 낮아진다. 현재의 통일교육과는 다른 새로운 통일교육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높아져 가고 있다.
다음 질문은 ‘통일교육, 어디로 가고 있는가?’ 통일교육의 흐름과 특징을 살펴보면 과거와 현재의 통일교육은 체제 통합을 강조하였다. 통일을 대비하며 통일 이전, 통일 과정, 통일 이후 사회 통합을 추구하는 새로운 통일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일교육,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분단의 장기화로 인하여 새로운 세대는 민족공동체 의식이 약화되었으며, 다문화와 세계화 사회로의 변화 속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민족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통일교육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우리 사회의 새로운 세대와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설득력 있는 새로운 통일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일교육,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과거와 현재의 통일교육은 북한과 통일 문제에 대한 이해를 핵심으로 한다. 그렇지만 북한은 통일의 동반자인 동시에 경계의 대상이라는 이중성을 가르치다보니 학생들이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통일이 필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가르칠 수 있는 새로운 통일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일교육,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통일교육에서 다루는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대다수의 교사들이 부담감을 느낀다. 그래서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주입식으로 가르치거나 인터넷을 통하여 찾은 동영상을 보여줌으로써 그 부담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한 일방적 통일교육에서 벗어나 통일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화해와 통합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통일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질문으로 시작된 SNU 통일학교는 작지만 큰 실험이었다. 환경 통일, 사람 통일, 제도 통일의 세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첫 번째로 통일학교를 통하여 환경 통일을 만들었다. 남북한 교사와 학생이 1:1의 비율로 구성된 학교는 통일된 환경을 제공하였다. 통일학교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남한과 북한의 구분은 사라졌다. 두 번째로 우리는 통일학교를 통하여 사람 통일을 실현하였다. 교사, 학생, 멘토는 누가 남한 사람이며 누가 탈북민인지 알지 못하였다. 남북한 선생님과 학생이 하나의 모둠에서 함께 가르치고 배우면서 사람 통일을 이루었다. 세 번째로 우리는 통일학교를 통하여 제도 통일을 시작하였다. 통일학교 교육과정의 구성은 교육제도 통합을 위한 과제였다. 통일학교 교육과정의 핵심은 같음과 다름의 조화였다.
가르치는 통일교육 아닌 만들어가는 통일교육!
새로운 시대의 통일교육은 사회 통합을 강조해야 한다. 사회 통합은 통일 이전에 우리 사회가 반드시 가져야 하는 필요조건인 동시에 통일 이후 우리 사회의 충분조건이 되어야 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새로운 통일교육은 과거와 현재의 분단 사실이 아니라 미래의 통일 가치를 중심으로 그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통일교육은 통일에 대해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통일을 만들어 가는 실천교육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통일학교를 통해서 작은 통일을 만들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통일학교에 참여하여 통일을 만들고 경험하길 바란다. 통일을 향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방법은 통일교육이다.
박성춘 서울대 통일교육연구센터장(윤리교육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