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1년 8월 1일

해외칼럼 | 나선시, 급변하는 현장을 가다 2011년 8월호

해외칼럼

나선시, 급변하는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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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량공사 모습. 제일 먼저 다리와 수도관이 건설된다. 2. 굴삭기 등 대부분의 장비는 대우, 현대, 히타치 제품이다. 3. 새 건설장비들은 중국 쪽에서 들여온다. 4. 선봉의 새로 건립된 농업연구센터 5. 교통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우마차를 볼 수 없었다. 6. 농업연구센터의 기계설비장

중국은 지난해 훈춘시 권하와 북한 원정리 간을 잇는 두만강의 원정대교를 보수하고, 원정리~나선간 50km의 2차선 비포장도로를 4차선 시멘트도로로 포장하기 위해 각종 장비들을 지원하는 등 현재 도로건설에 열심을 보이고 있다. 언론에서 다룬 경제 프로젝트나 도로공사의 기공식 연기에 따른 중국과 북한 사이의 의견대립은 현지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도로 곳곳에서 건설공사 한창

이미 적어도 6개의 도로건설 공사장에서 불도저, 굴삭기, 콘크리트 혼합기 등 60여 대의 큰 건설장비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에도 많은 장비들이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었다. 이들 기계를 다루는 근로자는 대부분 중국인들이고 일부는 북한군에서 나왔다고 안내원이 말했다. 역시 한 지역에서는 북한 군인들이 도로공사 일을 하고 있다.

공사장에서는 중국인 근로자들이 텐트를 치고 살고 있다. 한 공사장에서는 러시아어 표지판과 함께 러시아인 같은 사람도 보였다. 공사현장의 모든 표지판은 북한과 중국 두 나라 언어로 되어 있었다.

8월 나선시 최초 국제상품전시회 개최

우리가 체류하는 동안, 도로사정은 3일 간 내린 비로 인해 엉망이었다. 공사지역의 상당 부분은 출입이 봉쇄되었고 확실한 통과증명서가 없으면 멀리 우회를 해야 했다. 도로공사의 완공일은 사람에 따라 11월, 내년 혹은 2~3년이 걸릴 것으로 말했지만 내 생각으로는 지금 같은 속도라면 1년 이상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네온불빛은 거리교예단의 조명 쇼를 포함하여 도시의 아름다움을 더 했다. 우리가 묵은 남산호텔의 전기와 온수사정은 어느 정도 괜찮았다. 그러나 많은 음식점과 나선의 행정청사를 비롯한 공공장소에서는 심지어 찬물도 이용할 수가 없었다.

시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에너지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고 했다. 현재 나선은 석유에 기반했던 발전시설이 석탄발전소로 전환되어 있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자동차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차가 연길에서 들어 온 차들로 거의 조선족 기업인들의 것으로 보였다.

새로운 투자유치가 별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도로변 여러 곳에서 건설이 벌어져 있다. 경제협력사무소에서 나온 북한 안내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나진항 건설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선시 최초로 국제상품전시회가 열린다. 이 전시회는 대외무역과 외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평양에서 해마다 열려왔으나 나선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홍보자료를 보니 앞으로 매년 개최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나선의 변화가 과거보다 좀 더 진지하게 시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비즈니스 연수와 농업연수를 포함해 상당한 인력이 중국에서 각종 연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날씨가 2년 연속 몹시 추웠다는데 모내기가 한창이었다. 일꾼들은 모내기를 위해 기업소에서 동원된 사람들이었는데 어떤 데서는 학생들로도 보였다. 선봉 근처에 새로운 농업연구센터가 중국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들어서 벼, 옥수수, 콩 등에 대한 연구가 약 20ha 정도의 들판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길림성 농업과학원에 의해 비닐하우스로 건설된 온상에서는 두 종류의 버섯이 수출용과 내수용으로 재배되고 있었다. 두 대의 새 트랙터와 그밖에 연구센터의 다른 장비들도 중국에서 가져온 것이 확실했다. 이곳의 주요 협력 파트너는 연변대학 농학원이라고 했다.

북·중, 벼·옥수수·콩·버섯 공동연구 중

위안화는 2010년 초 잠시 동안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비공식적으로는 통용되었다). 지금 위안화는 음식점의 메뉴나 상품의 가격표에 주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남산호텔의 객실 요금은 2009년에는 300위안, 2010년 220위안이었는데, 2011년에는 120위안(2만원)을 받고 있다.

주유소는 최근 영업을 시작한 몇몇 개를 포함해 꽤 되는 것 같았다. 안내원에 따르면, 대부분이 조선족인 외국인들은 자가용차를 가져오는 것이 허가되어 자유롭게 주유할 수가 있다. 현재 기사와 휘발유를 포함해서 하룻동안 자동차 이용에 500위안(8만3천원)을 지불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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