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 동계스포츠 정체된 이유는? 2018년 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62 북한 동계스포츠, 정체된 이유는? 정명호 / 전 양강도 혜산시 소재 중학교 교사 남과 북이 함께하는 평화와 화합의 평창동계올림픽이 실현되고 있다. 감격스럽다. 한반도에서 지리적으로나 기후적으로 동계스포츠에 가장 적합한 양강도에서 온 탈북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기회에 북한의 동계체육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북한에서 동계체육을 장려할 수 있는 지역은 양강도, 함경북도,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연수 기간에도 상납은 이어진다 2018년 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61  연수 기간에도 상납은 이어진다 정명호 / 전 양강도 혜산시 소재 중학교 교사 또 다시 새해가 왔다. 새해에는 독자들 모두 건강하기를, 또 북녘의 동포들도 올해에는 제발 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북한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생각난다. 지금쯤 방학이겠는데 여전히 비좁은 경비실에 모여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겨울맞이? 자급자족이야! 2017년 1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60  겨울맞이? 자급자족이야! 정명호 / 전 양강도 혜산시 소재 중학교 교사 지난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그렇게 추워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올겨울은 더한 한파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벌써부터 긴장이 된다. 남한이 이렇게 추우니 북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엄동설한을 견디고 있을 텐데, 추위가 계속될수록 북한에 있는 친척들과 내가 몸담고 있던 학교가 떠올라 걱정이 앞선다.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경쟁, 또 경쟁! 북한 교사 진급 이야기 2017년 1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9 경쟁, 또 경쟁! 북한 교사 진급 이야기 정명호 / 전 양강도 혜산시 소재 중학교 교사 많은 독자분들이 ‘이만갑(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나 ‘모란봉 클럽’과 같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당의 유일적 영도 아래의 북한 실상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할 것이다. 특히 출세의 시작인 노동당원이 되기 위한 북한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에 대해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한때는 의무실도 있었지…” 2017년 10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8 “한때는 의무실도 있었지…” ‘한국에 오니 뭐가 좋아요?’, ‘북한과 많이 달라요?’ 정착 과정에 이런 질문을 받아보지 않은 탈북민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비슷한 질문을 수없이 받아보았다. 물론 이에 대한 답변은 제각각일 것이다. 북한에서의 직업이나 살던 지역, 개인의 관심사 등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북한에서 교사 생활을 했기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신세져도 절대 굴복 말라? 2017년 9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7 신세져도 절대 굴복 말라? <KBS> 일일드라마 ‘빛나라 은수’를 보면 신입교사를 고의적으로 고발해 교직에서 파면시키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 학생이 교사의 교권을 침해하고, 신입교사들이 수업이나 학생지도에 애를 먹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북한 교사들도 교단에 선 첫날부터 아무런 실수 없이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A4 용지가 교사 월급 맞먹던 시절 2017년 8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6 A4 용지가 교사 월급 맞먹던 시절 남한 정착 첫 해에 있었던 일이다. 프린터를 처음 구매하고 인쇄용지를 사러 아파트 상가에 있는 문방구로 갔다. 당시까지만 해도 인쇄용지를 어디서 파는지도 몰라 여기저기 물어볼 정도였다. 아무 생각 없이 100매짜리 인쇄용지를 3천 원에 사들고 나오다 갑자기 한 장당 가격이 궁금해 속으로 계산해보았다.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 청소년 비행 천태만상 2017년 7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5 북한 청소년 비행 천태만상 학생지도 문제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가정 및 사회적 환경이 상호작용하며 빚어내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어느 사회에서나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시대와 체제를 막론하고 학생지도 문제는 늘 교육자와 부모의 주된 임무 중 하나였고 사회적 관심사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남조선, 알 것 다 아는데…” 2017년 6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4  “남조선, 알 것 다 아는데…” 남과 북은 분단 70여 년의 세월 속에서 서로 다른 체제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다. 어느덧 ‘남이 아닌 남’이 되어버린 것 같다.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을 가슴에 묻은 채 일상에 익숙해질수록 어쩌면 통일이라는 염원은 한낱 허망한 꿈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육현장에서만큼은 통일교육이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누구는 있어서 냅니까?” 2017년 5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3 “누구는 있어서 냅니까?”   북한의 교단을 떠난 지 몇 년이 흘렀지만 20여 년 세월 동안 몸담았던 교단에서의 추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낭랑하던 운동장과 교실, 사랑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속에는 공부를 잘해 늘 칭찬받던 아이, 착하고 옷차림이 단정해 학급의 모범이 되던 아이, 성적은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가정방문? 제발 오지마세요” 2017년 4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2 “가정방문? 제발 오지마세요” 북한의 전직 교사로서 한국과 북한의 교육시스템을 비교하게 되는데, 의외였던 것은 가정방문이다. 사회주의 교육체제 하의 북한에만 있는 학생교양 방법인줄 알았던 가정방문이 자본주의인 한국에도 있다니 말이다. 남과 북의 ‘가정방문’을 비교해보니 남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좋은교사운동’이 눈에 띄었다. 가정방문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찾고, 학생과 교사가 ‘일대일 결연’을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너희들 취미가 뭐니? 2017년 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0 너희들 취미가 뭐니? 언젠가 다양한 취미활동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바둑에 심취한 아이, 그림 그리기에 푹 빠진 아이, 랩을 사랑하는 꼬마, 춤에 흠뻑 빠진 소녀,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녀, 기타 신동, 태권도장에 다니는 아이 등 각양각색이었다. 이 외에도 외국어 공부를 취미로 하는 아이들이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방학? 교사는 해당 없음! 2017년 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49 방학? 교사는 해당 없음! 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새해가 밝아왔다.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딘 게 엊그제 같은데 어김없이 찾아오는 1월이다.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한 해가 시작되는 1월엔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품고 목표를 설정하며 저마다 야무진 결의에 차있을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1월이면 모두가 ‘올해는 제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판 수학여행? 2016년 1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47 북한판 수학여행?   가을이 무르익어간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문화생활로 이 아름다운 계절을 즐긴다. 그 속엔 우리 아이들이 누리는 졸업여행이나 수학여행도 있다. 이 시기에 북한 학교들에서는 어떤 여행을 계획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탈북민들에게 수학여행에 대해 물어본다면 아마 거의 대부분이 “수학여행이 뭐죠?”라고 되물을 것이다. 북한에 ‘수학여행’이라는 용어가 없기 때문이다.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의 민족 최대 명절, 학교 분위기? 2016년 10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46 북한의 민족 최대 명절, 학교 분위기? 남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하면 설날과 추석을 떠올린다. TV에서 방영되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과 명절 대목을 노리고 개봉한 극장가의 영화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명절 하나에 온 나라가 이렇게 분주한 모습을 보면 북한에서의 명절이 떠오른다. 북한은 워낙 거주와 이동의 자유가 없다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 드라마? 재미가 있어야 보죠” 2016년 9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북한 드라마? 재미가 있어야 보죠” 전 세계에 무섭게 몰아치는 한류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한류의 시공간적 영역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류열풍’이란 말을 처음 듣고 무슨 말인지 몰라 하던 때가 떠오른다. 용어는 몰랐지만 나의 탈북도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았다. 어쩌다 재밌는 한국 드라마 DVD를 빌려오면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윗동네 여름 이리 헐떡, 저리 헐떡 2016년 8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44 윗동네 여름 이리 헐떡, 저리 헐떡 북한 강원도 원산시 부두에서 지난 6월 21일 여자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내리며 놀고 있다 . 남한에 정착한 이후로 올해처럼 더위가 일찍 찾아온 해도 처음인 것 같다. 찌는 듯한 햇볕에 가정과 기관의 에어컨들이 벌써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주말이면 부모님의 손을 잡고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12년제 의무교육 전환, 왜 그리 서둘렀을까? 2016년 7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44  12년제 의무교육 전환, 왜 그리 서둘렀을까? 올해부터 북한은 정식으로 12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최고인민회의는 종전 11년제 의무교육을 12년제로 개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학교교육은 유치원 높은반 1년, 소학교 5년, 중학교 6년(초급 3년, 고급 3년)의 의무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1972년부터 실시되어 온 11년제 의무교육을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보고싶어도 함부로 볼 수 없는 책? 2016년 6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42 보고 싶어도 함부로 볼 수 없는 책?   남이든 북이든 사실 교내 도서관 혹은 독서실 사용빈도는 그리 높지 않은 곳 중 하나일 것이다. 남한에서는 아이들이 방과 후 학원에 다니느라, 북한에서는 학급별 집체학습과 시도 때도 없이 강요되는 과외 노동으로 사용하는 날보다 비어있는 날이 많을 것 같다. 솔직히 도서관을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현행당정책’ 무슨 과목이야? 2016년 5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41 ‘현행당정책’ 무슨 과목이야? 전 세계 어디에도 북한 같은 유일독재국가는 없다. 사상과 이념의 목적도 수령에 대한 충성이고, 체제 존립도 수령의 결사옹위에 달렸으며, 사회생활과 윤리·도덕적 측면에서 전 인민이 수령을 따라 배워야 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런 나라이기 때문에 우상화, 신격화는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은 탁아소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돈이 곧 실력이고 충실성이다 2016년 4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40 돈이 곧 실력이고 충실성이다 노동당이 말하는 ‘당과 수령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은 한마디로 순도 100%짜리 충실성이다. 굳이 해석해도 수령의 사상을 기초로 한 강한 정신력에 무조건적인 복종을 전제로 한 순결한 마음이다. 그런데 이 충실성에 불순물이 끼면서 순도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바로 고난의 행군 이후부터다. 충실성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것도 노동당이고 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겨울 묵은 때 벗겨내는 봄철 교실꾸리기 2016년 3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9 겨울 묵은 때 벗겨내는 봄철 교실꾸리기 세상만물이 소생한다는 춘삼월이다. 봄바람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산과 들이 기지개를 하며 하나둘 봄의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자연이 연주하는 봄의 교향악에 맞춰 거리와 마을, 사람들 모두 기쁨에 겨워, 행복에 들떠 치장하기에 여념이 없다.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는 이 봄이 북한이라고 다를 바 없다. 북한의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 연애 풍속도 대담해졌다 … 한국 드라마 영향? 2016년 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8 북한 연애 풍속도 대담해졌다 … 한국 드라마 영향? 북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청춘들의 연애와 사랑도 ‘혁명적으로, 시대정신에 맞게’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된다. 정말로 그럴까?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완전한 허구로 선전선동에 불과하다. 생각해보라. 아무리 정치사상성을 강조하는 사회라 해도 뜨겁고도 뜨거운 청춘남녀들의 연애와 사랑에 당과 수령,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군사활동초보’ ‘심리와 논리’ 이걸 배워서 뭐해? 2016년 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7 ‘군사활동초보’ ‘심리와 논리’ “이걸 배워서 뭐해?” 2004년 북한은 중학교 5~6학년 과정에 일부 학과목을 신설했다. 바로 군사학, 논리학, 심리학이다. 지금의 학제로 보면 고급중학교 2~3학년에서 취급하는 과목들이다. 그러던 것을 김정은 정권이 등장하며 군사학을 ‘군사활동초보’, 심리학과 논리학을 ‘심리와 논리’로 학과목을 변경하고 통합했다. 하지만 이름이 바뀌었다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학과목을 신설할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신나는 겨울방학! 어떻게 보낼까? 2015년 1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6 신나는 겨울방학! 어떻게 보낼까? 북한 학생들의 겨울방학은 보통 한 달이다. 소학교는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이고, 초급중학교는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고급중학교는 1월 한 달이다. 그러나 대부분 중학교들이 연말의 명절 분위기로 12월 27일 정도면 방학에 들어간다. 겨울방학이면 학생들에게는 당연히 방학숙제가 주어진다. 방학숙제는 과목별로 제시되는데 혁명, 수학, 외국어, 물리, 화학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판 마이스터고 ‘기능공학교’ 2015년 1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5 북한판 마이스터고 ‘기능공학교’ 최근 고등학교 과정부터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마이스터고’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특정 분야의 인재를 위한 뚜렷한 목적 때문인지 일반 고등교육 후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마이스터고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린지 도통 이해하지 못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어느 정도 감이 잡혀갔다.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인기 만점! 살아있는 체험학습, 야영 2015년 10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4 인기 만점! 살아있는 체험학습, 야영 요즘에는 캠핑이 유행인 것 같다. 방송 곳곳에서 캠핑족을 소개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북한 학교에서는 야영을 한다. 북한 교육위원회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산지식으로 다지고 몸을 튼튼히 단련하는 데에 있다.’고 야영생활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야영생활을 통해 어려서부터 조직과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학연·지연·혈연, 절대 용납할 수 없어 2015년 9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3 학연·지연·혈연,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언젠가 어느 마을을 지나며 ‘○○○님의 장남 ☆☆군의 ◇◇대 입학을 축하합니다. -△△초등학교 56기 동창회 일동-’이라고 적혀있는 플래카드를 보았다. 동창회 이름으로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있는 것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운 것은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아직도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왠지 모르게 부러웠다. 그럴수록 너무나 경직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줄맞춰 노래하며 학교로, 그땐 그랬지… 2015년 8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2 줄맞춰 노래하며 학교로, 그땐 그랬지… 내가 자라던 시기, 정확히 1980년대 중반까지 북한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학교에 등교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붉은 스카프를 매고 목청껏 노래 부르며 대열을 지어 등교해야만 했다. 당시에는 아침마다 학급별로 지정된 집합장소에 모여 갔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등교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 지각생을 의미했다. 학교에 들어갈 시간이 되기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즐거운 점심시간, 모두 집으로? 2015년 7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1 즐거운 점심시간, 모두 집으로?   몇 달 전 무상급식 논란으로 시끌벅적한 적이 있었다. 무상이든 유상이든, 친환경 식단이든 아니든 아이들의 먹거리를 가지고 논의하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이 좋긴 좋구나. 학교에서 밥을 다 먹여주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북한을 떠올리며 ‘사회주의가 승승장구했다는 1960~1970년대조차 아이들에게 밥줄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의구심도 떠올랐다. 학교에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체력검정·신체검사? 해 본 기억이… 2015년 6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0 체력검정·신체검사? 해 본 기억이…   한국에 온 지 이젠 몇 년째 되지만 최근에야 학생 체력검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무언가를 들으면 반드시 내가 살던 북한과 비교하게 되는 게 이젠 습관처럼 되어 자연스레 북한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탈북한 지 불과 몇 년 안됐는데 벌써 가물가물하면 큰일이다 싶었다.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감사의 마음 전하는 5월, 북한에서는? 2015년 5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9 감사의 마음 전하는 5월, 북한에서는? 아이들은 어버이 날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손수 만들며 다시금 가정의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 또한 자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수 달아준 카네이션을 하루 종일 가슴에 달고 다니는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를 보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체벌 대신 촌지? 2015년 4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8 체벌 대신 촌지?   적정한 수준의 체벌이 도를 넘어서면 학대가 된다.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북한에도 체벌이 있는지 자주 묻는다. 안타깝게도 북한에서 이 문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다만 남한처럼 언론에 보도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 논란을 낳지는 않는다. 물론 최근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경제난이 초래한 학부모 ‘갑질’? 2015년 3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7 경제난이 초래한 학부모 ‘갑질’? 한국에 온 후 교육부문에서 북한과 다른 점을 습관적으로 찾아보게 된다. 아이들 등교시간에 교통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녹색어머니회, 아이들의 수업모습을 지켜보는 학부모 참관, 학교에서 무엇을 먹는지 직접 경험하는 학부모 급식모니터링은 참 이채로웠다. 드라마를 통해 보게 되는 엄마들의 파워도 놀라웠다. 때로는 감동을 받기도 하고, 머리를 절레절레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먼지 속에 파묻힌 ‘학교관리규범’ 2015년 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6 먼지 속에 파묻힌 ‘학교관리규범’ 한국 학교를 참관하며 부러웠던 것들이 많다. 드넓은 운동장, 푸르른 나무, 깨끗한 복도, 체육기자재는 말할 것도 없고, 화장실이 실내에 있다는 점이나 교사용 화장실이 따로 있는 것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제일 부러운 것은 강당이었다. 넓은 강당에서 비 오는 날에도 실내운동을 할 수 있고,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교사의 하루, 바쁘다 바빠! 2015년 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5 교사의 하루, 바쁘다 바빠! 북한 학교의 관리체계는 보통 교장-부교장-교무지도원-분과장-교사로 되어 있어 남한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직책들이 있다. 우선 교장은 학교 대외사업을 책임진다. 학교를 관리운영하고 외부단체와의 연계를 취하는 것이다. 부교장은 남한의 교감으로, 당조직 책임자이자 교무행정에 대한 총책임자이고 당의 외곽단체에 대한 지도 및 통제를 맡는다. 북한의 모든 기관이나 단체에는 반드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전기·컴퓨터 없는 정보산업시대 수업? 2014년 1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4 | 전기·컴퓨터 없는 정보산업시대 수업? 학교면 학교, 기관이면 기관, 어디를 가도 빔 프로젝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가정용 빔도 있어 빔을 이용해 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이런 것을 볼 때면 ‘북한의 학교에 꼭 필요한데….’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북한 교사들이 힘들게 괘도(걸그림)를 만들어 수업 준비를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교복패션의 완성은 패딩? 2014년 1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3 | 교복패션의 완성은 패딩? 한국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예의가 밝은 것 같다. 머리 숙여 인사할 줄 알고,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하는 모습을 보면 교양을 잘 했다고 보여진다. 학생 교양은 학교교육, 사회교육, 가정교육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깔끔하게 교복을 차려 입고 인사하는 모습은 더욱 밝게 느껴진다. 학교별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10월은 수탈의 달? 2014년 10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2 | 10월은 수탈의 달?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따사로운 햇볕이 가시고 나니 실감이 난다. 활동하기 좋은 날씨인 만큼 여기저기 뛰어노는 아이들, 농구하는 학생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니 부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북한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무렵,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직도 이전처럼 단조로운 생활에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北 전문교육의 표상 외국어학원·예술학원 2014년 9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1 | 北 전문교육의 표상 외국어학원·예술학원 관광산업 육성을 꾀하고 있는 북한이 관광대학과 관련학과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양관광대가 신설되고, 김일성종합대학에는 국제경제학과가, 장철구평양상업대학에는 호텔경영학과와 호텔봉사학과 등이 생겼다는 이야기였다. 관광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이 학교들은 주로 외국어학원 출신 학생을 선발할 것이다. 외국어학원이란 우리의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등학교에 해당한다. 외국어학원의 전신은 혁명가유자녀 외국어학원이다. 함남도,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학부모들의 꿈 제1중학교 2014년 8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0 | 학부모들의 꿈 제1중학교 평등을 강조하는 사회주의 체제 북한에 아이러니하게도 명문학교가 존재한다. 오히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형식적·체계적인 보완이 남한보다 발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명문학교는 제1중학교로 통칭된다. 일반적으로 1중학교는 도와 시에 하나씩 있다. 그 중에서도 더 이름난 학교로는 평양의 모란봉제1중학교, 동평양제1중학교, 창덕제1중학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통일? 북한에서는 이렇게 배워요 2014년 7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9 | 통일? 북한에서는 이렇게 배워요 분단된 영토에서 태어나서일까? 북한에 있을 때나 남한에 있을 때나 ‘통일’이란 말은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물론 사상과 제도가 엄연히 다르기에 그 말에 담겨 있는 의미 또한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통일에 내재되어 있는 본질은 분명 하나이다. 서로가 하나 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남과 북의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2014년 6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8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세상에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나라가 어디 있으랴? 아이들을 위해 한국에 어린이날이 있듯이 북한도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 어린이날의 공식 명칭은 ‘국제아동절’이다. 국제아동절은 1949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민주여성연맹이사회’에서 이 날을 어린이들의 국제적 기념일로 제정하며 사회주의권의 대표적 기념일이 되었다. 한국에 정착한 첫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모든 시름 잊고 하나 되는 운동회 2014년 5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7 | 모든 시름 잊고 하나 되는 운동회 아침부터 학교 마당(운동장)에는 운동복을 입은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뛰어다니고, 음식 보따리를 가득 싸온 열성 학부모들의 모습도 이따금 보인다. 마당 밖에는 장사꾼 몇몇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아이들에게 운동회 장소를 물어본다. 정보력이 좋고 재빠른 장사꾼들은 며칠 전부터 어느 학교는 어디로 간다는 것을 알고 여유롭게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에도 수행평가가 있을까? 2014년 4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6 | 북한에도 수행평가가 있을까? 북한에서 교사로 일해서 그런지 한국 교육에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이 많을수록 놀라움도 많았다. 한 과목에 한 가지 교과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에, 일부 과목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교복 디자인이 전국적으로 동일하지 않다는 것에도 놀랐다. 교육방법에 대해서도 늘 관심이 갔다.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짝짝짝! 박수로 가늠하는 충성도 테스트 2014년 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4 | 짝짝짝! 박수로 가늠하는 충성도 테스트 북한의 모든 정치행사는 각급 당위원회 선전부 행사과에서 조직한다. 행사과 과장을 선두로 지도원들이 행사 시작 전 참가자들과 함께 맞추어 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박수이다. 행사에서 박수치는 동작이나 박수소리는 단순한 박수가 아니라 행사의 최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수치는 방법도 아주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양학선·최성봉,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2014년 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3 | 양학선·최성봉,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여기 벅찬 감동을 선사한 두 청년이 있다. 한 명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우리 국민을 짠하게 만든 ‘도마의 신’ 양학선이다. 한국체조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주어서만은 아니다. 이후 방영된 그의 집 사정 때문이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스포츠 스타에 어울리지 않는 그의 집은 탈북자인 나로서도 놀라움을 금할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달라져 가는 남과 북의 지·덕·체 2013년 1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2 | 달라져 가는 남과 북의 지·덕·체 학교라는 공간이 그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지식과 인성을 함양하는 곳이라고 할 때 북한의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남북한 학교에는 같은 형식의 교과목이 편재되어 있지만, 북한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로 기르기 위해 우리와는 다른 과목, 다른 내용이 존재하기도 한다. 북한의 학생들은 무엇을 배울까? 필수과목 ‘어린시절’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에 부는 사교육 치맛바람 2013년 1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1 | 북한에 부는 사교육 치맛바람 북한에서 교사생활을 했던 내가 남한에 와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북한에도 학원이 있어요?”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있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다. 북한에 공식적인 사설학원, 보습소는 없지만 유사한 것들은 있다. 북한에서 우리의 학원교육에 해당하는 용어를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에도 왕따가 있을까? 2013년 10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0 | 북한에도 왕따가 있을까? 한국에는 왕따라는 질병이 사회 곳곳에 침투하여 사회 전반이 몸살을 앓는 것 같다. 오죽하면 왕따를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정도이다. 어느 조직에나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들을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현상이 사회적 병폐로까지 번진 것을 보며 치유가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교육부문 심판장 ‘테제총화’ 2013년 9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9 | 교육부문 심판장 ‘테제총화’ 북한의 9월 5일은 교육절이다. 1977년 김일성은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를 발표해 이 날을 교육절로 정해놓고 전국에서는 해마다 ‘테제총화’를 실시하고 있다. 부정부패로 점철된 교육현장 교육부문에 종사하는 모든 관계자들이 모여 사업실적과 결함을 사상적으로 검토하고 대책을 토의하는 총화사업이다. 매년 기념사업을 개최해 교육강령에 따른 공산주의 혁명인재 양성을 강조하고,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노는 방학? 아니다!” 2013년 8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8 | “노는 방학? 아니다!” 부모님과 함께 더위를 피해 몸과 마음을 산천경개에 맡기며 육신과 영혼의 힐링을 즐기는 아이들, 이름난 명승지를 방문하거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 색다른 배움을 갖는 아이들,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외롭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아이들 등등. 몇 년간 대한민국에 있으며 지켜본 방학의 단편들이다. 학기 동안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쉿! 지금은 시험 시간 2013년 7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7 | 쉿! 지금은 시험 시간 오랜 기간 교사생활을 한 탓인지 ‘7월’ 하면 무더위도, 물놀이도 아닌 시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북한의 학교도 일반적으로 한국과 유사하게 학기가 끝날 무렵 1년에 두 차례 정도 치르게 된다. 1학기가 끝날 7월 중순에서 8월 초면 전국의 중학교는 학기말 시험을 치르고, 8월 10일경이면 여름방학이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모내기철 … 밥술 뜨는 사람은 모두 동원 2013년 6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6 | 모내기철 … 밥술 뜨는 사람은 모두 동원 ‘전당, 전군, 전민이 모내기전투에로!’, ‘모든 힘을 김매기전투에로!’ 5~6월 영농기에 북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구호다. 신문, 방송 TV와 같은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농촌 마을과 밭머리, 들판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주의협동화가 완성된 1958년부터 50여 년이 흐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소풍날 2013년 5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 |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소풍날 세상의 온갖 꽃들이 자기만의 화사함을 한껏 뽐내고 따스한 햇볕에 싱그러운 바람이 부는 5월, 학생들은 교실을 떠나 소풍가는 생각에 들떠 있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소풍을 원족 혹은 등산이라고 한다. 이맘때쯤이면 북한의 학교들도 원족 준비에 여념이 없다. 소풍가는 날 아이를 위해 정성스레 김밥을 싸주시던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입학식 날, 6년의 운명 결정 돼 2013년 4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4 | 입학식 날, 6년의 운명 결정 돼 달력을 한 장 넘겼다. 4월임을 알리는 달력을 바라보니 북한에서 교편을 잡던 시절, 이맘때쯤 학교 곳곳의 풍경이 떠오른다. 북한에서는 4월부터 새 학년이 시작된다. 4월 1일이면 전국의 학교에서는 개교식이 성대하게 치러진다. 이날은 학교의 등급과 인지도에 따라 노동당 및 행정기관의 간부들이 손님으로 초대된다.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전국을 들썩이게 한 ‘제1고등중학교’진학 열풍 2013년 3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 | 전국을 들썩이게 한 ‘제1고등중학교’진학 열풍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수재’를 운운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다. 김일성은 사람을 수재와 둔재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의 온상이라고 비판하여 아무도 이에 대해 얘기할 수가 없었다. 1980년대 초반 김일성은 동유럽을 순방하였는데 당시 후문에 따르면 폴란드를 방문하였을 때 받은 한 통의 보고는 충격 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청년, 하루아침에 사라지다 2013년 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 |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청년, 하루아침에 사라지다 1990년대 후반 어느 날, 관료직 간부강연회가 있었다. 간부강연회는 시당 간부부 배치에 해당하는 직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연회이다. 좀 더 이해를 더하기 위해 여기 인사에 해당되는 것은 중앙당 비서국 비준대상, 중앙당 간부과 대상, 도당 간부부 대상, 시당 간부부 대상으로 일정 이상의

탈북 교사의 생생이야기 | 월남자 가족 옥이네의 진로 이야기 2013년 1월호

탈북 교사의 생생이야기 1 | 월남자 가족 옥이네의 진로 이야기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의 한 학교에 배치되어 교편을 잡고 있을 때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생이 전학을 왔다. 옥이라는 이름의 그 여학생은 전형적인 월남자 가족으로 낙인된 집안의 아이였다. 월남자 가족이란 말 그대로 남으로 ‘도망간’ 사람들의 잔류가족을 말한다. 해방 직후에는 북한이 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