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365
통일 커튼콜 | 이산, 만나도 아물지 않는 상처에 대하여 2018년 10월호
통일커튼콜 | 연극 <홍시> 이산, 만나도 아물지 않는 상처에 대하여 조두림 / 본지기자 ‘한순간’ 모든 상황이 뒤바뀌는 경우가 있다. 내게는 2011년 2월 22일 오후 12시 51분이 그랬다. 당시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어학연수 중에 있었던 때이자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규모 6.3의 강진이 들이닥쳤을 때였다. 체감 상 약 2분여 간의 분노의(?) 흔들림이 휩쓸고 간
통일 커튼콜 | 분단의 상흔 … 새장 안 민달팽이를 보다 2018년 9월호
통일커튼콜 | 연극 <달팽이 하우스> 분단의 상흔 새장 안 민달팽이를 보다 조두림 / 본지기자 무더운 여름날 대학로의 한 소극장. 추적추적 내리는 비, 한국어가 간간이 섞인 일본 하우스 뮤직과 일본식 식당(만둣집)을 비추는 아스라한 조명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초저녁 비를 머금은 이자카야 무대는 오감을 자극하고, 입구의 차양과 풍경, 객석 벽면의 일본 술 광고
통일 커튼콜 | 냉면발처럼 엉긴 분단과 이산 … 관객과 함께 휘휘 젓다 2018년 8월호
통일 커튼콜 | 연극 <‘침향외전’ 냉면> 냉면발처럼 엉긴 분단과 이산 관객과 함께 휘휘 젓다 조두림 / 본지기자 2018년 여름, 대학로에서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관객이 장면들을 머릿속에 조립해 완성해 가는 연극을 만났다. 제목은 <냉면>. 일상의 삼시세끼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연극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무대에서 직접 만난 <냉면>은 분단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룬 것은 맞았지만 결코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70여
통일 커튼콜 | 갇힌 자와 감시하는 자 2018년 4월호
통일 커튼콜 | 연극 <수(獸)> 갇힌 자와 감시하는 자 조두림 / 본지기자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북한 수용소의 인권상황을 매스컴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고된 노동과 굶주림으로 인한 영양실조, 위생상태 불량 등 당사자들이 북한에서 겪은 경험담을 통해서다. 북한 수용소의 인권상황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유엔 차원의
통일 커튼콜 | ‘우리’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가? 2018년 2월호
통일 커튼콜 | 연극 <약속> ‘우리’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가? 조두림 / 본지기자 다문화가정 100만 명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하는 다문화가정 규모는 2008년 34만 명에서 2011년 55만 명으로 급증했고 지금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이처럼 결혼이민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은 이제 다문화가정이 당면하는 언어 장벽, 사회적 편견, 문화적 차이, 경제적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물과 거름만 주면 감이 클까?” 2018년 2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남이가 키운 감나무> “물과 거름만 주면 감이 클까?”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남이가 키운 감나무>는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에서 2016년에 제작한 만화영화다. 줄거리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에서 돌아온 별이는 신이 났다. 별이를 지켜보던 협동농장 과수 반장 아저씨가 물었다. “별이야. 무슨 좋은 일이 있구나?”, “어! 반장 아저씨. 나 오늘 우리말 공부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과학으로 무장하고, 희생으로 헌신한다 2018년 1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은빛행성에서> 과학으로 무장하고, 희생으로 헌신한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은빛행성에서>는 축구와 아동영화의 형식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하는 ‘영리한 너구리’ 시리즈의 60부 작품으로,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만화영화다. 곰돌이와 야옹이, 너구리가 운전하는 우주선이 동물들을 태우고 은빛행성으로 출발했다. 너구리와 친구들은 곧 벌어질 멋진 축구 경기를
박계리의 스케치 北 | 분단과 평화에 대한 고민, 현재진행형이다 2017년 12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마지막회 분단과 평화에 대한 고민, 현재진행형이다 박계리 / 미술사학자 날씨는 이미 추웠다. 비록 압록강대교는 중단되어 있었지만 신의주로 향하는 화물차들은 여전히 단둥에서 출발을 기다리며 줄 서 있었고, 간혹 열차가 출발했다. 그러나 여전히 압록강대교는 그 위용만 자랑할 뿐 무늬만 다리였다. 그러나 신의주와 단둥 사이, 그 경계의 역할을 하는 압록강은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한 걸음 거리도 지킬 건 지켜야!” 2017년 12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한 걸음> “한 걸음 거리도 지킬 건 지켜야!”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한 걸음>은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으로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6년에 제작한 만화영화다. 이 작품은 철도 건널목 신호를 습관적으로 무시하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했던 야옹이 이야기로 철도 안전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야옹이와 멍멍이는 학교에서
박계리의 스케치 北 | 같은 뿌리, 다른 노래 2017년 11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71 같은 뿌리, 다른 노래 박계리 / 미술사학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역사를 몸으로 쓴다’ 전시가 열렸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배명지는 본 전시가 예술 매체로서의 신체와 몸짓이 우리를 둘러싼 사회, 역사, 문화적 맥락에 어떻게 관심을 드러내 왔는지에 초점을 두고 탄생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총 38명(팀)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몸짓이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사람이 그려져 있어도 건너면 안돼! 2017년 11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다시 그린 그림> 사람이 그려져 있어도 건너면 안돼!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다시 그린 그림>은 ‘교통 표지판을 제대로 알자’는 교훈을 전달하는 이야기로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시리즈의 13부 작품이다. 지난해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최신 만화영화로 최근 평양 풍경을 반영한다. 만화영화의 배경이 된 곳은 대동강변에 새롭게 들어선 미래과학자거리다.
박계리의 스케치 北 | 생략된 죽음 속에서 애도의 의미를 다시 묻다 2017년 10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70 생략된 죽음 속에서 애도의 의미를 다시 묻다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넘어 태평양 해상에 낙하되었고,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동해를 날았다. 서사를 상실한 긴장감이 점차 높아가는 TV 속 현실은 어느 틈엔가 영화 속에도 존재하는 리얼리티조차 없는 게임 속의 현실로 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만약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처방대로 제 시간에! 2017년 10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꼭 지키자요> 처방대로 제 시간에! <꼭 지키자요>는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9년에 제작한 만화영화다. 항생제 병사와 나쁜 병균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으로 약은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준 대로 제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는 보건 교육 주제를 전달한다. 운동장에서 어린 축구선수들이 열심히 연습 중이다. 골대를 향해 멋진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날아올라 막아낸다.
박계리의 스케치 北 | 전쟁의 소용돌이 기억에서 멀어진 남자 2017년 9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69 전쟁의 소용돌이 기억에서 멀어진 남자 비가 억수같이 내리더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개었다. 가을이 오는 향기가 느껴지는 뜨거운 날 아르코 미술관에 들러 <두 도시의 이야기 : 기억의 서사적 아카이브>(오선영 기획) 전시를 봤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라는 두 도시의 근현대사 전개의 유사함, 그 우연성과 필연성을 드러내어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밤낮 피하며 살 수 없어!” 2017년 9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버들 그네> “밤낮 피하며 살 수 없어!” <버들 그네>는 늪가에 사는 개구리 삼형제와 까마귀, 가물치가 등장해 평소 몸을 튼튼히 해야 적과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주제를 전달하는 만화영화다.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제작한 10분 길이의 지형영화(紙型映畫)다. 어느 한 늪가에 사는 개구리 형제들이 까마귀, 가물치와 싸우기 위해 부지런히 몸
박계리의 스케치 北 | 전쟁의 땅에서 전쟁의 삶을 찍다 2017년 8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68 전쟁의 땅에서 전쟁의 삶을 찍다 사비나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미술가 이부록의 작품 앞에는 젊은이들이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주일에 1,500명 정도나 관람한다고 하는데 대단한 열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술관 내에도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는데, 알고 보니 실내에 머그샷(Mug Shot)을 찍을 수 있는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돈만 밝히면 이렇게 된다 2017년 8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사람과 재물> 돈만 밝히면 이렇게 된다 <사람과 재물>은 옛날이야기 형식을 빌린 만화영화로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1997년에 제작한 인형영화다. 북한에서는 아동을 위한 사상교양 사업의 하나로 봉건지주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북한 아동영화에 등장하는 지주의 이미지는 한결같다. 사람보다는 돈을 더 좋아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쥐어짜고 온갖 행패를 부린다. 결과도 뻔하다. 늘 이길
박계리의 스케치 北 | 네덜란드에서 만난 윗동네 포스터 2017년 7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67 네덜란드에서 만난 윗동네 포스터 지난 6월 16~17일 네덜란드의 레이덴 대학교에서 “포스터를 통해 본 북한(The DPRK Through Its Posters)”이라는 주제로 국제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틀에 걸쳐 열한 명의 발표자와 세 명의 토론자가 함께 했던 뜨거운 시간이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이스라엘, 한국 등 7개 국가의 대학교와 박물관에서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무단횡단? 안돼! 2017년 7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밤거리에서> 무단횡단? 안돼! <밤거리에서>는 ‘교통질서는 누가 보든 안 보든 늘 잘 지켜야 한다.’는 주제의 만화영화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시리즈의 12부 작품으로 2010년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하였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시리즈의 최신작들은 작품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졌다. 예전의 작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인력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밤거리에서>에서는 원도미술에만 40명이
박계리의 스케치 北 | “진실은 생활 주변에 있다” 2017년 6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66 “진실은 생활 주변에 있다” 지난 5월 갤러리 현대에서는 월남 화가 박고석의 전시가 열렸다. 그는 1917년 평양에서 독립운동가인 박종은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은 평안남도 대동군 하리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 중에 독립선언 연설과 만세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복역한 바 있고, 이후 평양 YMCA를 창립하는 등 청년운동에 앞장섰던 것으로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명수야, 위험해!” 2017년 6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롤러스케이트 명수> “명수야, 위험해!” <롤러스케이트 명수>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롤러스케이트는 보행로가 아닌 롤러스케이트장에서만 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만화영화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시리즈의 11부 작품으로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지난 2010년에 제작하였다. 만화영화에서 말하는 ‘롤러스케이트’는 남한의 ‘인라인스케이트’를 가리킨다. 1980년대 남한에서 인기를 끌었던 롤러스케이트는 앞뒤 두 바퀴씩
통일 커튼콜 |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있는가 2017년 5월호
통일 커튼콜 | 연극 목란언니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있는가 탈북민 3만 명 시대를 맞았다. 탈북민들은 선전용에 지나지 않았던 가짜 민주주의를 벗어나 진짜 민주주의를 맛볼 수 있게 됐고, 자유가 없어 억눌렸던 사회로부터 도망쳐 ‘자유 대한민국’을 만났다. 남한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정부 차원의 여러 가지 사회적 혜택도
박계리의 스케치 北 | 잘린 허리로 혼자 일어설 수 없다 2017년 5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65 잘린 허리로 혼자 일어설 수 없다 미술가 김봉준 선생을 찾아갔던 날에 비가 내렸다. 선생의 작품들은 ‘신화미술관’이라고 이름 붙여진 전시실 안에 놓여 있었는데, 이곳에 들어가기 전 바깥마당에는 작품 <누운 소>가 놓여 있었다. 작품 속 소는 허리가 잘려 있었지만 눈빛은 살아있었다. 체념의 눈빛이 아니었다. 혼자는 일어설 수 없으니 손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게으름 피우다 큰 코 다친다 2017년 5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바위꽃을 업었던 게골뱅이> 게으름 피우다 큰 코 다친다 <바위꽃을 업었던 게골뱅이>는 2010년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20분 길이의 만화영화로 ‘자기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놀기만 좋아하다가는 남의 부림을 받는 노예가 될 수 있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어느 날 해일이 밀려와 바다 속 마을을 휩쓸고 지나갔다. 게골뱅이(소라게), 방게, 성게는 다행히
박계리의 스케치 北 |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기 위해 2017년 4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64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주최의 ‘한국 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 프로젝트를 통해 문헌사 중심으로 미술사를 연구하던 화가 김학수(1919~2009)를 만난 적이 있다. 필자가 기억하는 그는 모더니즘 시대를 온몸으로 역행하는 예술인이었다. 당대보다 한 발 앞선 미래의 시각언어에 집중함으로써 보다 새로운 언어로 그려내야 할 것을 요구받던 시대의 한 가운데서 오히려 과거의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수업에만 집중하자! 2017년 4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수리봉으로 간 깜장이> 수업에만 집중하자! <수리봉으로 간 깜장이>는 ‘수업시간에는 다른 일을 하지 말고 열심히 수업에 집중하자.’는 주제의 만화영화다.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12년에 제작한 18분 길이의 작품이다. 수업시간에 딴 짓 하느라 내용을 다르게 이해한 깜장이의 실수로 개미를 잡아먹는 만만이에게 잡혀 인질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수업시간에 성실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박계리의 스케치 北 | 혼자 추는 왈츠는 왈츠인가? 2017년 3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63 혼자 추는 왈츠는 왈츠인가? ‘예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준호 작가는 “예술은 우리 삶에 던지는 질문이다.”라고 답한다. 예술과 삶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우리 삶, 그 평범한 일상의 리얼리티를 탐구해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진지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지만 그의 작품에는 블랙 유머와 같은 위트가 공존한다. 그만의 매력이다. 오늘은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호랑이인 냥 으쓱? 눈물 쏙 뺀 야옹이 2017년 3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호랑이인 냥 으쓱? 눈물 쏙 뺀 야옹이 <호랑이 옷을 입었던 야옹이>는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2002년에 제작한 16분 길이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다. 야옹이(고양이), 멍멍이(개), 병아리, 알락이(수탉), 말, 여우, 토끼 등 다양한 찰흙인형이 등장한다. 야옹이가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쓰고 호랑이 노릇을 하려다가 봉변을 당하는 이야기로, ‘여우가 호랑이의 위엄을 빌어 위세를
통일 커튼콜 | “세상을 향해 대한(大韓)을 알리리라!” 2017년 2월호
통일 커튼콜 | 뮤지컬 영웅 “세상을 향해 대한(大韓)을 알리리라!” 리더십의 부재로 국가적 위기에 봉착한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역사 속 지도자와 영웅들에 대한 관심으로 뜨겁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이 곧 대한민국의 역사로 남는다는 사실을 혼란스러운 시국으로 인해 깨우치게 됐기 때문이다. 국정교과서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논란,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대통령
박계리의 스케치 北 | 대결과 폭력, 상처의 나이테를 어루만지다 2017년 2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62 대결과 폭력, 상처의 나이테를 어루만지다 작가 임민욱은 근대화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숨겨진 것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침묵 속에 존재하는 요소들에 주목하고 이들을 다시 역사 위로 들춰내는 작업들을 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가 근대기 우리에게 닥친 분단을 통한 장소의 상실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은 자연스럽다. 장소의 상실. 잘려진 허리. 없어진
통일 커튼콜 | 행복을 찾아 사선(死線)을 넘다 2017년 1월호
통일 커튼콜 연극 <탈출 – 날숨의 시간> 행복을 찾아 사선(死線)을 넘다 ‘다른 삶’을 꿈꾸며 국경을 넘은 북한이탈주민의 지난한 탈북과정과 남한사회 정착기를 그린 연극 <탈출 – 날숨의 시간>이 지난해 12월 9~25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공연됐다. 2014년 경기도립극단에서 초연된 <날숨의 시간>의 극공작소 마방진 버전이다. 동시대적 울림을 선사하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고선웅 연출과 24명의
박계리의 스케치 北 | 중남미 가이아나, 매스게임에 매료되다 2017년 1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61 중남미 가이아나, 매스게임에 매료되다 대학로에 있는 아르코 미술관은 <군중과 개인>(고원석, 권성연 기획)이라는 타이틀로 가이아나 매스게임 아카이브 전시를 한 바 있다. 아리랑 공연으로 익히 알려진 북한의 매스게임이 1980년대 중남미의 작은 나라 가이아나에 수출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전시장에는 1980~1990년대 가이아나에서 개최되었던 매스게임 관련 안무도식 스케치북, 카드섹션 회화도안, 컬러·흑백 기록사진,
박계리의 스케치北 | 경계를 넘어온 여성들 상처로 그려 넣은 산수화 한 폭 2016년 12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60 경계를 넘어온 여성들 상처로 그려 넣은 산수화 한 폭 <려행>을 봤다.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임흥순 감독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안양시가 3년마다 개최하는 국내 유일 공공예술트리엔날레인 APAP에 출품되어 주말에 상영되고 있었다. 영화의 주인공은 북한에 살다가 남한으로 건너온 여성들이었다. 이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일본에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없어!” 2016년 12월호
클릭! 통일교육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복남이와 점수들>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없어!” <복남이와 점수들>은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4년에 제작한 17분 길이의 아동영화다. 모든 과목이 중요하므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자는 것을 주제로 한 인형영화다. 도화(미술), 음악, 체육, 수학, 국어 등의 교과목을 캐릭터로 한 것이 이채롭다. 새해 아침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박계리의 스케치 北 | 시간의 씨날줄에 둘린 벙커 그 역설적 아름다움 2016년 11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59 시간의 씨날줄에 둘린 벙커 그 역설적 아름다움 최원준의 <빛의 분수>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생활 속 가까이에 있는 군사시설물을 대상으로 한 영상 작업이다. 여의도 한가운데에 있는 지하 벙커나 나지막한 뒷산 언덕 위의 벙커처럼 예측하지 못한 곳, 그러나 일상 속 깊숙한 곳에 존재하고 있는 벙커와 비트, 방호벽이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친구의 위기는 곧 나의 위기 2016년 11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무지개동산의 세 동무> 친구의 위기는 곧 나의 위기 <무지개동산의 세 동무>는 조선4·25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0년에 제작한 16분 분량의 인형영화다. 깊은 산속 무지개 동산에 살고 있는 부엉이, 깡충이, 다람이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친구를 위해서 자신의 희생도 기꺼이 감수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주제로 한다. 울창한 숲 속 깊은 산골에
박계리의 스케치 北 | 백두대간이 품은 바위에서 분단을 보다 2016년 10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58 백두대간이 품은 바위에서 분단을 보다 일본 교토에 있는 오타니(大谷) 대학교에서는 2016년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뉴질랜드인 사진작가 로저 세퍼드(Roger Shephered)를 초정하여 <Just Korea – 코리아의 산은 이어지다> 전시를 열고 있다. 현재 전남 구례 지리산 근처에 살고 있다는 로저 세퍼드가 한반도의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2007년부터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나쁜 지주의 최후 2016년 10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동굴 속의 비밀> 나쁜 지주의 최후 <동굴 속의 비밀>은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2년에 제작한 지형영화다. 신기한 약수가 나오는 동굴을 소재로 나쁜 지주에 맞서는 영리한 ‘돌이’의 이야기를 통해 지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해 교양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아동영화다. 깊은 동굴 속에서 돌이의 환호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백 가지 병을 고친다는 신비한
박계리의 스케치 北 | 영화 같은 현실인가, 현실 같은 영화인가 2016년 9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영화 같은 현실인가, 현실 같은 영화인가 정연두의 작품 <태극기 휘날리며>는 2개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격렬한 전투 장면만 있었다면 전쟁의 참혹함을 공감하고 있었을 테지만, 바로 옆의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우리의 정서적 공감은 허공으로 날아가고 사진을 보는 객관적 거리를 다시 갖게 된다. 옆의 사진에서 보이는 영화 세트장의 모습을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그렇게 전화하면 큰 실수하지!” 2016년 9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전화소동> “그렇게 전화하면 큰 실수하지!” <전화소동>은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12분 분량의 만화영화다. 꿀꿀이의 올바르지 못한 전화예절 때문에 동네에 큰 소동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전화예절을 갖도록 하자는 주제를 전한다. 꿀꿀이는 친구들과 함께 꽃나무를 가꾸기로 하고 약속장소에 도착했지만 친구들은 보이지 않았다. 꿀꿀이는 멍멍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멍멍이 너 약속해 놓고
박계리의 스케치 北 | 오형근 <군인>, 우리들의 자화상 2016년 8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56 오형근 <군인>, 우리들의 자화상 오형근의 사진에 담긴 문제 의식은 한국 사회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의 <군인> 연작은 의무로 모인 집단의 구성원인 군인을 통해 분단의 현실과 역사적 트라우마가 공존하는 한국 사회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 트라우마는 특정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아니라 특정한 역사를 공유하는 집단이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선물에 눈이 어두워진 오징어 2016년 8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오징어의 뉘우침> 선물에 눈이 어두워진 오징어 <오징어의 뉘우침>은 1984년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제작한 18분 분량의 만화영화다. 선물에 눈이 멀어 호되게 당할 뻔 했던 오징어의 이야기다. 오징어의 이야기지만 주인공은 오징어가 아닌 낙지다. 북한에서 말하는 ‘오징어’는 남한의 ‘낙지’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북한에서 말하는 ‘낙지’는 우리의 ‘오징어’다. 분단의 시간 동안 남북의
박계리의 스케치北 | 철조망의 시간은 찰나(刹那)다! 2016년 7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55 철조망의 시간은 찰나(刹那)다! 미술가 김아타가 찍은 풍경사진이다. 고즈넉한 풍경이 낭만적이고 목가적이다. 그런데 불쑥 “철조망을 발견하였나요?”라고 물으면, 그 때서야 다시 화면을 올려다보고 “아… DMZ 풍경인가?”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사진의 화면은 철조망이 먼저 눈에 띄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철조망을 인식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감상자는 이 사진을 여느 풍경화와
통일 커튼콜 | 국경의 남쪽에서 또 다른 계절을 살다 2016년 7월호
통일 커튼콜 | 뮤지컬 <국경의 남쪽> 국경의 남쪽에서 또 다른 계절을 살다 영화 <국경의 남쪽>이 10년 만에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현장에 그대로 전달되는 배우들의 직접적인 감정표현은 상대적으로 감정을 덤덤하게 그린 원작과 구별되어 뮤지컬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뮤지컬 <국경의 남쪽>은 탈북민을 다루는 다소 묵직한 소재를 정통멜로로 풀어냄으로써 국경을 막론하는 ‘사랑’이라는 공감 포인트에 관객의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일할 때는 작은 그릇, 먹을 때는 큰 그릇? 2016년 7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그릇탓인가> 일할 때는 작은 그릇, 먹을 때는 큰 그릇? <그릇탓인가>는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6년에 제작한 인형영화이다.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려는 착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주제로 한다. 물고기를 잡아오기로 한 삼촌을 기다리는 곰돌이에게 까치가 날아와 향기골에서 온 전보를 전해 주었다. 전보는 향기골에 사시는 곰돌이의 할머니가 보낸 것이었다. 할머니가 보낸
박계리의 스케치北 | P, 북한 계정 리트윗 하다 법정에 서다 2016년 6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54 P, 북한 계정 리트윗 하다 법정에 서다 남북 간의 긴장이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도 ‘분단’ 문제에 대해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은 여전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작업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20세기에 작업했던 작가들은 분단의 문제를 한민족 통일의 당위성과 엮어 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아는 것이 힘! 2016년 6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다시 비낀 무지개> 아는 것이 힘! <다시 비낀 무지개>는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19분 길이의 만화영화로 풍뎅이, 나비, 바구미 등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수압의 원리’를 표면적인 주제로 하면서 ‘지식이 없으면 소경이 되고 나쁜 놈들에게 이용당한다’는 것을 이면적인 주제로 한다. 꽉 막힌 땅 속 깊은 관, 뾰족한 수가 없을까? 딸기가
박계리의 스케치北 | 강요배, 상처 한 가운데서 미래를 묻다 2016년 5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53 강요배, 상처 한 가운데서 미래를 묻다 강요배의 <한라산자락 사람들>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풍경화다.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한라산자락에 모인 사람들은 한라산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소원을 말하고 있다. 1948년 5월 10일 남한만의 단독 선거를 거부하며, 한라산자락에 끊임없이 모여들고 있는 사람들의 행렬을 통해 분단이 아닌 통일된 한반도를 꿈꾸는 사람들의 바람을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용기와 자신감보다 강한 무기는 없다 2016년 5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꿀벌형제의 날개옷> 용기와 자신감보다 강한 무기는 없다 <꿀벌형제의 날개옷>은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12분 분량의 컴퓨터 합성 애니메이션이다. 꿀벌이 등장하고 날개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씽씽이의 금빛털옷>과 비슷하다. 하지만 주제는 다르다. <꿀벌형제의 날개옷>은 ‘자기 힘을 믿으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주제로 한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꽃동산에는 꿀벌들이 살고 있는
박계리의 스케치北 | 꽃에 싸인 전사 2016년 4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52 꽃에 싸인 전사 화면에 꽃들이 만발해 있다. 너무 화려해서 우리의 시선이 끌려들어가 화면 안에서 울려나오는 새소리에 신경이 머물 때 쯤, 새 소리가 멈추고 바스락, 바스락 움직임이 느껴진다. 화려한 꽃들의 움직임에 예민해질 때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꽃으로 뒤덮인 총을 들고 적군에게 들킬까봐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외우기만 할거야? 응용력을 기르자! 2016년 4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1등은 누가 했나> 외우기만 할거야? 응용력을 기르자! <1등은 누가 했나>는 15분 길이의 인형영화로 군중창작현상모집 당선작품이다. 교과서를 달달 외우기만 할 게 아니라,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응용력을 넓혀 배우자는 것을 주제로 한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교과서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영화리뷰 |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2016년 3월호
영화리뷰 <내부자들>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세계 어느 나라의 사회나 그 내부에는 소위 이너서클(inner circle)이라 불리는 핵심층이 존재한다. 여기에 선진사회와 후진사회를 구분하는 기준이 있다. 한 사회의 핵심계층으로 진입하는 장벽의 유무 혹은 정도에 따라 사회의 성숙도가 평가된다. 이와 관련 최근 우리 사회의 1세대 부자 비율과 미국 등의 1세대 부자 비율에 대한 조사통계는
박계리의 스케치北 | 변월룡,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말하다 2016년 3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51 변월룡,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말하다 변월룡의 <‘해방’을 그리기 위한 습작 : 달리는 여인>(1958), <분노하는 인민>(1961)은 심리극을 보는 것 같다.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관계가 감정으로 전달되는 작품이다. 화가의 붓질과 선택한 색채 및 광선으로 이렇게 많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다니…. 그의 작품 앞에 서면 한참을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분도기를 똑바로 맞추라!” 2016년 3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연필포탄> “분도기를 똑바로 맞추라!” 북한 애니메이션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소개된 작품으로 ‘령리한 너구리’가 첫 손에 꼽힌다. 북한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너구리와 곰돌이, 야옹이 세 친구가 대결을 펼치고 지혜와 착한 마음을 가진 너구리가 승리하면서 과학 원리와 생활 교훈을 알려준다. 북한 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은 ‘령리한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내 생일 2월 29일, 어디로 갔을까? 2016년 2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35 <없어진 생일날> 내 생일 2월 29일, 어디로 갔을까? <없어진 생일날>은 2월 29일은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는 상식을 주제로 조선과학교육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1986년에 제작한 12분 분량의 인형영화이다. 아동문학 군중창작 현상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이다. 동생의 첫돌이 되자 꿀꿀이는 동생 생일에 초대하는 초대장을 한 가득 만들었다. 동생에게는 친구들에게 우편으로 보내도록
박계리의 스케치북 | 개성공단 초상화 <평화램프> 2016년 2월호
박계리의 스케치 北 50 개성공단 초상화 <평화램프> 개성의 공기는 평양과 달랐다. 평양은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도시였다. 북한 사회가 재건되기 위해 평양이라는 도시의 복구는 필수적이었고, 이에 따라 사회주의 미학을 담은 계획도시가 설계되었다. 평양이라는 도시에 처음 갔을 때 거대한 기념비 미술의 거리가 사회주의 땅에 왔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지만 빌딩과 아파트에 둘러싸인
영화리뷰 | “영도자님 그 분이 곧 법이오” 2016년 2월호
영화리뷰 <이퀼리브리엄> “영도자님 그 분이 곧 법이오” 조지 오웰의 <1984>를 필두로 디스토피아적 미래세계를 그리고 있는 공상소설이나 영화에는 일정한 특징이 있었다. 인간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고 거의 독재사회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또한 조직에 의해 개개인이 아주 초라한 존재로 추락한다. 미래사회는 항상 강력한 힘을 가진 단 한 사람의 독재자에 의해 통제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강력한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삐뚤빼뚤 날아간 우승의 꿈 2016년 1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34 <멍멍이의 글씨> 삐뚤빼뚤 날아간 우승의 꿈 켈리그라피가 인기다. 컴퓨터 사용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손 글씨를 쓰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일까. 멋있는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부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멍멍이의 글씨>는 글씨를 또박또박 잘 쓰자는 것을 주제로 조선 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17분 분량의 아동영화이다. 샘골
박계리의 스케치북 | 함께 만든 성당, 함께 하는 참회와 속죄 2016년 1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49 함께 만든 성당, 함께 하는 참회와 속죄 파주에 있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 가 보았다. 왜 성당 이름이 ‘참회와 속죄’일까? 성당 바로 옆에는 ‘민족화해센터’가 자리 잡고 있어서 그 이유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이 성당의 내부 조형물들은 남한과 북한의 미술가들이 만든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성당의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영화리뷰 | “각자 혁명의 길은 따로 있다” 2016년 1월호
영화리뷰 | <그 때 거기 있었습니까> “각자 혁명의 길은 따로 있다” 비교사회주의 연구에서 북한과 유사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거론되는 것이 루마니아다. 보통 동독사례가 많이 회자되지만 동독은 북한과 많이 달랐다. 루마니아는 그 독재체제 성립과정이 북한과 가장 유사했다. 루마니아의 독재자인 차우체스쿠는 김일성의 유일체제를 모델삼아 27년간 루마니아를 지배하고, 동구사회주의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박계리의 스케치北 | 북한산을 오르며 낯선 삶의 독백을 담다 2015년 12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48 북한산을 오르며 낯선 삶의 독백을 담다 <북한산>은 미술가 임흥순이 북한에서 온 가수 김복주를 찍은 작품이다. 그녀가 한국에서 무대 위에 올라 노래할 때와 같은 밝은 색 한복을 입고 북한산을 오르며 독백하듯 이야기하는 뒷모습을 카메라를 멘 임흥순이 따라간다.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여가수를 볼 때 우리가 느끼는 낯선
영화리뷰 | 휴전 3일 전 ‘일급 비밀문서를 전달하라!’ 2015년 12월호
영화리뷰 | <서부전선> 휴전 3일 전 ‘일급 비밀문서를 전달하라!’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우리의 전방지대는 서부, 중부, 동부전선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가운데 서부전선은 수도권과 불과 수십 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군부대의 밀집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서부전선>의 무대가 바로 DMZ와 인접한 경기도 북부 지역이다. 현재 경기도 고양, 김포,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조직이 우선! 2015년 11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32 <꼬마화가> 조직이 우선! 개인의 이익과 조직의 이익이 충돌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북한이라면 이런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 북한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집단이다. 개인의 이익보다 조직의 이익을 앞세우는 인간형을 강조하고, 집단의식을 중요한 평가척도로 삼는다. <꼬마화가>는 2003년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14분 분량의 만화영화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별이가 주인공이다.
박계리의 스케치北 | 첨예한 대립 속 ‘약속’의 시간을 되짚다 2015년 11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47 첨예한 대립 속 ‘약속’의 시간을 되짚다 군사적 대치가 첨예하게 이뤄지고 있는 공간에서 ‘약속’이라는 주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고 있는 작가가 있다. 김진주는 비무장지대를 접한 지역인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서 휴대전화 보관소 사물함을 이용하는 대중들과 함께 ‘약속’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퍼포먼스를 추진했다. 작품 <약속한 시간의 흐름(동송)>은
영화리뷰 |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이다” 2015년 11월호
영화리뷰 | <인턴(Intern)>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이다.” 요즘은 3포 세대를 넘어 7포 세대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어있다. 먼저는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놈)라는 말이 기성세대가 빠르게 현직에서 물러나는 현상을 풍자하는 말로 회자되었다. 직장이라는 파이를 두고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물절약이 곧 전기절약! 2015년 10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31 <나는 무엇을 몰랐나> 물절약이 곧 전기절약! <나는 무엇을 몰랐나>는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제작한 10분 분량의 만화영화로 전기절약 초소원인 남이와 캐릭터화 된 전기가 나와서 물을 아끼는 것이 곧 전기를 아끼는 것이라는 주제를 담은 만화영화이다. ‘전기절약’이라고 쓰여진 푯말을 들고 전기절약 초소원 남이가 걸어가고 있다. 남이를 배경으로 전기 절약의 노래가
박계리의 스케치北 | 금지된 땅, 가상현실로 걷다 2015년 10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46 금지된 땅, 가상현실로 걷다 DMZ에 대해 정치적으로 부각되는 상황은 분단 현실을 드러내는 물리적 공간이 갖는 숙명일지도 모른다. DMZ 국제영화제가 열렸다는 소식을 언론보도로 접한다. ‘리얼 DMZ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미술제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그러나 DMZ에서 여러 행사가 개최된다고 해서 우리에게 DMZ라는 공간이 자유롭게 열리는 것은 아니다. 리얼 DMZ
영화리뷰 | 작지만 강하다! 2015년 10월호
영화리뷰 | <앤트맨(Ant man)> 작지만 강하다! 언제부터인가 마블스 코믹을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마블스 시리즈는 상당히 큰 세계관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SF 공상만화시리즈다. 마블스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영화가 하나 둘 개봉될 때마다 다음 이야기를 대충 짐작하고 있지만, 모르고 있는 사람들은 슈퍼히어로들이 모여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2시 50분에 50분을 더하면? 2015년 9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30 2시 50분에 50분을 더하면? <꿀꿀이의 시간계산>은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제작한 15분 길이의 지형영화이다. 수학 시간에 반드시 나오는 문제인 시간계산을 주제로 한 아동영화이다. 시간은 100분이 아닌 60분을 단위로 하기 때문에 2시 50분에 50분을 더하면 3시 00분이 되는 것이 아니라 3시 40분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꿀꿀이 동생
박계리의 스케치北 | 남북의 피아노, 분단을 넘어 만나는 하모니 2015년 9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45 남북의 피아노, 분단을 넘어 만나는 하모니 오는 9월 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북한프로젝트’ 전시가 열린다. 국내외의 작가뿐만 아니라 북한의 포스터와 유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그 중 피아노 음률이 흘러나오는 작품이 있어서 발길을 이끌고 있었다. 전소정의 작품 <먼저 온 미래>였다. 전소정은 영상, 드로잉, 오브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서 연극,
영화리뷰 | “3천불! 우리 잊으면 안 돼” 2015년 9월호
영화리뷰 “3천불! 우리 잊으면 안 돼” 지난 8월 15일 광복 70년 즈음에 발표된 일본 아베 총리의 담화를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광복절을 전후로 일제강점기를 회고하는 분위기 조성과 더불어 영화 <암살>이 주목받았다. <암살>은 1933년부터 해방시기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역사적 사실에서 오는 긴장감과 극적 플롯을 잘 조합한 탓에 스크린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벌써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재주가 뛰어나도 손발이 맞아야지! 2015년 8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9 <손장수와 발장수> 재주가 뛰어나도 손발이 맞아야지! <손장수와 발장수>는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21분 길이의 만화영화이다. 이 영화는 ‘항일여성영웅 김정숙 어머님께서 몸소 들려주신 옛 이야기에 기초하여 만든 것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한다. 아동영화 중에서 주제성이 강하고, 비교적 수준이 높은 작품에는 이런 문구가 붙는다. 특별히 정성들여 만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까?
영화리뷰 | 죽긴 왜 죽습니까? 죽지 않습니다 2015년 8월호
영화리뷰 <연평해전> 죽긴 왜 죽습니까? 죽지 않습니다 영화 <연평해전>의 열기가 뜨겁다. 벌써 누적관객 558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렇게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면서 ‘연평해전’ 돌아보기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연평해전>이 영화를 넘어 현실에도 영향을 미치며 큰 파급효과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실제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박계리의 스케치北 | 학이 운다, 아름답고 처연하다 2015년 8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44 학이 운다, 아름답고 처연하다 얼마 전 영화 <연평해전>을 봤다.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쟁은 괴물들끼리의 게임이 아니라, 우리 오빠와 내 아들 그리고 심지어 나의 일상이 순식간에 저 싸움의 한 복판에 서 있을 수 있다는 영화 같은 현실이 가슴으로 느껴질 때 다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가뭄 해결의 비밀, 땅속에 있다? 2015년 7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8 <다시 찾은 물방울> 가뭄 해결의 비밀, 땅속에 있다? 가뭄이 심상치 않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올해는 강수량이 적을 것이라고 한다. 날이 가물게 되면 농사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 비가 많이 와도 너무 적게 와도 걱정이다. <다시 찾은 물방울>은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제작한 18분 분량의 만화영화이다. 가물골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영화리뷰 | 멸망의 세계, 독재에 맞설 자는 누구인가? 2015년 7월호
영화리뷰 <매드맥스> 멸망의 세계, 독재에 맞설 자는 누구인가? 핵전쟁 이후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아포칼립스(세계의 멸망) 장르의 영화들은 미·소 냉전체제가 끝나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그래도 간혹 이러한 영화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대부분 1970~1980년대 핵전쟁 이후의 참화에 대한 상상력이 유행하던 시기에 제작된 영화의 후속편이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도 1편은 냉전체제가 종점에 다다르고
영화리뷰 | 美 소프트 파워 저력 … 만화적 상상력의 끝판왕 2015년 6월호
영화리뷰 美 소프트 파워 저력 … 만화적 상상력의 끝판왕 영화 <어벤져스 2>가 국내 4~5월 극장가를 휩쓸면서 어느덧 관객수 1천만명을 넘어섰다. 영화 <어벤져스 2>의 대박 요인으로 단연 상암동 로케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3월 30일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4월 13일 문래동 철강단지까지 진행된 한국 로케이션은 할리우드 사상 최초였다. 그동안은 할리우드의 변방에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달콤한 유혹에 빠진 알찬이를 구하라! 2015년 6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7 달콤한 유혹에 빠진 알찬이를 구하라! 한 해 농사를 잘 짓고 풍년을 이루기 위해서는 날씨도 좋아야 하고, 농부의 정성스런 손길도 필요하다. 풍년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쌀을 의미하는 한자 미(米)는 사람의 손길이 여든 여덟 번(八十八) 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그렇게 봄에서
박계리의 스케치北 | 한올 한올 꿰고 이으며 만나다 2015년 6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42 한올 한올 … 꿰고 이으며 만나다 함께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작업을 같이 하는 과정, 작업자 사이에선 어떤 공감들이 작용할까? 작가 함경아는 북한의 장인들과 함께 자수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다. ‘다다를 수 없는 장소를 넘어서는 소통’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열었고, 이 외에도 ‘바느질의 속삭임’이라는 이름으로 9개의 태피스트리(tapestry,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개구리, 봄이 전령? 풍년골 든든한 파수꾼! 2015년 5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6 <개구리 보초> 개구리, 봄의 전령? 풍년골 든든한 파수꾼! 개구리에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 어떤 이에게는 ‘보양식’이 아닐까 싶다.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3월 초순의 절기, 경칩(驚蟄)이 있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蟄)들이 땅위로 나오려고 꿈틀거리(驚)는 계절이다. 경칩을 대표하는 동물은 개구리이다. 겨울잠을 자던
박계리의 스케치北 | 분단시대, 기록과 망각 사이에서 2015년 5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41 분단시대, 기록과 망각 사이에서 노순택은 <Red House-1 펼쳐들다 : 질서의 이면 (North Korea in North Korea)> 작품 연작을 통해 북한이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의 일면을 제시함으로써 그 이면을 포착하고자 한다. 북한이 보여주는 ‘스스로의 모습’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북한의 모습이기도 하다. 북한은 자신이 드러내 보이고 싶은 방식으로만 자신을
영화리뷰 | 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말 ‘그만하면 잘했어’ 2015년 5월호
영화리뷰 <위플레쉬> 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말 ‘그만하면 잘했어’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재즈가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대중음악의 장르가 점차 다양해지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였다. 당시에 음악 좀 안다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재즈가 사랑을 받으며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헤비메탈 역시 음악 좀 듣는다는 부류의 사람들에게 극진한 사랑을 받던 시기였다. 대형서점이나 번화가 길거리 바에서는 재즈선율이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해님 달님’ 밧줄 내려준 건 하늘이 아니다? 2015년 4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5 ‘해님 달님’ 밧줄 내려준 건 하늘이 아니다? 분단된 70년 동안 남북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생겼다. 정치제도는 물론이요, 경제제도의 차이에 의해 생활문화가 달라졌다. 정치와 경제 제도가 다르다고 해도 문화는 같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그렇지 않다. 문화는 시대의 반영이요, 사회의 산물이다. 정치가 다르고, 경제가 다르면 사물을 보는 시각이나
영화리뷰 |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2015년 4월호
영화리뷰 | <킹스맨>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여성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남성상은 근육질의 터프가이일까? 아니면 샤프한 도시남일까? 취향에 따라 전자일 수도 후자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모든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남성상은 있는 듯싶다. 바로 정장 슈트가 어울리고 귀족적이고 우아하면서 지적 이미지를 갖춘 남성이다. 물론 여기에 액션 능력은 덤으로 따라와야
박계리의 스케치北 | 누구를 위한 피자? 모두를 위한 삐쟈! 2015년 4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40 누구를 위한 피자? 모두를 위한 삐쟈! 작가 김황은 세계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고립된 국가로 북한을 설정하고, 그러한 북한이 피자를 즐겨먹는 김정일을 위해 2008년 평양에 최초로 피자점이 문을 열게 되었다는 전제에서 <모두를 위한 삐쟈> 프로젝트를 시도한 바 있다. ‘문화교류 봉쇄’에 가까운 정책을 펴고 있는 북한 사회가 고위층을 위해서는 피자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올바른 독서습관으로 눈 건강을 지키자 2015년 3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4 <밝은 눈> 올바른 독서습관으로 눈 건강을 지키자 아동영화 <밝은 눈>은 여우와 까마귀, 꿀꿀이와 멍멍이를 통해 바른 자세로 책을 보아야 눈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인형영화이다. 건강이 10이면 눈이 9라는 말이 있듯이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은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대인들은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박계리의 스케치北 | 탈북작가 선무, 경계선 위에서 북한을 묻다 2015년 3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39 탈북작가 선무, 경계선 위에서 북한을 묻다 선무라는 작가의 이름은 ‘선이 없다’, 즉 경계가 없다는 뜻으로 화가가 작명한 가명이다. 예상했겠지만, 선무는 탈북화가다. 30년 넘게 북한에서 살다가 2001년 북한을 탈출, 2002년 한국으로 들어왔다. 북한에서 사범대학 미술교육을 전공하다 탈출한 선무는 남쪽에 정착하여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에서 대학원 과정까지 졸업했다. 선무의 첫 전시가 2008년
영화리뷰 | “아부지, 이 정도면 저 정말 잘 살았지예?” 2015년 3월호
영화리뷰 <국제시장> “아부지, 이 정도면 저 정말 잘 살았지예?” 영화 <국제시장>이 1,300만 관객을 돌파하여 흥행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흥행과 더불어 아직 우리사회가 좌우이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일면을 보여줘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국제시장>은 지난해 12월 17일 개봉 이후 61일째에 1,335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에서의 흥행성공을 발판으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영화리뷰 | “반동영화를 보지 말라” … 주민 호기심 자극 2015년 2월호
영화리뷰 <인터뷰> “반동영화를 보지 말라” … 주민 호기심 자극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라” 다소 살벌해 보이는 이 문구는 북한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어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미국을 최고 원수이자 타도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앞에서는 ‘백년숙적’을 외치면서 비공식적으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열심히 접촉을 시도하는 다소 아리송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제작된
북한 맛지도 | 칼국수를 돈 내고 사먹는다고? 2015년 2월호
북한 맛지도 30 칼국수를 돈 내고 사먹는다고? 남쪽은 참 재미있는 곳이다. 팔지 않는 것이 없다. 인간생활에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든 만들어 내고 무엇이든 팔 수 있으며 살 수도 있다. 북한에서 식당은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파는 음식도 한정되어 있다. 특히 고급 식당은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파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남쪽에 와보니 정말
CAMERA FOCUS | 유럽에서 들려주는 북한 미술전, 숨겨둔 보물들이 드러나다 2015년 2월호
CAMERA FOCUS 유럽에서 들려주는 북한 미술전, 숨겨둔 보물들이 드러나다 국내에서 북한 화가들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유럽에서 들려주는 북한 미술전, 숨겨진 보물들이 드러나다’라는 주제로 네덜란드 미술재단 ‘스프링 아트’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 작가 70명의 작품 150여 점이 소개됐다. 특히 김성희, 정창모, 선우영, 임렬, 공천권, 최하택, 탁효연, 신철웅, 김일수
박계리의 스케치北 | 아프리카 곳곳 북한 기념비미술 흔적 찾기 2015년 2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38 아프리카 곳곳 북한 기념비미술 흔적 찾기 프로젝트 ‘Mansudae Master Class’는 최원준 작가가 북한의 건축과 미술의 발자취를 따라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다니며 북한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현지 아프리카인들을 만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들이 경험한 북한에 대해 인터뷰하고, 현재 북한의 기념비미술이 아프리카 사회, 문화에 끼친 영향을 다각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건강샘물에 숨겨진 진짜 비결? 2015년 2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3 <마라손 선수> 건강샘물에 숨겨진 진짜 비결? 날씨가 추워지며 몸도 움츠러들고 바깥 활동도 많이 줄어든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더욱이 새해가 되면서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짱이 되어야지’, ‘반드시 다이어트에 성공할 거야’ 등등의 결심을 한다. 이처럼 새해가 되면 하는 결심 중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관리에
영화리뷰 |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폭력적이다 2015년 1월호
영화리뷰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폭력적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 영화의 개봉 여부를 두고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됐었다. 그 영화는 다름 아닌 북한의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인터뷰>다. 그리고 제작사인 소니가 북한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로부터 데이터베이스를 해킹당하면서 크리스마스 개봉을 앞두고 돌연 상영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미국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회의원 및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진정한 의리란 무엇인가? 2015년 1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2 진정한 의리란 무엇인가? 2014년을 휩쓴 최고의 유행어 가운데 하나가 ‘으∼리∼(의리)’이다. 시대가 삭막해졌기 때문일까. ‘으∼리∼’를 패러디한 만화가 유행처럼 번졌고, 의리의 아이콘 김보성은 광고계를 휩쓸었다. 의리란 무엇일까. <호랑이와 세 친구>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무술을 연마하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우정과 의리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호랑이와 세 친구>는 1998년
박계리의 스케치北 | 300개의 비석, 워터마크를 찾아라 2015년 1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37 300 개의 비석 워터마크를 찾아라 두 대의 버스가 출발하자, 씨네 라디오가 시작되었다. “Take on me” 팝송으로 시작하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으로 여정의 성격을 암시하는 인사말이 이어졌다. 우리 차의 DJ는 미술가 임민욱 선생님이, 뒷 차의 DJ는 사회학자 한성훈 교수님. 각 차의
박계리의 스케치北 | 김일성을 그린 여자, 정온녀 2014년 12월호
박계리의 스케치北 36 | 김일성을 그린 여자, 정온녀 “정온녀는 오직 창작에만 몰두하면서 자기의 개인 생활에 관심을 돌리지 못하였다. 물론 자기 일신상 문제에 대하여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자신도 마음의 동요가 있었으나 뜻대로 되지 못했다. 한 때 짐을 꾸려가지고 행여나 하여 한상익을 찾아 원산으로 갔었으나 한상익 자체도 여성보다 그림을 더 사랑했던지라 사이좋게
영화리뷰 | 존재조차 비밀이었던 한 남자의 특별한 이야기 2014년 12월호
영화리뷰 | <나의 독재자> 존재조차 비밀이었던 한 남자의 특별한 이야기 1972년, 남북 간에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것이다. 라디오와 TV에서는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통해 7개항의 남북공동성명이 전문과 함께 발표됐다.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기 전에 남북 당국 간 움직임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국민들의 놀라움은 매우 컸다.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은 이미 1972년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선군원호(先軍援護)’ 아동영화 파고들다 2014년 12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1 | 〈초동이와 아버지〉 ‘선군원호(先軍援護)’ 아동영화 파고들다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5년 제작한 <초동이와 아버지>는 ‘선군원호’를 반영한 아동영화로 선군시대 인민의 역할을 주제로 하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 아동영화는 주로 과학지식이나 생활 교훈을 주제로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아동영화창작 기본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수학, 물리, 화학, 생물과 같은 자연과학 지식을
영화리뷰 | 전유되지 않는 기억 2014년 11월호
영화리뷰 | <더 기버 : 기억전달자> 전유되지 않는 기억 영화 <더 기버 : 기억전달자(The Giver), 2014)>는 전쟁·차별·가난 등 고통이 없는, 모두가 행복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영화 <더 기버 : 기억전달자>의 원작은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류의 계보를 잇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슈퍼 베스트셀러다. 인류가 공유하고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