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1년 8월 1일 0

Welcome to IPTV | 하나하나 짚어가는 북한·통일! U&I 201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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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짚어가는 북한·통일! U&I

이번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U&I’라는 제목으로 통일과 관련된 여섯 개의 항목을 각각 짧은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전에 소개한 프로그램들이 연예인 출연과 퀴즈쇼 형식 등으로 마치 예능프로그램을 엿보는 것과 같은 재미를 주었다면 이번에는 청소년들이 북한과 통일에 대해 조금 더 깊고, 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것 같았다.

여섯 개의 항목을 살펴보면 북한의 경제변화, 핵의 두 얼굴, 1991년생, 김씨 3대, 비상구, The Day After 등으로 각 항목 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각 제목의 의미를 풀어냈으며,  다소 어렵고 무거운 내용들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짧고 쉽게, 또 재미있게 만들어서 보는 내내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북한·통일 속속들이 알기! 여섯 항목

하지만 영상을 보기 전에는 살짝 걱정이 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너무 학습적인 분위기가 나서 학생들이 재미없어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을 다 보고 나니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첫 번째 항목인 장마당. 장마당은 시장이 서는 곳으로 종합시장과 같은 곳이다. 북한 주민들이라고 갖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이 없을까? 아무리 북한이 폐쇄적인 사회라 할지라도 곳곳에서 흘러드는 정보의 영향으로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의식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이 항목에서는 그런 북한 주민들의 심리와 장마당의 의미, 그리고 일종의 암시장인 장마당이 어떻게 합법화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북한의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던 학생들이 장마당 영상을 보더니 쉽게 이해하는 듯 했다. 북한 주민들이 월급을 쓰지 않고 10년 간 모아야 최신 디카를 살 수 있고, 8년간 모으면 자전거를 살 수 있다고 한다. 또 장마당에 돌아다니는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 테이프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문화나 언어를 배우는 부분도 꽤 흥미로웠다.

두 번째 항목은 핵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늘 우리를 긴장하게 만드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알려준다. 핵의 두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 첫 부분에 영화와 케로로 중사까지 등장시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번에 걸쳐 핵실험을 강행했다. 핵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북한의 핵실험이 얼마나 큰 문제가 되는지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영상은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학생들에게 핵의 양면성에 대해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세 번째 항목은 1991년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1991년생들과 북한의 1991년생을 비교하면서 남북한의 청소년들의 삶이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준다. 또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학생들이 흥미롭게 보았던 부분은 바로 북한의 의무교육제도와 1946년에 창단된 소년단에 관한 내용이었다.

매주 토요일은 소년단원의 날인데 정기적으로 무리를 지어 정치적 사상과 생활태도를 비판하는 생활총화를 하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또한 북한의 청소년들도 교복을 줄여 입고, 갖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 용돈을 모은다는 부분에서는 학생들이 북한의 청소년도 자신들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네 번째 항목은 김씨 3대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이르는 북한의 3대 세습에 관한 내용이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도입 부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MBC>시트콤 <하이킥>의 3대의 모습을 넣은 것이 신선했다.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다는 3대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북한. 그런 북한의 실정에 대해 재미있게 잘 보여준 것 같다.

‘통일과 나(우리)’ 상관성에 공감

다섯 번째 항목은 비상구라는 제목으로 탈북자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1986년 김만철씨 가족의 탈북 이후 그 수가 많아져 2010년에는 탈북자 수가 2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 수가 많아진 만큼 이제는 사회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탈북자도 많다.

그러나 그들이 탈북을 하기까지 어떤 고통을 겪었을지 우리는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다. 목숨을 담보로 죽음의 관문인 두만강을 넘어 탈북을 감행하는 사람들. 그들이 왜 목숨까지 걸고 탈북을 감행하고, 탈북에 실패하면 어떤 일을 당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영상이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항목은 The Day After라는 제목으로 통일로 우리가 얻는 것과 잃는 것, 또 통일 비용은 얼마나 들며 청소년들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통일의 주역은 바로 청소년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북한에 대해 잘 알고, 통일의 중요성을 느끼고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웃음과 재미도 주지만 북한의 현실과 교육제도, 경제, 정치 등에 대해 쉽게 알려준 것 같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와 친구가 되기 위해서도 상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형미(등원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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