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탐방 | “사회통합교육, ‘다양함 속의 혼란’ 극복돼야” 통일미래를 준비하는 통일교육 발전 심포지엄 2011년 8월호
세미나탐방
“사회통합교육, ‘다양함 속의 혼란’ 극복돼야” 통일미래를 준비하는 통일교육 발전 심포지엄
통일부 통일교육원은 지난 7월 6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통일미래를 준비하는 통일교육 발전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통일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통일교육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통일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심포지엄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개회사와 이상우 통일교육위원중앙협의회 의장의 축사에 이어 △사회통일교육 현황과 활성화 과제 △학교통일교육 현황과 활성화 과제 △통일교육 콘텐츠 개발방향 등 3개 주제에 대한 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국내 통일교육과 관련해 “통일교육은 역사교육이자 민주주의 교육이며 과거 서독 사회의 민주교육은 독일 통일의 기본이 되었다.”며 “통일을 준비하는 데 있어 통일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통일교육이고 이를 위한 우리 모두의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독 민주교육, 독일 통일 기본”
또 “통일부는 앞으로 IPTV를 활용한 콘텐츠, 쌍방향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들이 통일교육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 일본 등 해외동포를 위해서도 통일교육위원중앙협의회 해외지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통일교육을 주제로 열린 제1회의에서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사회통일교육 참여주체의 역할과 활동제고 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그동안 실시된 사회통일교육은 ‘다양함 속의 혼란’으로 표현할 정도로 제각기 설정한 목표와 현실 여건에 맞는 교육으로 유지되어 온 결과 통일교육이 안보교육으로 대체되기도 하고, 강사가 얘기하는 내용이 통일교육의 전부로 여겨지기도 했다.”며 그동안 한국사회에서의 통일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통일환경으로 통일교육의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원칙과 기준에 따른 통일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교육위원중앙협의회, 해외로 확대”
김 교수는 “사회통일교육을 현재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가에 대한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비중과 역할이 가장 큰 ‘누가’에 초점을 맞춰 사회통일교육을 운용하는 참여주체 전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보수교육의 조기가동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상근 경남지역통일교육센터 센터장은 ‘사회통일교육의 사례와 개선 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지난 5년간 경남통일교육센터가 시행한 사업 분석을 통해 지역통일교육센터의 활동에 대한 순기능을 언급하면서, 지역통일교육센터가 지역사회 통일교육의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의 지속성 확보를 제기했다.
또한 체계적 사업을 위한 법적 지원체제 정비, 정(政)·관(官)·민(民)·학(學)·연(硏)·언(言) 등 지역사회 내 인적 네트워크 구성 방안 등 향후 지역 통일교육센터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이상근 센터장은 “지역통일교육센터의 발전방향으로,△통일교육의 활성화와 미래지향적 통일관 확립을 통한 통일준비 및 통일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통일교육원의 기능 분화 △북한이탈주민 등의 정착지원활동 등을 위해 지역사회단체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하나센터를 지역통일교육센터에 통합 △통일교육 가치지향을 위한 통일과 교육의 결합” 등을 강조했다.
안성호 충북대학교 교수는 토론에서 “분단국가로서 우리는 인도적 지원과 민간부문에 대한 교류와 동시에 첨단 국방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나라와 민족, 지구공동체와의 관계를 스토리텔링식으로 다루고, 태극기, 무궁화 등 우리나라 상징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나라의 중요성과 정통성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의 사회통일교육은 많은 기여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며 “북한실태교육은 북한 실상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시킴으로써 비정상적인 북한과 통일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통일 후 북한주민과 더불어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통일의지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희석시키고 통일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한편, 통일의지를 제고하여 통일대비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하여 통일비전 및 통일 미래상에 대한 객관적인 통일교육 방향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통일교육패러다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회의 학교통일교육에서는 차우규 한국교원대 교수와 송두록 서울고 교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차우규 교수는 ‘교과과정의 통일교육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통일교육은 국가민족 차원의 관념적인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나 관심을 끌기 쉽지 않은데도 교실에서의 수업은 너무 추상적인 주제를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도덕과에서 다뤄지는 ‘남북 분단의 국내외적 배경’,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 ‘바람직한 통일 한국의 미래상’ 등은 다소 추상적이고 막연한 주제여서 초등학생들이 학습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또 “통일교육에서 정치현실과 통일정책에 상당한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일상생활과 유리돼 있는 듯하다.”며 “‘초등학교 북한 학생들의 생활 모습과 가치관’, ‘북한의 도덕 교과서에 나타난 북한사람들의 문화(가치관)’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차 교수는 “교과과정에서 학교통일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람의 통합을 유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통일은 영토의 통일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람의 통일”이라며 “남북 주민 간 불신과 편견을 해소하고 동질성을 확대하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통일교육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통일교육 너무 추상적”
송두록 교사는 ‘교과과정 이외의 통일교육 현황과 과제’이란 주제발표에서 “통일교육은 우리들의 역사적 책무”라며 “교과학습을 위한 통일교육은 통일에 대한 이론습득 및 가치관 형성 등에 유용하지만, 평가 문제 및 학습 진도에 따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선 교과학습을 포함, 교과 이외의 특별활동, 창의적 재량활동·체험활동, 학교 행사 등 학교생활의 모든 면에서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인재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는 “통일 준비가 절실히 요청되는 이때, 학교 통일교육의 성패는 그 기반 마련을 위해 절대 중요하다.”며 ▲통일문제에 무관심한 청소년들에 대한 긍정적 인식 주지 ▲북한이탈주민 및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편견 지양, 존중과 협력의 자세 견지 ▲학교통일교육의 전반적인 시스템 개혁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통일교육원 교수는 “학교통일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통일교육의 목표와 방향에 부합되게, 그리고 학생들 수준과 관심을 반영한 통일교육의 내용과 방식의 개발이 중요하다.”며 학교통일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통일교육 시간 확보, 교육거버넌스 구축 등)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인 예로 국가차원의 학교통일교육 컨트롤타워구축, 시·도교육청 별 통일교육센터운영 내실화, 학교별 수분별 눈높이 통일교육 지원단 강화, 학생통일동아리와 교원연구회 지원, 동아리 활동의 중학교와 대학의 연계운영 등이 있다.
이어 통일교육 콘텐츠 개발 방향을 주제로 제3회의가 진행됐다. 박현선 고려대 교수는 ‘교육대상별 적합한 콘텐츠 개발 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현행 통일교육 콘텐츠 내용은 주로 지식전달 위주로 구성돼 참여자의 적극적 학습을 유도하기 어렵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령·계층에 따른 교육대상별 맞춤 콘텐츠를 개발, 참여자 중심의 교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일교육에 소외계층인 여성과 노년층에 대한 집중교육, 특수계층인 북한이탈주민 및 다문화가정 자녀와 부모 그리고 해외동포에 대한 다문화적 접근교육, 통일교육전문가 및 남북교류사업 담당자에 대한 심화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민족 분단의 원인과 과정 ▲남북한 통일 정책과 통일의 과제 ▲민족공동체의 번영 및 통일 한국의 모습 등 현재 통일교육 내용을 사례로 들며 “단편적 지식을 암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주제의 통일교육보다는 ‘통일접근 방법’에 대한 보다 상세한 기술이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을’보다 ‘어떻게’로 접근해야
오한샘 부장은 ‘통일교육 콘텐츠 분석 및 제언’이란 주제발표에서 현재 지상파 통일프로그램인 ‘남북의 창’과 ‘통일전망대’ 분석 및 기존 방송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통해 새로운 통일교육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며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 사례로 ‘남북한 영화 동시비교 : 춘향전’, ‘역사나 전설을 소재로 한 북한영화 : 살아있는 영웅들’, ‘북한공연 : 왕재산 무용단 및 민속공연단, 노래자랑대회’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기존 아이템을 재가공하고 청소년 및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은 연성 아이템을 개발하며, ‘무엇을(what)’ 보다는 ‘어떻게(how)’로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같은 아이템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리 / 박윤식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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