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분쟁 25시 | 전 세계 위협하는 테러와의 전쟁, IS 분쟁 2016년 2월호
세계분쟁 25시 22
전 세계 위협하는 테러와의 전쟁, IS 분쟁
2004년 아부 무스압 알-자르까위는 그가 이끌었던 무장 조직을 알-카에다에 병합해 알-카에다 메소포타미아 지부로 명명했다. 이 조직은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후 2006년 11월 AQI 지도부는 ‘이라크 이슬람 국가’(ISI)를 선포했다. 어렵게 시리아로 세력을 넓힌 뒤 ISI는 2013년 4월에 이라크 샴 이슬람 국가(ISIS) 혹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로 개명했다. 여기서 ‘샴’은 오늘날 시리아, 레바논, 그리고 팔레스타인 일부와 요르단 일부 지역을 지칭한다. 2014년 6월에 ISIL은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칼리파로 추대했다. 칼리파에 추대된 그는 이슬람 국가건설을 내세우며 조직의 명칭을 ISIL에서 IS로 바꿨다.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쇼핑몰 사리나 근처에서 테러가 발생하였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 테러가 IS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였다. ⓒ연합뉴스
참수 동영상, 자살폭탄 테러 … 극에 달한 만행
2014년 7월 19일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의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교 개종을 강요하며 시작된 IS의 만행은 서방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4년 한 해만 해도 총 6회에 걸쳐 참수 동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인들의 공분을 샀다. 2015년 들어서는 요르단 조종사를 불에 태워 죽이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들의 만행은 극에 달했다. 이후에도 이집트 곱트교도 21명을 집단으로 참수하고, 리비아, 튀니지 등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키고, 급기야는 2015년 11월 13일 파리시내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
IS에 대한 서방의 대처는 2014년 8월부터 시작되었다. 2014년 8월 8일 미국의 이라크 내 IS에 대한 공습이 시작되고 9월 23일부터는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이 개시되었다. 처음 공습으로 시작된 미국의 IS 대책은 9월 11일 오바마 대통령의 IS 격퇴 전략이 발표되면서 구체화되었다. 오바마는 이날 연설에서 IS에 대한 체계적인 공습, 이라크 시리아 내부 세력 지원, 실질적 대테러 능력 강화 및 인도주의적 지원, 포괄적 연합전선 형성 등 IS 격퇴 4대 전략을 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는 2014년 10월 11일 시리아의 코바니 시 약 40%를 점령했고, 이라크 지역에서는 바그다드 공항으로 진격하면서 안바르 주 입구를 장악했다. 이와 같은 공세는 10월 내내 지속되었다. 특히 IS는 시리아 코바니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을 받았다. 미국의 대응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은 이라크 팔루자와 바이자, 시리아 코바니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한편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군과 자유시리아군은 시리아 코바니로 진격했다. 특히 2014년 11월 IS 진압에 나선 국제연합군은 이라크에서 IS 지도자가 탄 차량을 폭격해 주요 지도자들을 사살했다. 이와 같이 미국을 위시한 국제연합군의 공세로 2014년 11월 14일 IS로부터 바이자 시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15년 전반기에 들어 IS의 공세는 더욱 강화되었다. 이들의 공세로 5월 21일에는 시리아의 고도 팔미라 시가 그들의 수중에 들어갔다. 10월 21일에는 이라크 군이 IS로부터 바이자 시의 90%를 탈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라크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이라크 재건을 위한 지원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2015년 11월 26일 미 특수부대 50명이 시리아 군사고문단으로 공식적으로 파병되어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보여주었다.
IS는 자신들의 조직을 개편하면서 세계에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테러분자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법을 활용했다. 참수 동영상 공개, 자살폭탄 테러는 이들이 대중들을 협박하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 이후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테러에 대한 사전·사후적 승인을 통해 자신들의 세력 확장을 과시하고 있다.
“현 세계질서 비합법적, 전 지구적 이슬람국가 돼야”
IS는 세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UN회원국이 될 의향은 전혀 없다고 선언했다. IS는 현 세계질서는 비합법적인 것이며, 향후 세계는 칼리프가 통치하는 전 지구적 이슬람국가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테러조직이 가지고 있던 정체성과는 다르게 국가수립과 영토 확장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IS는 일정한 영토를 점령해 국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풍부한 자금원으로 보인다. 이들이 점령한 이라크 지역은 석유가 나오는 유전지대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 IS의 격퇴를 위해서는 이들 점령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거래를 금지하고,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송금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IS에 대한 군사작전의 형태를 변화시켜야 한다.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공습 위주의 IS 격퇴전략은 지상군 투입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상군에 의한 주민과 테러 조직을 분리·격멸·차단해서 안정화시켜야 한다. 작전지역에서 생업이 보장된 주민들은 IS에 합류하는 사례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전략은 IS의 전투원 충원을 어렵게 해 그들의 작전 지속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IS는 수니파 이외에는 모두 처단대상으로 간주해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고, 가두는 등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시리아 난민과 이들이 고향을 떠나도록 만든 테러조직 IS는 시간이 흐를수록 전 지구적 차원의 난제가 되고 있다. 인류공영이라는 대명제에서 EU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난민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상현 / 군사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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