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개성 | 얇다고 깔보기 없기! 2016년 2월호
made in 개성 11 팀스포츠 넥워머
얇다고 깔보기 없기!
얼굴에 곱게 화장을 하고 목도리를 두른 한 여자가 외출을 합니다. 바깥으로 나와 보니 생각보다 날씨가 더 춥네요. 그래서 그녀는 목도리를 코밑까지 바짝 올려 찬바람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합니다. 한참을 이동해 약속 장소인 카페에 도착한 그녀. 스스럼 없이 목도리를 풀고 자리에 앉습니다. 그런데 이런! 목도리가 둘러져 있던 코 아랫부분이 목도리에 쓸려 화장이 지워지는 바람에 얼굴이 볼썽사납게 2분할 되어 있지 뭐예요. 마치 한 편의 콩트 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제가 겪었던 웃지 못 할 해프닝입니다. 그 후로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화장을 하는 날은 혹여 목이 그대로 드러나 추위에 떨게 되더라도 절대 목도리는 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는데요. 아마도 많은 여성분들이 저의 경험담에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팀스포츠의 넥워머를 사용해보고는 생각이 완전 달라졌어요. 화장을 한 상태에서 사용해도 전혀 페이스오프(?)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던 거죠! 주로 남자들 혹은 스포츠를 할 때나 사용할 법한 넥워머가 여성들의 일생생활에도 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으십니까? 특히 팀스포츠의 넥워머는 타사 제품에 비해 길이가 짧고 두께도 얇아서 화장을 한 여성분들조차도 부담 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혹시, 두께가 얇다는 말에 조금 주춤하게 되시나요? 그렇다면 좀 더 주목해 주세요.
★ 놀라운 보온성, 더 놀라운 활용성!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패션 넥워머(니트 넥워머류)가 아니고서야 보통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이 넥워머라는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막상 일상생활에서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따뜻하고 좋았어요. 솔직히 처음에 팀스포츠 넥워머를 받아들었을 때는 설렘보다는 실망이 더 컸습니다. 시중에서 보아왔던 넥워머에 비해 길이도 짧고 두께도 너무 얇았거든요. 속된 말로 ‘너무 후져’ 보였습니다. ‘이렇게 빈약한 워머를 두르고 그 흔한 썰매나 탈 수 있으려나’ 싶었죠. 그렇지만 막상 목에 두르고 등산과 조깅을 해보니 사실은 그렇게 우습게 볼 제품이 아니었단 말입니다. 특히나 제일 좋았던 건 두께에 비해 보온성이 너무 좋다는 점이에요.
물론 이보다 두꺼운 넥워머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고, 팀스포츠의 넥워머보다 더 따뜻할 수야 있겠지만 그만큼 활용성이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포츠 이외의 활동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팀스포츠의 넥워머는 과도하게 두껍지 않은 소재가 오히려 활용성을 좋게 해줍니다. 예를 들면 정장 스타일로 입을 때는 매무새를 잘 가다듬으면 마치 목폴라를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연출이 되고, 캐주얼 스타일로 입을 때는 넥워머를 목에 두른 뒤 약간 주름을 만들어 주면 깔끔하면서도 얼굴까지 작아 보이는 효과를 연출해 줄 수도 있거든요. 또 넥워머의 한 쪽에는 사이즈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마련해 둔 스토퍼가 있어 때에 따라 비니로 변형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정전기나 머리 눌림은 어느 정도 각오하셔야 하지만요. 게다가 소재 자체가 폴라폴리스 재질로 되어 있어 피부에 닿았을 때 부드럽고 착용감이 좋아 더욱이 자주 찾게 된다는 사실!
★ 딱 하나 아쉽다면…
이렇듯 놀랍도록 따뜻하고 활용성도 좋은 팀스포츠 넥워머에게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바로 디자인입니다. 특히나 자주색 넥워머는 촌스러운 컬러 때문에 사용해 볼 엄두조차 나지 않더라고요. 의도치 않게 사용 연령대를 어머니 세대로 제한해 버리는 제품의 외모 때문에 젊은 세대에게 외면당하기에는 팀스포츠 넥워머의 성능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나마 회색 넥워머는 컬러로 보면 좀 낫지만, 이 역시도 투박한 바느질선이 너무 눈에 띄어서 ‘딱 좋다’라고 표현하기까지는 무리가 있어요. 단순히 생각해보면 이 제품이 아무리 촌스러워도 쓸 사람은 씁니다. 하지만 쓸 생각이 없던 사람도 쓰게 만드는 제품이야말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팀스포츠의 넥워머는 디자인만 업데이트 한다면 충분히 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양진하 / 홈쇼핑 프리랜서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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