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 “통일은 아픔의 치료약” 2016년 4월호
현장속으로! 51 마령중
“통일은 아픔의 치료약”
통일교육은 선진일류 통일국가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시대적으로 요청되는 우리의 소명이다. 그러므로 범정부적 차원에서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그동안 누적되어 온 남북 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통일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가치를 확고히 하며 민족화합과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계획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통일의 당위성만 강조하는 원론적인 교육이나 비체계적 일회성 교육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과거의 주입적이고 형식적인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도덕·사회 과목에서만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의지는 점점 희박해져 가고 있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중학생들은 논리적이고 추상적이며 체계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이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통일·북한관련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이에 기초하여 통일문제를 종합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령중에서는 통일교육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보고, 배우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통일의식을 함양시키고자 하였다.
가장 선호하는 통일교육 방식, 현장체험학습
마령중은 다음과 같은 운영과제를 중심으로 통일교육 연구학교를 진행하였다. 첫째, 통일교육 환경을 조성하여 통일교육의 기반을 마련한다. 둘째, 정규 교육활동을 통한 배우는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셋째, 통일의식 강화를 위해 체험하는 통일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한 통일교육을 홍보하고 교직원, 학부모의 통일교육 연수를 확대하며, 교과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배우는 통일교육을 실시했다. 또 통일관련 전문가와 현장체험활동을 통한 ‘체험’을 강조했다.
연구학교를 운영하기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80%가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지원대상이라고 인식한 학생이 60%, 경계대상 24%, 적대대상 8%, 경쟁대상 8%로 나타났다. 또한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한 학생은 40%였고, 나머지 학생은 방관적이거나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통일교육 방법으로 현장체험학습(84%)을 선호했으며, 영상자료 및 컴퓨터 활용 중심, 교내 행사 중심, 교과서 이론 중심 순으로 선호하고 있었다.
한편 마령중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통일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였다. 학생들은 ‘통일된 나라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라는 뜻의 통일동아리 ‘통나무’를 조직하였고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영상 등으로 통일에 대해 학습하고 통일 관련 과제 및 회의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주로 도덕과 사회에 치우쳐 지도해왔던 통일교육을 전 교과 도덕,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미술, 기술·가정, 체육 등에 확대 실시하였다. 가령 미술시간에는 ‘통일상징물 입체로 나타내기’라는 주제로 모둠별로 통일 조형 활동을 전개하였다. 학생들은 통일을 상징하는 건축물을 정하고 협업을 통해 작품을 표현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통일을 상징하는 작품을 직접 제작하고 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 모두가 동등하게 수업에 참여하고 협업하는 학습 환경이 조성되는 효과 또한 얻었다.
이 외에도 통일 만화 그리기, 통일 캐릭터 그리기, 통일 영어 캠프, 북한 친구들에게 편지 쓰기 등 다양한 통일교육 활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활동에 따라 학생들의 통일관, 북한관이 변해갔다. 즉 북한에 대한 의식이 균형감을 갖고, 북한 주민에 대해서 동질감을 느끼며, 통일 후 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등 통일에 대한 염원이 강화됨을 알 수 있었다. ‘통일은 꼭 필요한가’라는 토론대회에서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 통일은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차 생활이나 문화에 더 큰 차이가 생기고 극복할 수 없는 금이 생겨 통일이 늦어질수록 한 민족으로 어울리지 못할 것이다.
- 통일을 하면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나 행복해 질 수 있으니 통일은 우리나라의 아픔을 위한 치료약이다.
- 통일이 되면 분단비용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나라 경제가 더욱 성장할 것이다. 또 여행을 마음껏 다닐 수 있다. 북한의 관광지도 갈 수 있고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기차를 연결하여 적은 비용으로 유럽 여행을 할 수 있다.
통일교육 연구학교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한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처음과 차이를 보였다. 통일에 대한 관심, 염원, 행복도 등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증가했다. 이는 통일교육을 위한 교내 환경 조성, 교과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현장체험활동 등 학생들에게 제공된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이 미래지향적인 통일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북한에 대한 관심, 북한 주민에 대한 인식 등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탈주민 강연, UCC 시청, 동아리 활동, 현장체험활동 등 연구 과제 실천을 위해 학생들에게 제공된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이 균형 있는 북한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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