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라! 통일교육 보물창고 | 남북이 협력해 인삼 종주국 위상 지킨다! 2017년 3월호
열어라! 통일교육 보물창고 1 <고려인삼을 지켜라>
남북이 협력해 인삼 종주국 위상 지킨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어떤 학생들을 만나게 될까?’라는 설렘도 잠시, ‘올해는 어떻게 수업을 준비해야 하나’하는 고민이 더 앞선다. 필자는 경력 23년차인 중학교 교사다. 하지만 아무리 교사로서의 경력이 많더라도 새 학기를 앞둔 시점 교재연구는 필수적이다. 특히 통일관련 수업을 준비할 때면 고민은 더 깊어진다. ‘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번 수업에는 어떤 자료를 활용해야할까?’, ‘언제 이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적절할까?’, ‘수업자료를 내가 다 만들어야 하나?’
‘남과 북이 함께 고려인삼을 지켜낼 수는 없을까?’
수업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하던 중 통일교육원 홈페이지의 자료마당 코너를 찾아보게 되었다. 도서와 영상 등 다양한 통일 교육자료를 보면서 올해의 통일 수업은 통일교육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그 중 올해 첫 수업에서 활용할 자료로 선택한 영상 하나를 소개한다. 총 길이 5분 30초로, 통일부가 기획하고 <EBS>가 제작한 <고려인삼을 지켜라>이다. 이 영상은 한반도 대표 약초인 ‘고려인삼’에 대한 이야기다. 중국의 야망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인삼 종주국 지위를 지켜내고, ‘고려인삼’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삼국시대부터 최고의 인기 무역 품목이었던 고려인삼은 19세기 중반 아편에 중독된 중국인들의 치료약으로 더 유명해졌다. 그 명성은 ‘죽은 사람도 살리는 명약’으로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 인삼의 인기는 일제 강점기에도 여전해서 이를 같은 무게의 금과 맞바꿀 정도였는데, 한 달의 인삼 행상으로 노동자의 6개월 벌이의 목돈을 벌 수 있었다. 인삼으로 큰 돈을 번 조선의 상인들은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이는 독립운동 자금의 뿌리가 되었다. 윤봉길과 같은 독립 운동가들이 직접 인삼 행상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인삼 종주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이 지린성의 인삼재배를 국가 주요정책으로 추진하면서 고려인삼을 ‘전통 중국 약품’으로 국제표준화기구 ISO에 등재한 것이다(2013년). 게다가 고려인삼의 품질까지 따라잡기 위해 한 해 4,500여 톤의 고려인삼 종자를 불법 유입하여 백두산 등지에 살포, 재배하고 있다. 심지어 인공 재배인 한국 인삼보다 야생 재배인 중국 인삼이 더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삼 최대 생산국에서 인삼 종주국의 지위까지 노리는 중국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고려인삼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던 북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남과 북이 함께 고려인삼을 지켜낼 수는 없을까? 우리나라는 분단된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도록 지지하여 지난 2004년 등재를 이뤄낸 바가 있다. 이렇게 하나 된 마음으로 힘을 합친다면 고려인삼도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인삼 재배에 있어 최적의 기후와 지형을 가진 북한과 세계에서 가장 큰 홍삼제조공장이 있는 남한의 역량이 모인다면 고려인삼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의 유산을 주요 테마로 … 분단·통일 주제 쉽게 다가와
5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영상을 통해 고려인삼의 역사와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평소에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고려인삼’ 이야기를 통해 남과 북의 동질성과 함께 통일의 필요성까지 교육할 수 있는 자료다. 분단 이후 60여 년이 흐른 지금, 어린 학생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 학생들의 삶과 경험 속에 녹아들어 있지 않은 분단과 통일문제가 피부로 와닿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접하고 있으면서도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우리의 유산을 통해 통일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교육 수업자료로 활용할 만하다. 짧은 영상을 통해 전달되는 명쾌한 메시지로 시간 투자 대비 높은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영상이 재생되는 시간동안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영상이 화면과 자막, 배경음악으로만 이루어진 다소 단조로운 구성이기 때문에 집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중간에 놓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전달받을 수 있다면 높은 교육 효과가 예상된다. 수업에 활용할 때는 영상을 내용별로 멈추면서 제시하거나, 자막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수업활동지에 옮겨 활용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수업에 활용할 모든 자료를 교사가 일일이 제작할 수는 없다. 올해 통일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라면 통일교육원의 자료를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배은주 / 서울 공항중 통일교육 담당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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