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 Focus | 얼어붙은 한반도? 선수들은 뜨거웠다 2017년 5월호
Camera Focus
얼어붙은 한반도? 선수들은 뜨거웠다
지난 4월 초 한반도에서는 남북한 스포츠 대결이 두 차례 펼쳐졌다. 4월 6일 강릉에서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세계선수권 대회가, 4월 7일 평양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축구 아시안컵 최종예선 경기가 치러진 것이다. 경기 결과, 아이스하키는 한국이 북한에 3:0으로 승리했으며, 축구는 무승부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남북관계가 경색될 대로 경색된 상황에서 치러진 두 경기는 가뭄에 내린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여러 장면들도 연출되었다. 13년 만에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이 북한 대표팀의 아이스하키 경기 때마다 열띤 응원전을 펼쳤는가 하면, <조선중앙TV>의 축구경기 중계에는 한국 선수의 유니폼에 새겨진 태극기가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았다. 김일성경기장에 태극기가 게양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정부 관계자는 이번 우리 대표팀의 방북과 북한 대표팀의 방한이 단순한 스포츠 경기 참여일 뿐 남북한 교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으나, 이러한 입장이 오히려 더 반가운 소식인지도 모르겠다. 여태껏 스포츠 등의 행사는 정치적인 이유로 여러 번 무산되어 왔는데, 이번 사례처럼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경기가 진행된다면 남북한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과 그로 인한 뜨거운 감동을 더욱 자주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가나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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