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인물 | 김수민, 구르무 담보바 2017년 8월호
이달의 인물 | 김수민, 구르무 담보바
김수민 의병장, 연합의병 창설로 구국의 최일선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김수민(金秀敏, 1867~1909) 의병장을 2017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경기도 장단에서 태어난 선생은 농업에 종사하던 농민이었다. 어려서 무예와 전술에 능했던 선생의 능력은 의병을 조직하고 이끌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의병으로 활동하기 전 선생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여 일본을 상대로 싸웠으며, 광무 황제의 강제퇴위와 대한제국 군대의 해산을 계기로 경기도 장단 지역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1907년 11월 선생이 13도창의군과 함께 참여한 서울진공작전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1908년 2월 의병부대를 이끌고 장단군 구화장을 근거지로 양주, 포천 등 경기 동북부 지역 연합의병을 형성하여 의병운동을 전개하면서 일본군의 헌병분파소를 파괴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1909년 3월 ‘창의도독부사령장겸군량관’ 명의로 격문을 보낸 이후 의병부대의 재편과 의병운동의 새로운 시도가 나타나고 있었다. 서울에 잠입하여 군수품을 구입하고 이를 다른 의병장에게 제공해 의병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던 선생은 1909년 8월 12일 경성필동헌병대에 발각되어 부하 2명과 함께 체포되었다.
선생은 헌병대 사령부의 취조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동료 의병을 보호하며 일본군의 고문을 이겨내었고, 12월 7일 교수형을 당함으로써 2년여에 걸친 구국 의병전쟁을 마감하였다. 정부는 1962년 김수민 의병장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타국의 자유를 위한 헌신 … 구르무 담보바
국가보훈처는 구르무 담보바(Gurmu Damboba) 에티오피아 육군 이등병을 2017년 8월 이달의 전쟁영웅으로 선정하였다. 구르무 담보바는 한국전쟁 중 강뉴부대원으로 두 차례 참전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파병국인 에티오피아의 1진 강뉴전사 1,185명 중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1951년 31세에 하일레 셀라시 황제의 명을 받아 참전하게 된 구르무 담보바는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생전 처음 경험하는 눈보라와 혹한에 맞서 싸워야 했지만, 텐트와 동굴 생활을 하며 적과 격전을 펼쳐 강원도 화천, 철원 일대 700고지, 낙타고지, 요크고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그는 전투 중 허벅지와 엉덩이 관통상을 입어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참전하게 된다. 당시 에티오피아에는 담보바만큼 최첨단 무반동총을 잘 다루는 군인이 얼마 없었기에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두 번째 파병을 온 것이다.
1974년 쿠데타로 에티오피아가 공산화되면서 구르무 담보바와 같은 참전 용사들 모두가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야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타국인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했던 기억만은 자랑스럽게 남았다.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노병 270여 명이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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