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7년 10월 1일

열어라! 통일교육 보물창고 | 다이어트? 아~몸까기! 2017년 10월호

열어라! 통일교육 보물창고 8 | 한글날 특집 말말말

다이어트? 아~몸까기!

01·02 제작 지원 : 통일부 통일교육원 방영 :  2TV

01·02 제작 지원 : 통일부 통일교육원 방영 : 2TV

10월 긴 연휴의 마지막 날은 한글날이다. 우리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해마다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에도 한글날이 있을까? 한글날이 있는 10월, 한글에 대한 교육과 함께 남북한 언어 차이에 대한 수업을 해보고자 자료를 찾게 되었다.

통일교육원 자료마당에서 찾은 ‘한글날 특집 – 말말말’이라는 영상자료는 <EBS> 2TV에서 방영한 <딱 좋은 친구들>의 6회분으로 지난 2015년 10월에 방송되었다. 영상의 주 내용은 남한과 북한에서의 ‘한글날’에 대한 의미와 남북이 서로 다르게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다.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의 반포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의 하나다. 북한에도 한글을 기념하는 날이 있긴 하지만 이름도, 날짜도 우리와 달라서 북한 사람들에게 한글날은 생소한 날이다. 남한에서는 훈민정음이 반포된 날인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훈민정음이 창제된 날인 1월 15일을 ‘조선글날’로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이름만 있을 뿐 사실상 유명무실하다고 한다.

카드 에러난 것 아냐?” 에러가 무슨 말인가?

그렇다면 북한에서 온 학생들은 한글을 누가 만들었다고 알고 있을까?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학생들이 소수 있기는 하지만 배우지 못한 학생들이 더 많다. 심지어는 김일성이 만들지 않았을까 짐작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또한 역사 인물을 배울 때도 이순신 장군에 비해 세종대왕의 업적을 상대적으로 덜 배운다. 또한 북한에서는 한글을 사용할 뿐이지 그 우수성에 대해 달리 들어볼 기회가 없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학생들은 남한에 와서야 비로소 역사와 한글의 우수성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남한에 와서 언어 때문에 겪었던 웃지 못할 이야기는 없었는지 학생들의 경험담을 들어 보았다.

제가 북한에서 온 걸 모르는 친구와 같이 도서관에 갔는데 친구 카드가 인식이 안 되는 거예요. 친구는 카드가 에러난 건지 기계가 에러난 건지 모르겠다고 저에게 한번 해보라고 했는데 저는 당시 에러가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한국말 멘토였던 언니가 모르면 일단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라고 한 말이 기억나서 그렇게 행동했더니 친구가 , 재미있냐? 좋냐?’ 라고 말해서 당황했어요

 

북한에서 이라면 말 그대로 밤에 잘 때 꾸는 을 말해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그 꿈을 희망과 같은 뜻으로 쓰더라고요. 북한에서는 이라고 말하지 않고, 희망이 뭐니? 소망이 뭐니? 라고 질문해요. 처음에는 이 뭐냐고 물어서 당황했는데 학교에서 수업을 배우면서 점차 적응해 가고 있어요

 

한글은 현존하는 문자 중에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훌륭한 문자다. 그러나 분단후 70여 년의 시간 동안 남과 북의 언어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다이어트와 몸까기, 혈액형과 피형, 세탁소와 빨래집, 가위바위보와 돌가보 등과 같은 표현에서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북한에서 온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같은 듯 다른 남한 말이다. 북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남한 말을 번역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기까지 했지만 어려움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통일이 언제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른 듯하지만 결국은 같은 언어를 쓰는 우리가 서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통일은 조금 더 앞당겨지지 않을까?

이 영상은 한 시간 수업을 진행하기에 알맞은 26분 정도의 분량이다. 영상의 중간에 달라진 남북한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단어 스피드 퀴즈’를 진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길지 않은 스피드 퀴즈 장면만으로도 그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가 얼마나 힘들었겠는지 알 수 있었고, 교사로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영상 속 스피드퀴즈 방법을 수업에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동무 앱 설치하고 수업시간에 활용해볼만

또 영상 중간과 말미에는 ‘글동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소개된다. 이를 바로 깔아 사용해 보았는데, 교과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었더니 단어가 북한어로 설명되어 나온다. 신기하기도 하면서 ‘남북한의 언어 차이 극복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무척 흐뭇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북한에서 온 학생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각종 외래어와 줄임말 등으로 홀대받고 있는 한글을 다시 살펴보기 위해서도 수업에 활용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된다면 <YouTube>에 게재되어 있는 ‘글동무’ 애플리케이션 홍보영상을 수업시간에 함께 시청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달라진 남북한의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홍보영상의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현재 남한에는 2만 9천명의 탈북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얼음과자와 아이스크림, 색동다리와 무지개, 사자고추와 피망. 분단 70년의 시간동안 남과 북의 언어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탈북청소년의 경우, 교과서 속 용어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정규학교를 떠나고 있고, 이는 직업과 소득의 차별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남과 북의 언어를 해결해 줄 번역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만의 번역기를 만들었습니다. – 중략 – 우리는 글동무 앱을 통해서 탈북청소년들이 우선 학교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 중략 – 글동무가 세상에 나오자 남한과 북한의 언어가 이렇게나 달라졌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안타까워했습니다. 또한 탈북민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탈북청소년을 잘 교육하고 길러내야 합니다. 향후 통일 한반도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배은주 / 서울 공항중 통일교육 담당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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