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처방대로 제 시간에! 2017년 10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꼭 지키자요>
처방대로 제 시간에!
<꼭 지키자요>는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9년에 제작한 만화영화다. 항생제 병사와 나쁜 병균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으로 약은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준 대로 제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는 보건 교육 주제를 전달한다.
운동장에서 어린 축구선수들이 열심히 연습 중이다. 골대를 향해 멋진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날아올라 막아낸다. 이쪽 구석, 저쪽 구석, 날아오는 공을 막아내는 명 골키퍼의 이름은 명수였다. 명수는 백일홍 팀의 골키퍼로 골문을 책임지는 든든한 선수다.
“약은 2알씩 6시간 간격으로 꼭 먹어야”
명수와 친구들은 오후에 펼쳐질 결승경기를 앞두고 연습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아파지기 시작한 명수는 결국 배를 부여잡고 운동장에 쓰러졌다. 친구들은 명수를 업고 병원에 데리고 갔다. 결승 경기를 코앞에 두고 골키퍼가 병원에 실려 가다니 청천벽력이 따로 없었다. 친구들은 “명수가 없으면 안 돼…”라고 낙담하였다.
명수의 병은 나쁜 병균이 배에 들어가서 생긴 ‘대장염’ 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약은 2알씩 6시간 간격으로 꼭 먹어야 해요”라면서 주었다. 약을 먹어야 나쁜 균과 싸울 수 있다면서 꼭 챙겨 먹으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렇게 명수의 뱃속으로 들어간 약은 항생제 병사가 되어 병균들과 싸울 준비를 하였다. 항생제 병사 중 대장이 인간의 신체 장기가 그려진 차트를 보면서 작전지시를 하였다. “우리가 있는 이곳은 바로 여기, 바로 간 밑이고 나쁜 병사들이 있는 곳은 대장이다”
그리고는 병사들에게 임무를 주지시킨다. “우리의 임무는 나쁜 병균을 질식시키는 것이다. 싸울 수 있는 시간은 6시간밖에 안 되고 나쁜 병균들은 몇 번씩 분열 번식을 해서 그 수가 대단히 많다” 나쁜 병균들의 숫자가 대단히 많다는 말을 들은 항생제 병사들은 술렁였다. 대장은 명수가 6시간마다 새로운 항생제 병사들을 보내줄 거라며 다독이고는 공격명령을 내렸다.
한편 대장에서는 나쁜 병균들이 신나게 먹고 놀면서 대장벽을 파괴하고 있었다. 항생제 병사들은 나쁜 병균들이 있는 곳으로 용감하게 쳐들어갔다. 나쁜 병균들은 항생제 병사들에 맞서 독성물질로 저항하였다. 하지만 항생제 병사들의 약 물총을 당할 수 없었다.
항생제 병사들이 용감하게 나쁜 병사들을 물리치면서 명수의 통증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항생제 병사들의 공격을 받은 나쁜 병균 대장은 “6시간 후면 약물이 떨어진다. 그때까지 시간을 끌어라”라면서 저항하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항생제 병사들이 나쁜 병균을 물리쳤고, 명수의 통증도 사라졌다.
침대에 누워 있던 명수는 통증이 사라지자 결승경기가 걱정되었다. 시계를 보았더니 시간이 꽤 지났다. 명수는 6시간마다 꼭 약을 먹어야 한다던 의사 선생님의 당부가 생각났다. 하지만 배는 아프지 않았다. 명수는 이제 아프지 않으니 괜찮을거라고 생각하고는 약도 챙기지 않은 채로 경기장으로 나갔다.
운동장에서는 친구들이 명수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다 나았니?”, 명수는 씩씩하게 대답했다. “응. 약을 딱 한 번 먹었는데 다 나았어. 의사 선생님이 괜히 약을 많이 주신 것 같아” 그렇게 명수는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으로 갔다. 관중들도 명수의 활약을 기대하였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상대방 선수들이 공을 몰아서 슈팅을 하였지만 명수는 골문을 막아냈다. 경기장에서는 문제없이 골문을 지켰지만 명수의 장에서는 문제가 생겼다. 6시간이 지나면서 항생제 병사들의 탄환이 떨어져 싸울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병균은 분열 번식으로 빠르게 늘어난다”
이를 알아 챈 병균들은 다시 엄청난 속도로 번식을 하였다. 숫자가 늘어난 병균들은 독총으로 항생제 병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항생제 병사들은 독성 공격에 힘을 잃고 쓰러졌다. 뱃속의 항생제 병사들이 쓰러지면서 명수는 다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항생제 병사들은 애타게 후속 병사들을 찾았지만 오지 않았다.
운동장에서는 상대팀 선수가 날린 공이 데굴데굴 굴러왔지만 명수는 결국 막지 못하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실려 간 명수가 다시 약을 먹자 장속에서도 새로 도착한 항생제 병사들이 나쁜 병균을 물리쳤다.
병실에게 깨어난 명수가 의사 선생님께 물었다. “아까는 다 나았는데, 왜 다시 아팠나요?” 의사 선생님이 대답했다. “항생제는 뱃속에 들어가 6시간 내지 8시간 밖에 싸울 수 없어요. 그런데 나쁜 병균들은 분열 번식을 해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지요” 고개를 끄덕이는 명수에게 의사 선생님이 다시 한 번 당부를 했다.
“의사의 처방을 꼭 따라야 해요. 그래야 빨리 병도 낳고 운동장에서도 신나게 경기를 할 수 있어요.” 명수와 친구들은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는 증상이 나아지는 것 같아도 처방대로 꼭 약을 잘 챙겨 먹겠다고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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