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8년 1월 2일

콕! 집어 개념풀이 | 자력갱생 2018년 1월호

! 집어 개념풀이

자력갱생

김슬기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지난 2014년 1월 6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 관철을 다짐하는 평양시 군중대회 모습 ⓒ연합

지난 2014년 1월 6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 관철을 다짐하는 평양시 군중대회 모습 ⓒ연합

자력갱생이란 ‘자신의 힘으로 생존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외부에서 발생하는 도전을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능력과 의지로 극복하려는 행동 또는 정신을 일컫는 말입니다. 북한에서는 자력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고 운영해 나간다는 의미로 정치적 기조 속에서 많이 사용되는데요. 김정일은 ‘주체사상에 대하여’라는 글 속에서 자력갱생이란 혁명과 건설에서 모든 문제를 자체의 힘으로 끝까지 하려는 혁명정신과 투쟁원칙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처럼 사상정신과 사업원칙으로써 북한에서 절대적 중요성을 갖고 있는 ‘자력갱생’이란 용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력갱생은 본래 중국공산당의 중요 지도방침의 하나로, 1959년부터 계속된 3년간의 자연재해와 1960년대 소련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중국 내에서 제기되었던 혁명적 슬로건이었습니다. 북한 역시 1960년대 중·소분쟁으로 중국과 소련의 원조가 삭감되어 5개년 계획(1957~1961년)에 차질이 생기자, 주민의 노력동원 일환으로 이 슬로건을 차용하였는데요. 이후 자력갱생은 자립적 민족경제건설의 원칙적 요구로 정식화되었으며, 경제정책 수행의 기본자세와 태도로, 혁명적 기본노선의 원칙적 입장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자력갱생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력갱생은 독자성과 함께 자주적 입장이 주된 내용 구성을 이룹니다. 혁명과 건설에서 모든 문제를 자신이 책임지고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주인다운 입장’을 지켜나가도록 하는 원칙인데요. 이로써 없는 것은 만들어내고 부족한 것은 찾아내며 부닥치는 난관과 시련을 자체의 힘으로 뚫고 나간다는 것이 자력갱생의 주 내용입니다.

둘째, 자력갱생은 자립적 민족경제건설의 원칙으로 모든 것을 자기 국민의 힘과, 자기 나라의 자원과 자금, 기술에 의거하여 경제를 주동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입니다. 자원이나 기술이 부족한 북한이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의 자원과 기술에 의거하여 경제를 이끌고 나간다는 것이죠.

셋째, 자력갱생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책임지고 끝까지 수행하는 혁명적 입장을 철저히 견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중도반단(中途半斷)하지 않는 강한 희생정신을 요구하며 최대한 증산, 절약하는 애국정신을 의미합니다.

넷째, 자력갱생은 모든 일꾼들이 정치적인 자질과 과학기술 수준을 끊임없이 높일 것을 요구합니다. 이는 부족한 부존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나라의 살림살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인데요.

오늘날 북한의 자력갱생은 북한식 사회주의 건설의 사상적 정수이자 원칙적 입장이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열쇠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도 자력갱생은 자기 것에 대한 믿음과 애착, 자긍심을 갖고 자신의 힘으로 강성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자강력 제일주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원과 기술이 부족한 북한의 경제상황 속에 적극적인 대외개방과 국제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북제재를 비롯한 자력갱생에 대한 강조는 결국 북한 낙후화의 커다란 원인이 되겠죠.

<뉴스 돋보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이동식발사차량(TEL) 타이어를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압록강타이어공장’을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당에서 중시하는 타이어 생산 과제를 빛나게 수행한 압록강타이어공장을 현지지도 하셨다”고 보도하며 “(공장 노동자들이) 당의 결심은 곧 과학이며 승리라는 것을 힘 있게 확증하였으며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발휘해나갈 때 이 세상 점령 못 할 요새가 없고 뚫지 못할 난관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실천으로 증명해 주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7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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