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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코치가 떴다! | 익숙한 멜로디에 ‘통일’ 넣기 … 느낌이 확 다르네! 2018년 4월호

학교 현장코치가 떴다!

익숙한 멜로디에 통일넣기 … 느낌이 확 다르네!

김해경 / 대구 관음중 교사

‘통일노래 바꾸어 부르기’는 비교적 친숙한 통일 수업이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기도 하고,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주최한 ‘청소년 통일노래 경연대회’가 지난해 4회까지 개최되면서 ‘통일노래’에 대한 인식도 높기 때문이다. 또한 한류문화와 함께 떠오른 K-POP의 인기로 가요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노래’를 접목한 통일 수업은 흥미와 참여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의 수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통일 관련 수업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하는 통일노래 부르기 수업은 무의미한 일회성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수업 진행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단원을 이용한 수업 혹은 창의적체험활동(창체) 수업으로 실시하고, 모둠학습을 형태로 한다. 수업 요소는 모둠별로 통일시대에 대한 희망과 학생들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좋아하는 노래에 맞추어 개사 및 동작 표현하기가 포함되고, 수업 활동은 2차시 혹은 3차시에 모둠별 노래 부르기 활동 및 모둠 평가로 한다. 수업은 2시간 블록타임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시간별로 교사가 계획을 세워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교육원 뮤직비디오와 북한 영상 제시해 흥미 유발

블록으로 진행되는 1교시에는 선곡과 개사, 2교시에는 활동지와 모둠별 발표로 계획하여 진행한다. 본교에서 진행된 ‘선곡과 개사’ 시간의 활동 내용을 살펴보면 수업 도입부에서 통일교육원 자료인 뮤직비디오 1종과 북한 영상 1종을 제시하여 학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학교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고 학생들에게 개별 휴대전화를 지참하도록 하여(이때 휴대전화가 없는 경우 학교 태블릿을 대여) 선곡하는 시간을 준다. 선곡 시간은 전체 수업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 중 하나로, 수업의 시간과 흐름에 영향을 주는 만큼 시간 제약이나 규칙이 없으면 허수로 남을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수업 도입부에서 수업 목표(통일노래 부르기)를 안내하면서 제한 시간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다.

선곡이 끝난 후 개사 시간에는 모둠별로 통일에 대한 역할을 지정하여 돌아가면서 말하기를 진행하고, 선곡한 노래의 곡조에 맞추어 개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개사 내용에 조건을 두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예를 들면 본교의 경우 개사할 때 꼭 들어가야 할 단어로 분단비용, 통일비용, 통일, 민족, 한반도, 평화 등의 단어를 제시하고 이 중에서 세 가지 정도를 선택해서 사용하도록 하였다.

2교시는 모둠별 통일노래 활동시간으로 운영한다. 이때 교사는 모둠별 선곡된 노래를 다운로드 해놓고, 모둠별 평가를 칠판에 붙이거나 그려두도록 한다. 또한 학생들은 준비된 활동지에 자신들이 정한 노래의 제목과 가사를 기록하고 노래에 맞는 동작을 구상하는 활동 시간을 가진다. 발표에 부여하는 시간은 각 모둠별 5분으로 정하고, 한 모둠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나머지 모둠 학생들은 각자의 모둠 활동지에 1점에서 5점까지 중에서 점수를 매기도록 지도한다.

아울러 학생 활동에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 모둠별로 자신의 통일노래에 대한 소감과 함께 다른 모둠 활동에 대해 점수를 부여한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을 부여한다면 재미와 동시에 진지함을 도모할 수 있다.

한편 통일노래 수업을 2~3차시로 안내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선곡 과정이 예상보다 훨씬 시간 소요가 많고, 모둠원 간의 이견이나 조율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표시간을 1시간으로 잡고 통일노래 만드는 과정에 2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과정과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5월 통일교육주간 활용한 통일노래 경연대회도 해볼만

통일노래 수업은 여타 수업들 중에서 학생들의 주도성이 가장 잘 발휘되는 수업이다. 요즘 학생들은 시청각 활동에 특히 관심이 많기 때문에 수업 개요와 목표만 잘 제시된다면 선곡에서 가사 바꾸기, 동작 만들기 등의 수업 내용에 높은 집중력과 적극성을 발휘한다. 또한 가사를 쓸 때도 자료 검색이나 모르는 내용 등에 대해 교사에게 빈번히 질문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편 참여율도 매우 높게 나타나는 수업이다.

하지만 이 같은 통일 수업도 본교가 ‘통일교육 연구학교’라는 특수한 조건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통일교육의 기반 조성이 되어있지 않은 일반 학교에서는 대체적으로 수업 진행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 그럴 경우 5월의 통일교육주간을 이용해 교내 ‘통일노래 경연대회’를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대구시의 경우 12월 ‘꿈·끼 탐색주간’ 운영 시 동일 주제로 학년별 퍼포먼스 경연을 할 때 ‘통일노래 부르기’를 주제로 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전제 조건은 교사들의 관심과 합의, 통일교육에 대한 의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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