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2018 통일교육교사-대학생 공감포럼 “참여·체험형 통일교육, 협업으로 시너지 거둬야” 2018년 9월호
포커스 | 2018 통일교육교사–대학생 공감포럼
“참여·체험형 통일교육
협업으로 시너지 거둬야”
이동훈 / 본지기자

지난 8월 23일 서울 밝은사회국제클럽에서 열린 2018 통일교육교사-대학생 공감포럼에서 좌장인 여현철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중앙)가 발언하고 있다.
평화문제연구소가 주최하고 통일교육협의회와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이 후원한 2018 통일교육교사-대학생 공감포럼이 “미래지향적 통일교육,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해”를 대주제로 지난 8월 23일 서울 밝은사회국제클럽에서 진행됐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장을 역임한 홍재형 평화문제연구소 이사는 이날 개회사에서 “남북 간 긴장이 누그러지고 교류협력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각자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통일교육 프로그램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광석 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과 관련하여 근본부터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북한과 통일, 남북관계에 대한 실제적이고 입체적인 콘텐츠를 반영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수 독일 한스자이델재단 사무국장 역시 “통일 과정에서 지향해야 할 공동의 목표의식을 수립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토대로 둔 인권의식을 강조한 교육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여현철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아 회의를 이끌었고 현직 통일교육 담당교사 5명과 각 대학교에서 통일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대표가 각자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여 교수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과거 통일교육이 건전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 자유민주주의 정신 그리고 시장경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민주시민교육, 즉 서로에 대한 차이성을 인정하는 교육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결국 통일은 사람과의 통합으로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 통일교육을 기초 단계부터 실행해야 하며 통일 과정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력을 펼쳐 볼 수 있는 방식으로 통일교육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 주도적 통일동아리, 교육효과와 보람 동시에 잡아”
본격적이 회의가 시작되고 이경하 경기 수주중학교 교사가 첫 번째 발표에 나섰다. 이 교사는 “통일교육과 관련한 원격연수를 시작으로 자율동아리 활동과 행사를 지도하며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 “교내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교사는 “현행 학교통일교육 과정에서 교육공동체 수준의 관심과 참여도가 낮고 지속적이며 일관성 있는 교육활동을 위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관성과 지속성, 전문성, 참여와 체험형, 대상별 맞춤형 통일교육에 대한 세부적 방안들이 보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혜진 경기 수주중학교 교사는 “체험과 감동, 즐거움이 함께하는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로 배우고 소통하면서 자연스레 통일문화를 확산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통일자율동아리’ 운영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손 교사는 “최대한 학생들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방향에서 동아리 운영을 지도하고 있다”라며 “교내 통일교육 활동 진행은 물론 통일박람회 참여와 분단현장 체험 학습 등 학생들이 스스로 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동준 안산 동산고등학교 교사는 “현행 통일교육의 문제점은 계기교육의 일환으로 치부되어 1회성에 그치는 의무적 행사 성격으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통일교육과 관련하여 체계적인 단계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를 교과과정과 일정 속에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연계성을 높여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 교사는 학교별 축제 기간을 통일 분야와 연계한 통일학술제 등의 운영 방안을 소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윤기홍 수도여자고등학교 교사는 통일·평화 모둠활동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브레인스토밍 학습을 통한 학생의 관심을 유발하고 창의적인 내용을 제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교사 간 협업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학교 및 교사별 통일교육 관심도의 편차가 심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는 것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통일교육 담당교사에 대한 다양한 연수 및 폭넓은 현장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은주 경기 국제통상고등학교 교사 역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통일동아리 구성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서 “교내 축제에서 통일부스를 운영하고 통일 관련 생활잡지를 함께 만드는 경험적 측면의 효과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특히 사회적 기부 활동과 통일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상생의 가치를 지금의 분단 상황에 접목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 담당교사 발표가 종료되고 대학교 통일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학생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먼저 가톨릭대학교 통일연합동아리 ‘한아름’의 김필주 학생은 현행 한국의 통일교육에서 편견적 시각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스스로 탈북민이라 밝힌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사회 일부의 극단적 이념화와 부정적 대북 이미지가 지닌 역효과를 우려하며 “독일에서 진행된 ‘보이텔스바흐’ 협약의 사례처럼 주입 또는 교화를 배제하고 서로 존중하는 토론 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이 보다 건강한 통일사회 문화를 이룩하기 위한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상생과 배려의 문화 안착할 프로그램 구성 절실해”
이어 고려대학교 북한인권학회 ‘리베르타스’의 황세영 학생은 분단사회 속에서 ‘인권’의 개념이 갖는 정치성과 편향적 시각 극복을 통일교육의 우선적 과제로 제안했다. 그는 “통일은 어느 한 단계에서 완전하게 이룩되는 개념이 아닌 지속적으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야 하는 과정”이라면서 “우리 사회는 탈북민에 대한 기초적인 인권 의식이 여전히 부족하고 더구나 이를 각자의 성향에 맞게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어 전반적인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중앙대학교 통일동아리 ‘한반도미래연구회’의 길태균 학생은 통일교육이 보다 ‘현실적인’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는 우선적으로는 흥미 유발의 방식으로 견인할 수 있겠지만 1회성 또는 단발성을 그칠 위험성도 존재한다”면서 “각종 체험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한 수준으로 흥미 유발을 충족했다면 그 이후에는 입시나 취업에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나가는 것도 큰 틀에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를 마무리하며 주최기관인 신영석 평화문제연구소 이사장은 폐회사를 통해 “통일교육 사업을 해오면서 교사의 의지와 열정에 따라 학생들의 교육 수준 편차가 매우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 담당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 교육 일선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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