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 일대일로와 신북방 신남방 정책 外 2018년 10월호

이달의 책

일대일로와 신북방 신남방 정책

이강국 | 광문각 | 20,000원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한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이 해양·대륙 복합 국가로 나아가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실현해야 함을 역설한 책이다.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러시아가 신동방 정책을 적극적으로 표방하며 아세안 경제공동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역시 ‘메이크 인 인디아’ 제조업 육성 정책을 통해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안되었다. 이 책은 분단체제의 경계를 넘고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연해주를 지나 극동 시베리아와 유라시아로 나아가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 인도로 새로운 협력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네트워크 시대의 필연적 과정임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연계하고 벤치마킹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학계, 기업, 언론계를 망라하는 범국민적 참여 유도와 북한 변수 관리 등을 통해 두 정책이 국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추진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남북의 황금비율을 찾아서

남오연 | 행복에너지 | 15,000원

통일이란 쟁점을 화폐경제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연구한 책이다. 이 책은 남북이 당장 완전한 ‘통일’을 급하게 추구하기보다는 ‘한반도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한 운명공동체’로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 핵심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 과정으로 남북한 경제통합을 위한 화폐개혁에 대한 연구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관련 분야의 다양한 경제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한반도 내에서 북한 화폐가 명목지폐를 벗어나 실물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는 동시에 남북한 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실질적 경제통합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남북이 지속가능한 경제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우월의식과 북한의 개발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누리려는 태도보다는 운명공동체로서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견인해 나가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한다.

북한의 화폐와 시장

민영기 | 한울아카데미 | 29,000원

1974년 화폐개혁을 시작으로 북한의 수령공동체 완성과 해체 과정에서 화폐의 위상과 역할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등 북한 경제의 거시적 메커니즘 변화를 조망한다. 이미 시장화가 상당히 진행된 북한에서 화폐가 수행하는 기능들을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심도 있게 고찰하고 있다. 그간 북한 경제에 대한 관심이 ‘자본주의화’나 ‘시장화’ 측면에 맞춰져 있었던 반면, 저자는 ‘화폐’와 ‘화폐화’에 초점을 둠으로써 북한 경제회복 현상 이면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불안요소들을 함께 포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 조선

니콜라스 보너 | A9Press | 49,000원

베이징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수십년 동안 북한을 오가며 수집한 북한의 우표, 사탕, 호텔 광고, 스포츠 경기 티켓, 만화책, 담뱃갑, 사탕 포장지 등 500점의 디자인을 담은 북한 그래픽 관련 최초의 컬렉션이다. 저자는 북한에서 국가의 문화적 고립과 반복되는 모티프의 사용이 독특한 미학을 형성하게 했다고 강조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그래픽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을 통해 북한 일상생활에 담긴 미학적 통찰력과 함께 사회 내면에 녹아든 문화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 평양 스마트시티

민경태 | 미래의창 | 17,000원

‘서울-평양 스마트시티’라는 한반도 광역경제권의 구상을 통해 남북 동반 경제성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한 책이다. 저자는 최첨단 도시 네트워크로 연결된 경제공동체를 기반으로 북한을 한반도 4차 산업혁명의 출발지로 만들자고 강조하며,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접점이 되는 북한의 지정학적 조건은 한반도가 동북아를 넘어 세계경제권의 허브가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한 실행 전략으로 저자는 ‘해주-개성-인천 벨트’와 ‘원산-금강산-양양’ 벨트 등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