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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 2018 통일교육 교사-전문가 워크숍 “통일교육은 미래교육, 교사 역량강화 절실해” 2018년 11월호

Zoom In | 2018 통일교육 교사-전문가 워크숍

“통일교육은 미래교육

교사 역량강화 절실해”

조두림 /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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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문제연구소가 주최하고 통일교육협의회와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이 후원한 통일교육 역량강화 프로그램 ‘2018 교사-전문가 워크숍’이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통일교육 발전방안”을 대주제로 지난 10월 18일 서울 밝은사회국제클럽에서 진행됐다. 이날 신진 평화문제연구소장은 개회사에서 “한반도 격변기인 만큼 요즘 통일교육은 과거 통일교육과는 중점 과제 등 모든 측면에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교육 전문가, 교사와 함께 통일교육 미래를 발전방안 모색한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리”라면서 “오늘 워크숍이 앞으로 통일교육을 어떻게 끌어가야 하는지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은 학교 및 사회 통일교육 전문가인 박성춘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통일교육 전문가 여현철 국민대 교수와 변준희 통일드림 대표의 발표 이후 현직 통일교육 담당교사 12명의 발표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 교수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평소에 들을 수 없었던 창의적인 의견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면서 “워크숍을 기회로 통일교육 분야의 집단 담론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통일교육 패러다임 전환, ‘통일에 대한 비판적 성찰로 가능

본격적인 워크숍이 시작되고 여현철 국민대 교수가 첫 번째 발표에 나섰다. 여 교수는 “교육과정의 변천을 통해서 본 학교통일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학교통일교육의 추진 배경 및 역대 정부의 교육과정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여 교수는 “통일교육의 대상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물론 학생들이 통일교육의 수요자이지만 통일교육의 역량강화 측면에서 보면 현장에서 강의하는 초·중·고 교사들 역시 중요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여 교수는 실천적 개선 방안으로 “통일교육 전문교사를 양성하는 부처를 현행 통일부가 아닌 교육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동시에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성 있는 통일교육이 이뤄지려면 민(民)을 중심으로 관(官)이 협업하는 형태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변준희 통일드림 대표는 통일교육강사 및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학교통일교육 현장경험을 토대로 대안적인 통일교육 운영 사례를 전했다. 변 대표는 “「통일교육지원법」 제2조에 정의된 통일교육은 통일을 이룩하는 데 필요한 가치관과 태도를 기르도록 하기 위한 교육을 말한다”면서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과 판단력을 요구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과 함께 타자와 평화롭게 어울려 살 수 있는 인격적인 부분이 정부 주도의 통일교육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통일의 의미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통일교육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면서 “분단의 폭력성과 억압 등 비정상성과 제약을 인식할 때 비로소 평화와 자유, 회복과 성장을 추구하는 통일의 가치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발표에 이어 통일교육교사 토론이 진행됐다. 김태곤 언주중학교 교사의 경우 학교통일교육을 실시할 때 고려할 점을 드러낸 가운데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북한 주민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교육방향과 내용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민 월계고등학교 교사는 “통일교육의 진정한 패러다임 전환은 한반도 통일 문제를 남북의 문제로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다”면서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에서 시작해야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나영 서울외국어고등학교 교사는 “당위적이고 주입식으로 진행되는 통일교육은 한계가 있다”면서 “역사적 흐름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와 역할을 고찰하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통일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의 전반적인 인식 및 환경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정표 숭문중학교 교사는 “현재 역사·사회·도덕과에서 통일교육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도덕 교과의 경우 6시간 정도의 분량에 그치고 있다”면서 실제 교육 가용 시간의 절대적 부족을 토로했다. 김홍민 청원여자고등학교 교사 역시 통일교육 시수의 부족과 통일교육에 대한 인식 및 환경이 열악함을 지적하며 “학교 교과시간 내 통일교육 시간 확보를 법제화하는 방안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참여와 체험 중심 통일교육의 효과성에 대해 이경하 수주중학교 교사는 “학교통일교육은 활동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체험과 감동, 즐거움이 함께하는 통일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7차시에 거친 통일교육 이후 학생들이 제작한 5m의 벽화를 통해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일깨웠다”고 전했다. 윤기홍 수도여자고등학교 교사는 통일교육을 진행하는 교사들의 현장체험 경험의 중요성에 집중하며 “실제로 금강산, 평양, 묘향산, 개성. 북·중 접경지역 등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교사들은 이러한 현장 방문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보다 실감 나는 교육이 가능하다”면서 “양질의 학교통일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현장연수 등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지원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이탈주민을 아우르며 진행되는 통일교육과 관련해 김현겸 봉영여자중학교 교사는 “전체 탈북청소년 비율 중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이 과반수가 넘어가는 상황”이라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기존의 탈북학생 지도와는 다른 형태와 방법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해 전문교사 양성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윤큰별 인성여자중학교 교사는 지난해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통일인식이 낮아졌음을 지적하며 “통일교육은 일상에서부터 작은 통일을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분단 주제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북한이탈주민과의 ‘1 대 1’ 혹은 ‘1 대 소수’의 만남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범석 덕현고등학교 교사는 통일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북한의 최신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청각 매체 활용과 북한이탈주민 강사 초청강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일교육현장 인식·환경 개선과 교사 위한 지원 긴요해

학생 자치모임인 동아리를 활용한 통일교육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김홍민 교사가 학내 통일독도동아리 ‘너나들이’ 학생들이 미국 타코마시 학생들과 함께한 DMZ 견학을 사례로 들며 비교과 활동을 통한 통일교육을 제안해 주목받은 가운데 신동준 안산동산고등학교 교사는 “통일교육의 대안 중 하나인 통일동아리가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열정 있는 통일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각 지역별로 통일동아리를 실력 있고. 적극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강사 양성프로그램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타 교과와의 협업을 통한 통일교육의 효과성에 대해서 정원영 계산공업고등학교 교사는 역사과 통일교육의 강점에 대해 피력하면서 “현재 한반도 상황을 과거의 역사적 맥락에서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과 통일담론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역사통일교육의 방향으로 역사교육학계의 관심과 유의미한 연구 성과가 도출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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