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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 北 조류독감 예방 총력 … 구제역 발생 2014년 1월호

Zoom In | 北 조류독감 예방 총력 … 구제역 발생

2004년 3ㅝㄹ 17일 북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양계장에서 조류독감방역대책사업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2004년 3ㅝㄹ 17일 북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양계장에서 조류독감방역대책사업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처음 조류독감(AI H5N8)에 감염된 오리가 발견된 이후 조류독감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에 우리 방역 당국은 감염 조류에 대한 살처분과 강도 높은 방역 활동을 통해 추가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지난해 봄부터 조류독감(AI H7N9) 발생과 함께 감염 환자까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북한은 지난 2월 8일 <노동신문>을 통해 ‘빈틈없는 작전, 완강한 실천으로’란 제목의 글을 통해 내각 보건성이 “세계적으로 유행되는 돌림감기와 홍역, 조류독감 등 전염병들의 전파를 막기 위한 예방대책을 세우고 완강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긴급협의회가 열린 데 이어 도, 시(구역), 군 비상방역위원회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 전염병을 미리 막기 위한 혁명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조류독감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북한은 이번만큼은 조류독감으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아직까지 북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확인하였다.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 긴급 상황 관리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조류독감이 아니라 구제역이 발생하여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 2월 2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농업성 리경군 국장의 말을 인용하여 북한에 구제역이 발생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구제역은 지난 1월 8일 평양시 사동구역에 위치한 평양 돼지공장에서 발생하여 현재까지 평양시와 황해북도 중화군의 17개 단위들에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경군 국장에 따르면 “구제역 0형에 3천200여 마리의 돼지들이 감염됐고 그 중 360여 마리가 폐사됐으며, 2천900여 마리가 도살되는 등 많은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북한은 구제역 방역을 위한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를 조직하는 한편 전국에 비상방역을 선포했으며 구제역 발생 지역의 교통 차단과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제역 예방약과 진단수단의 부족, 소독약 보장에서의 난관 등”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구제역 발생지인 평양 돼지공장은 2009년과 2010년 경기도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농축산 순환형 농장 모델을 적용하여 지원사업을 벌였던 곳으로 여러 차례 방문하여 사업을 진행했던 곳이라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움이 매우 크다.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1년 4월 이후 3년 만으로 당시 북한에서는 2010년 1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139개 농장에서 돼지 1만500여 마리, 소 1천100여 마리, 염소 170여 마리 등이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구제역 백신의 지원을 요청하였으나, 국제사회의 참여 저조로 10월이 돼서야 소, 돼지 등 가축 200만 마리에 접종할 수 있는 구제역 예방백신이 전달되었다.

방역체계, 내부 역량만으로 완성할 수 없어

2007년 10월 개성을 통해 지원하는 돼지를 검역 중인 북한 수의사

2007년 10월 개성을 통해 지원하는 돼지를 검역 중인 북한 수의사

구제역이나 조류독감과 같은 동물 질병은 그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사람에게도 전파되어 공중위생학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집단으로 사육되는 가축의 경우 질병의 발생과 전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축전염병을 법률로 정하여 엄격히 관리하는 한편 검역과 방역에 힘쓰고 있다. 검역의 경우 북한은 조선수출입상품검사 및 검역위원회(KIQC)를 설치하여 동물검역 업무뿐만 아니라 식물검역 및 어패류와 해산물의 수출입 관련 업무를 통합관리하고 있으며, 동물에 대한 검역은 중앙수의검역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는 2007년 전라북도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남포시 대대리에 양돈장을 건설하고, 256두의 돼지를 개성을 통해 북한에 보내는 과정에서 북한 측이 보내온 검역 요청서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물의 검역 업무에 종사하는 수의사는 약 100여 명 정도로 신의주나 남포항과 같이 축산물 수출입 물량이 많은 곳에는 6명, 원산과 같이 교역 물량이 적은 곳에는 2명 정도의 수의사가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과 관련해서는 농업성 수의방역처에서 수의방역업무를 총괄한다. 수의방역처 산하에 중앙수의방역소를 두어 이를 중심으로 지방단위(도·군·리)까지 방역조직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중앙수의방역소에는 방역과, 치료과, 약품공급과, 검사실 등의 부서가 있으며, 가축질병의 검색, 진단 및 방역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물 질병에 대한 순수연구는 농업과학원 수의학연구소가, 동물 질병의 예방약 및 생물학적 제제 제조는 48호 공장에서 생산 및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북한은 이번 구제역 발생처럼 긴급한 상황 시에는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를 설치하여 운영한다.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는 2004년 3월 출범하였으며, 내각 사무국, 농업성, 보건성 등의 책임 간부들이 참여하여 상무조(대책반)를 구성하고, 지방에도 검역 및 방역, 예방 등의 조직을 갖추고 있다.

검역과 방역체계는 고립된 채 내부적 역량만으로 완성할 수 없다. 지역 간, 국가 간 교류와 상호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완성해가야 하는 문제이다. 정치 및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의 물리적 국경은 존재할 수 있지만, 동식물의 생태는 인위적 경계로 차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영향 역시 차단이 어렵다. 즉 북한의 검역과 방역의 문제는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바로 우리의 문제이다. 향후 남북 간 교류협력이 확대되고 남북 간 인적, 물적 접촉 빈도가 증가할 경우 이 같은 영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우리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황재성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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