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4년 3월 1일

기획 | 탈북청소년 1박 홈스테이 … 헤어질 땐 눈물범벅 2014년 3월호

기획 | 통일교육, 현장과 소통이 답이다!
탈북청소년 1박 홈스테이 … 헤어질 땐 눈물범벅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표현을 했다. 아마도 유·무형의 다양한 측면에서 통일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꿈과 설렘이 담겨 있는 것은 물론, 분단국의 불명예 불식,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체제 확보 등으로 무한한 미래 발전상이 함축되어 있는 의미라고 생각되어 진다.

그런데 진정 통일한국을 이끌어 나갈 우리 통일주역들은 얼마만큼 통일에 관심과 의지를 갖고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걸까. 다시 말해서 일선학교 현장에서 통일에 대해서 얼마만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얼마만큼 통일한국 건설을 위한 통일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통일 이후 후유증을 최소화 할 능력에 대해 통일교육이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지에 대한 진솔한 진단이 필요한 시기이다.

'휴전선 155마일 횡단 평화통일 체험활동'에 참가한 청소년 155명이 지난해 8월 14일 폭염을 뚫고 강원도 철원 민통선내 평야지대를 걷고 있다.

‘휴전선 155마일 횡단 평화통일 체험활동’에 참가한 청소년 155명이 지난해 8월 14일 폭염을 뚫고 강원도 철원 민통선내 평야지대를 걷고 있다.

통일교육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지?

사실 통일한국을 이끌어 나갈 우리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의식, 관심은 상당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요즘 학생들은 본인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신경 쓰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통례이다. 통일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어른들이 할 역할이지 본인들이 할 역할은 아직 아니라는 의식이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의지 및 관심도를 고취시키고 능력을 배양시키는 1차 교육기관이 바로 일선 학교현장이다. 즉, 학교는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눈을 뜨게 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도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변성을 지닌 연령대이다. 따라서 학교장과 교사들의 통일에 대한 투철한 교육신념과 역사적 소명감이 학생들의 통일의식을 좌우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경비를 투입하여 다양한 자료,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일선학교에 배부한다 하더라도 학교장과 교사가 적용, 실시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이러한 자료들의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통일교육에 전문성을 갖추고 관심을 가진 교사지도가 필요한데, 누구든 선뜻 담당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큰 편이다. 과연 통일교육이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 학교는 얼마나 될까? 감히 예측하자면 전국 통일교육시범학교 64개교(2013년 기준)를 제외하고는 통일교육이 제대로 실시되는 학교는 극히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시범학교만 하더라도 전국 11,408개교의 0.01%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통일교육은 초·중·고등학생을 나누어 대상에 따라 눈높이 교육이 실시되어야 하며,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또한 통일교육을 현장에서 접하는 학생과 교사들은 모두 ‘현장체험교육’ 및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다음은 그동안 필자가 학교 현장에서 실시했던 내용과 여러 선생님들이 교육적 효과가 있었다고 의견을 준 통일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 교사 현장체험·참여프로그램 선호

지난 2009년 5월 6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남북한 청소년이 함께하는 평화와 통일 한마당' 체육대회에서 남북한 청소년들이 단체 줄넘기를 하고 있다. 노란색 유니폼이 통일부 하나원 교육 청소년들이며 흰색이 서서울생활과학고 학생들이다.

지난 2009년 5월 6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남북한 청소년이 함께하는 평화와 통일 한마당’ 체육대회에서 남북한 청소년들이 단체 줄넘기를 하고 있다. 노란색 유니폼이 통일부 하나원 교육 청소년들이며 흰색이 서서울생활과학고 학생들이다.

최근 학생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는 환경을 감안하여 모바일을 통한 통일교육 실시를 권장하고 싶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온라인은 학교, 교사, 학생 간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다. 예컨대, 매일·매주·매월, 전교사·전교생들에게 오늘의 남북한 언어비교, 이번주 통일퀴즈, 통일관련 공지사항, 통일관련 짧은 문장(예 : 통일은 반드시 됩니다. 우리는 통일의 주역입니다)을 메시지로 보내거나 혹은 통일관련 사진이나 그림을 올려 공유하는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방법, 내용 등을 잘 몰라 실시하지 못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다른 통일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강의 중 통일송 부르기, 통일신문 제작, 통일포스터 제작, 통일영화관 운영, 통일탐구학습장 활용, 통일음악 줄넘기,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하는 현장체험, 통일 미니체육대회, 포토존 설치 운영 등의 교육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탈북청소년과 함께하는 통일캠프, 남북한교사 공동수업, 탈북교사 초청강연, 탈북청소년 초청 대화나누기 등은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참여하는 선호 프로그램들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북한학생들의 남한학교 체험 및 1박2일 홈스테이 프로그램이 있다. 탈북청소년과 함께 남한 학생들이 친구가 되어 남한학교에서 똑같이 학교체험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함께 수업을 하고 점심을 먹는 것은 물론, 동아리 활동, 종례까지 학교생활을 함께했고, 친구가 된 남한 학생집에 탈북청소년이 1박 홈스테이를 한 후 다음날 함께 등교하여 또 다시 학교생활을 함께 했다. 처음에는 남북한 학생들 모두 서먹서먹했으나 함께 수업을 하고 특히 집에 가서까지 같이 지내며 친구가 되자 막상 헤어질 때는 너무 아쉬워 눈물범벅이 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남북한 친구들은 스마트폰으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감명을 주기도 했고, 보람도 컸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바로 남북한 학생들이 동질성회복차원에서 함께 ‘통일연습’을 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학생들은 통일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통일이 가져다 줄 효과를 잘 모르기 때문으로, 통일이 되면 우리가 갖는 이점들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통일편익은 경제외적 편익과(인도적 편익, 정치적 편익), 경제적 편익(분단비용의 해소, 중국·러시아 등과의 교역확대 및 물류비용 절감 등)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통일이 되면 인구가 7,500만명 정도로 세계에서 약 18위, 면적은 약 22만km2로 세계에서 약 84위권에 해당된다는 사실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또한 통일이 되면 남한의 기술, 자본력에다 북한의 자원, 노동력을 합하여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인지시켜 통일의 관심 및 의지, 통일역량 배양에 적극적인 자세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에머슨이라는 사상가는 ‘가능하다고 믿는 자는 정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피력했다.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의 통일은 반드시 온다’는 통일신념을 심어주는 것도 통일에 대한 자신감과 통일의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을 갖게 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통일은 반드시 올 것이며, 반드시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통일한국의 주역이 될 우리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통일교육의 가장 기본이 된다. 따라서 올바른 국가관을 갖도록 대한민국 상징물인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에 관련된 내용을 바르게 알게 하며, 건전한 안보관, 북한실상 바로 알기, 미래지향적 통일관을 갖게 하는 통일교육이 기본적으로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학교를 시작으로 가정·사회·국가 모두가 동참해야

아울러 학교장의 통일의지 배양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통일교육 지도자세, 학생들에게 최신의 자료, 다양한 자료, 흥미있는 자료로 1회용 교육이 아닌 지속적이고 영속적인 통일교육 실시, 특히 현장체험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적용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교육을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통일교육 실시에 대한 학교평가제 도입과 교사들의 통일교육담당자에 대한 가산점 부여 및 메리트제도 시행, 철저한 학생들의 수행평가 반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통일교육시범학교 확대 운영, 학교통일교육의 컨설팅 실시, 방송매체에서의 통일관련 프로그램 방영이 필요하며, 추후 대학수능시험에 통일관련 문제를 비중있게 출제하고, 학교통일교육헌장을 제정하며, 각 학교에서 업무분장에 ‘통일교육부’를 설치하는 방안 등도 한번쯤 고민해볼 영역이라고 제안하고 싶다.

통일교육은 1차적으로 일선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실시되어야 하지만, 2차적·부수적으로 가정, 사회, 국가 우리 모두가 함께 동참할 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통일교육의 활성화가 바로 우리 학생들에게 통일 의지고취나 통일역량 배양과 함께 통일을 준비하며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과정도 된다고 하겠다. 따라서 학교 책임당국, 全학교, 全학교장, 全교사들의 새로운 각오, 다짐, 의지, 소명감등이 충만할 때, 학교통일교육은 활성화될 것이며 통일한국을 분명히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조휘제 / 북한민주화위원회 통일교육연구소장 (전 서서울생활과학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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