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IPTV | 통일 염원 깃든 도라산역과 전망대 체험 2014년 3월호
Welcome to IPTV 34 | 통일 염원 깃든 도라산역과 전망대 체험

도라산역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의 역 중 하나로,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도라산리 민통선 안에 있다. 2002년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이 역을 방문하여 연설하고 침목에 서명을 하는 행사가 있은 후 민족통일의 염원을 상징하는 역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학생들에게도 만날 입으로 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는 한번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쟁의 아픔을 겪지 않은 요즘의 학생들에게는 실향민의 고통도 분단의 아픔도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험을 통한 교육은 매우 가치가 있다.
‘철의 실크로드, 한반도 넘어 유라시아로’
하지만 바쁜 학생들을 데리고 통일 현장으로 체험학습을 가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번 수업은 영상으로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 체험을 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 하고자 한다. 직접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지만 다행인 건 꽤 많은 학생들이 가정에서 부모님들과 통일 관련 장소에 다녀 와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가족 나들이가 많아진 만큼 관심 있는 학부모들 중에는 자녀들이 학습과 상관없는 나이일 때부터 통일 관련 장소에 데려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수업을 하기 전에 통일 관련 장소에 가본 경험에 대해 발표를 해보았다. 학생들은 판문점이나 임진각, 강화도 근처의 전망대 등에 다녀 온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도라산역에 대해서 아는 학생들은 극소수였다. 도라산역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도라산리에 있는 경의선 최북단 역으로 북한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라 할 수 있다. 도라산역은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의선을 잇기로 합의한 후 공사해 개통한 역이다. 서울에서 55.8㎞, 개성에서 14.2㎞,평양에서 256㎞ 떨어져 있는 도라산역은 통일을 상징하는 염원이 깃든 곳이다.
학생들과 함께 가보면 좋았겠지만 도라산역과 경의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본 후 남북철도 연결로 우리나라가 유라시아대륙과 육로로 연결되었을 때 발생하는 경제 효과와 활동무대의 확대가 갖는 의미를 알아보는 동영상을 시청했다.
통일이 되어 ‘철의 실크로드’ 구상이 현실화 된다면 어마어마한 경제적 이득이 생긴다. 배로 수송하는 물류를 철도로 하면 연간 절약되는 금액이 매우 크다. 그렇기에 이 철의 실크로드는 남북한 뿐 아니라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에도 많은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이는 통일한국을 국제적 물류기지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착 관계에 빠진 남북한 관계 때문에 철의 실크로드는 다시 중단되었다.
동영상을 보며 표정이 밝았던 학생들의 입에서 가벼운 탄식이 새어 나왔다. 철의 실크로드가 연결 된다면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많은 일자리가 창출 될 것이고, 통일한국은 국제사회에 우뚝 설 것이다. 하지만 금방 실현 될 것처럼 부풀었던 꿈은 다시 사그라졌고 경의선은 북한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도라산역에서 멈추게 되었다.
관심도 없던 학생들이 도라산역의 존재를 알게 되어 가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 학생들에게 기회가 되면 ‘꼭 도라산역에 같이 가보자!’라는 이야기로 도라산역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두 번째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
세계 평화와 안정 다짐하는 약속의 땅 DMZ
두 번째 동영상은 바로 비무장지대(DMZ)에 관한 것이다. 도라전망대에 올라가 분단의 상징으로서 고스란히 남아 있는 DMZ를 조망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알아봄으로써 분단과 통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DMZ는 세계가 주목하는 곳 중 하나로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접전이 이루어졌던 곳이다. 정전 협정을 통해 생겨난 비무장지대는 임진강변에서 출발해 동해안에서 끝나는 띠와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던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 덕에 무수한 동식물이 자유로이 살아가는 때 묻지 않는 자연으로 살아났다.
동영상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자막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학생들 역시 인상 깊었다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다 같이 소리 내어 자막을 읽어 보았다. ‘분단이 남긴 선물 DMZ는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생태 서식지로 보호하여 자연에 진 빚을 갚아야 할 땅이며, 다시는 이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다짐하는 약속의 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직접 가보지 못하고 영상으로만 보고 느끼고 이야기해야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도라산역과 DMZ에 대해 줄줄 설명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비극의 땅이기도 했지만 통일한국이 되면 희망의 땅, 기회의 땅이 될 DMZ. 어서 통일한국이 되어 많은 학생들이 그곳에서 북한 학생, 남한 학생 구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논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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