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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 ‘한빛나래’ 통일의 심장을 향해 날다! 2014년 3월호

현장 속으로! 30 | ‘한빛나래’ 통일의 심장을 향해 날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의 대명중학교(교장 안종애)는 3개 학년 33학급, 1,200명이 재학 중인 큰 규모의 학교로서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 통일문제에 마음을 열고 통일이 ‘나’와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임을 인식, 통일에 대해 준비하고 통일을 앞당기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통일 리더 양성에 적극적이다. 특히 대명중학교는 ‘한빛나래’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하나의 빛으로 크게 날다!’라는 의미로 세계를 향해 웅비하게 될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담아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에서는 인선호·백영숙 통일교육 담당교사에게서 통일교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 보았다.

통일안보현장 체험학습인 '통일소풍'은 분단 현장의 실상을 체험하고 분단 현실과 통일문제를 심도있게 생각하고 토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은 도라산역과 제3땅굴 방문모습

통일안보현장 체험학습인 ‘통일소풍’은 분단 현장의 실상을 체험하고 분단 현실과 통일문제를 심도있게 생각하고 토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은 도라산역과 제3땅굴 방문모습

Q. 통일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A. 도덕과 1, 2학년 집중이수제 및 4명의 도덕과 교사(이화정, 공석미, 고윤정, 인선호)의 전문성과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통일리더’ 양성 목적의 ‘통일교육’을 주제로 정하여 학교 교육력을 결집하고자 했다. 인성이나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활동은 다소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솔직히 통일교육 시범학교 운영이 잘 될 수 있을까 걱정스런 시선들이 있었다.

그러나 본교 학생들처럼 우수한 학생들에게 좋은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갖춘 통일교육이 내실 있게 진행된다면 학생들의 성장과 더 나아가 리더십 형성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학생들이 자신만의 성공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우리나라의 미래를 고민해 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 교육이라는 생각이었고, 실제로 통일문제에 대한 학생의 의식과 관심도, 통일미래에 대한 생각의 지평도 넓어졌다.

Q. 지난해 실시했던 주요 통일교육 활동은?

A. 학생들이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했다. 그래서 매주 화, 수요일 아침자습 시간을 이용하여 통일관련 영상을 지속적으로 방송하였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개그콘서트’ 형식으로 만들어 웃으면서 통일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통일콘서트, 여러 가수들이 부른 통일송 뮤직비디오, 통일문제 관련 정보를 주는 다양한 영상자료, 그리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통일 UCC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지속적으로 통일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1, 2, 3학년 3개반이 운영된 통일동아리 ‘통일 R&H’는 통일리더십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래가사 바꾸기, 통일캠페인 영상 만들기, 북한음식 체험, 통일신문 만들기 등 여러 활동을 실시했다. 도덕과를 중심으로 내실있는 통일수업을 위해서는 워크북 제작, 통일 관련 NIE, 통일리더 연설문 쓰기, 만화 그리기, 통일신문 제작 발표회 및 짜임새 있는 통일수업을 진행했다. 국어과, 영어과, 음악과, 수학과 등 전교과 선생님들은 통일문제를 교과 내 수업으로 녹여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여 재미있는 통일관련 수업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통일체험학습인 ‘통일소풍’은 11개반 4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교직원과 학부모도 통일소풍을 다녀왔다. 수차례의 탈북자 강연도 듣고, 북한음식 맛보기 활동, 탈북 청소년이 1, 2학년 각 교실에 들어가 한 시간씩 질문과 답변을 통해 북한 현실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밖에 북한 사회와 인권의 현실을 볼 수 있는 사진전, 6·25전사자 유품 전시회 등 학생들이 쉽게 학교에서 분단현실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통일부 정세분석국장, 한겨레 고등학교 교감선생님 등의 강연을 통해 통일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Q. 대명중학교만이 갖는 통일교육의 특징은?

A. 첫째, ‘통일시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는 교직원 연수 강화로 연구학교 교사상 정립의 계기를 만들었다. 통일교육의 지속적인 효과를 위한 통일교육의 주체로서 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통일시대가 온다면 교사들은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자신 있게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교사는 미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자세는 무엇인가?’ 등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적극적인 비전을 갖고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역량을 키워야 한다. 우리 교직원들은 다양한 통일관련 연수, 교사 동아리활동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이런 활동이 낯설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탈북대학생과 함께하는 북한음식 만들기 체험

탈북대학생과 함께하는 북한음식 만들기 체험

둘째, 정규 교육과정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통일의 필요성을 이해했다. 1, 2학년 도덕과 통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통일 단원 수업을 집중적으로 실시(4~5주)했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정보 제공과 영상학습, 토의·토론학습 및 탈북학생 병행 수업 실시(22개 반 도덕수업)를 통해 분단현실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도덕과 통일수업 활동집 제작 및 활용 일반화, 전학생의 통일신문 만들기 및 전시회, 도덕과 통일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실시 및 공개수업 등 통일수업의 내실화가 강점이다.

셋째,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2~3학급 단위로 시기와 장소를 나누어 현장체험학습인 ‘통일소풍’을 진행하였다. 실시 전 사전 교육을 통해 통일안보지역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듣는 교육을 실시하였고, 체험 이후 보고서 및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고, 그것들을 함께 감상하면서 통일의지를 다졌다. 11개반이 철원과 파주 통일안보지역 통일소풍을 통해 땅굴체험, 접경지역 확인 등 분단현실을 생생하게 느끼며 통일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직접 분단과 통일, 안보의 현장을 방문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미치는 통일교육은 없는 것 같다. 이러한 통일소풍은 학생들만 실시한 것이 아니라, 전 교직원이 함께 했고, 70명의 학부모도 참여해 피상적으로 느끼며 무관심하게 살아온 현실에서 분단현실과 통일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고민하고 ‘통일만이 살 길이다’라는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Q. 지난해 통일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며 얻은 성과는?

통일교육 시범학교 통일수업 컨설팅 및 간담회

통일교육 시범학교 통일수업 컨설팅 및 간담회

A. 학생들 사전·사후(4월, 10월) 설문조사 분석을 통해 얻은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이 70%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반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는 교육방법도 필요하다. 둘째,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사전?사후결과 다양해짐으로써 통일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할 줄 아는 정보와 지식을 갖게 되었다. 셋째, 통일관련 정보를 인터넷이나 대중매체에서 얻고 피상적인 정보를 갖고 있던 학생들이 체계적인 학교통일교육을 통해서 학교수업에서 가장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게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넷째, 통일 장애요인, 북한 인식, 북한의 현실과 북한 동포에 대해 탈북자 강연 및 IPTV 영상, 분단 및 통일문학 읽기 등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서 학교에서 이루어진 통일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통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는 학생이 많아졌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통일현장체험 ‘통일소풍’을 가장 선호했으며 분단현실을 가장 잘 인식하게 되었고, 탈북학생과의 직접 대화 수업 및 강연이 북한의 실상을 깨닫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Q. 올해 통일교육 시범학교 운영의 주요 계획은?

A. ‘통일은 진로다’라는 주제로 학생의 진로와 통일미래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싶다. 탈북자 초청 대화 및 병행 수업, 북한 문화예술단 초청 공연, 한겨레학교 방문 등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현장체험 ‘통일소풍’에는 다수의 학생이 참여할 기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바른 통일의식 형성을 위한 통일교육 프로그램 다양화, 균형 잡힌 지식과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통일교육을 방송이나 언론에 소개하여 통일 의식 함양에 도움을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홍보물, 동아리 활동, 통일 리더십 캠프, 통일신문 발행, 사이버 통일교육 등 지속적인 통일 정보를 제공하고, 통일 NIE 포트폴리오, 통일 UCC, 가족체험보고서 대회 운영, 통일주간 및 통일의 날 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통일토론대회, 통일논술대회, 에세이대회 등 다양한 시상 제도를 도입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정리 / 박윤식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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