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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 사이버 전쟁, 그 피해는 가상이 아니다 2014년 3월호

Book Review | 사이버 전쟁, 그 피해는 가상이 아니다

CS_201403_74 2007년 9월 6일, 이스라엘 전투기는 시리아 알키바르(Al-Kibar)의 핵 의혹 시설을 폭격하였다. 당일 시리아 측에서는 이렇다 할 군사적 반격이 없었다. 저자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군 네트워크를 해킹해 레이더를 조작하여서 시리아 레이더가 이스라엘 폭격기가 날아오고 있음을 알려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해커 공화국〉의 원어 제목은 〈Cybar War(사이버 전쟁)〉인데, 책은 그 제목에 걸맞게 사이버 전쟁이 무엇이고, 사이버 무기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사이버 전쟁이 발발할 경우 그 파괴력 및 사이버 공격에 대한 국가와 개인의 취약성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신용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나 계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을 생각해 볼 때, 사이버 안보는 ‘스마트’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사이버 세계에서의 정보 이동 및 유출에 대해 올바른 인식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해커공화국〉은 사이버 안보에 대한 경각심과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러시아의 에스토니아에 대한 디도스 공격, 2008년 러시아의 그루지야(현 조지아)에 대한 디도스 공격, 2009년 북한의 미국 및 한국에 대한 디도스 공격 등 계속 이어지는 사이버 전쟁의 예화들은 일면 독자를 대책 없는 거대한 두려움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 저자에 의하면 일상의 중심에 위치한 PC는 잠재적 전쟁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사이버 안보, 평화 위해 ‘스마트’하게 바라봐야

사이버 공격은 그 주체를 알아내기 어렵다. 러시아는 2007년, 2008년 디도스 공격을 부인하였고, 북한도 2009년 디도스 공격을 부인하였다. 저자는 사이버 전쟁은 공격의 주체를 알기 힘들뿐 아니라 멀리서 자판 몇 개로 정부 및 민간의 주요시설과 국방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처럼 사이버 공간은 비대칭적 위협에 더욱 취약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 생활의 전반이 사이버 세계와 연결되어 있기에 공격력과 방어력 양쪽 모두에서 사이버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또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밀접하게 관련된 6자국들 중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북한, 러시아, 중국, 미국의 사이버 전투력을 각각 1위, 2위, 3위, 5위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평화를 위한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공조가 비단 현실 세계에서만이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도 필요함을 강조하는 듯하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사이버 전쟁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계속될수록 평화의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이버 전쟁의 파괴력을 알고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것만으로는 사이버 평화를 이룰 수 없다. 궁극적 의미에서의 ‘평화’를 전제하지 않는 사이버 평화는 또 다른 형태의 군비 경쟁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진정한 사이버 평화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 없이 원론적 평화 유지를 위한 공허한 외침만 하고 있을 뿐이다. 사이버 평화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연구와 고민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진다.

이새하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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