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IPTV | 분단이 남긴 선물 DMZ 체험 2014년 4월호
Welcome to IPTV 35 | 분단이 남긴 선물 DMZ 체험
분명 사람이 만든 곳이지만 사람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비무장지대(DMZ)다. 비무장지대는 국제조약이나 협약에 의해서 무장이 금지된 지역 또는 지대를 뜻한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휴전협정에 의해 휴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km의 지대를 비무장지대로 지정했다.
비무장지대에는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된다. 또한 비무장지대는 출입통제구역이다. 40여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비무장지대의 자연은 그대로 보존이 되었고 지금은 천연기념물이 자라는 자연생태계 연구의 학술적 대상이 되었다.
누구나 조금의 관심만 있다면 검색을 통해 비무장지대에 대해 알 수 있다. 또한 생태공원, DMZ박물관 등이 생겨 그곳에 다녀온 사람들이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감상과 함께 곳곳의 모습을 잘 소개해 놓은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새로운 역사의 공간이 될 DMZ
하지만 학생들이 쉽게 가볼 만한 곳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고취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찾은 사진자료들과 고성 DMZ박물관 홈페이지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학생들과 DMZ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빽빽하게 들어선 도심 빌딩 숲에서 자라난 학생들이 많아 천연 자연의 보고인 DMZ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다.
DMZ는 분단이 남긴 선물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큰 상처를 주었지만 뜻밖에도 DMZ라는 선물도 남겼다. 학생들은 이 점을 매우 흥미로워했다. 분단으로 인해 선물이 생겼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통일한국이 된다면 이 선물은 우리에게 더 큰 선물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통일의 주역이 될 학생들과 함께 DMZ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은 더욱 뜻 깊었다.
간단하게 DMZ에 대해 소개를 하고 전개 동영상을 시청했다. 동영상은 분단의 상징으로서 고스란히 남아 있는 DMZ를 조망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알아봄으로써 분단과 통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다. DMZ에 가 본 학생들도, 가보지 않은 학생들도 동영상을 보며 많은 관심을 내보였다.
DMZ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곳이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쉽게 볼 수 없는 동식물이 존재하며, 냉전체제의 역사를 간직한 마지막 유적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DMZ를 개발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세계의 권위자들도 DMZ가 세계평화공원 중 최고라고 찬사를 보낸다. 그래서 정부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한의 관계에 변화가 없다면 이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 긴장된 남북관계 때문에 전체적인 현장을 조사할 수도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DMZ를 새로운 역사의 현장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의 바람대로 DMZ가 생태 서식지로 만들어진다면 통일한국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통일 이후 DMZ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 고민
동영상을 시청한 후에 DMZ에 대한 소감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학생들이 통일한국이 되어 DMZ를 천연 자원의 보고이자 살아있는 박물관, 동물원 등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시작하면 그만큼 훼손이 되겠지만 통일한국이 되어 서로 노력한다면 DMZ의 지금 모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세계 최고의 평화공원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동영상을 통해서만 느끼지 말고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성 DMZ박물관에 대한 소개 자료가 수록되어 있고, 체험활동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활동지를 나눠주면서 체험을 과제로 내주었다.
공부에 치여 바쁜 학생들이지만 자율적인 이 과제들을 꼭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먼 훗날 통일한국이 되면 가족끼리 휴일에 DMZ 생태 서식지에 놀러 가 자연을 만끽하는 꿈을 가져 보았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곧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논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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