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어요 | “쉽고, 재밌고, 감동적으로! 통일교육이 바뀝니다” 2014년 5월호
만나고 싶었어요 | 윤미량 통일교육원장
“쉽고, 재밌고, 감동적으로! 통일교육이 바뀝니다”
A. 작년 8월 20일 취임하여, 이제 8개월 가까이 지났어요. 취임 이후, 통일 준비를 위해 통일교육원에서 해야 할 과제가 많고 모두가 만만찮은 것들이라 부담감이 컸죠. 그동안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국정기조에 맞춰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통일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어요. 통일교육이 통일은 물론 내부통합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것으로, 임무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감에 두려운 마음마저 들지만, 통일교육이 한두 해 사이에 좋은 결실을 기대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날마다 각오를 더 단단히 하고 있어요. 요즘은 ‘통일교육 주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통일교육 주간’은 국민들에게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실시되었는데, 전국 범위의 다양한 통일문화 행사를 내실 있게 진행하여 국민들에게 통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죠. 올해는 전년 성과를 바탕으로 ‘울림과 감동이 있는 행사’로 더욱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최근 국민들의 통일의식,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분단이 오랜 시간 지속되고 분단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되면서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도 점차 낮아지고 있죠. 특히, 분단 이전의 생활을 경험해 보지 못한 청소년들은 통일문제에 대해 알지 못하고, 관심도 적으며, 부정적이에요. 또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반복되는 군사적 위협·도발을 지켜보면서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강화되고 있어요. 이러한 흐름에서 지난번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언급 이후 통일 준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에요.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지원으로 언제든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죠. 다만, 국민들의 통일의식을 고양시키기 위해서는 이제 통일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올해는 통일교육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종래의 설명·주입식 교육방법을 벗어나,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감동과 의미를 주는, 새로운 교육방식과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청소년들의 통일 의지를 고양시키기 위해 교육부와 협력하여 학교통일교육을 내실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어요.
Q. 체험형 통일교육을 강조하시는데?
A. 사실 가장 좋은 통일교육은 북한에 한번 가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기회가 되면 실제 북한이 어떤 곳인지 한번 가서 보고 직접 느껴보는 것이 좋죠. 그러나 현재 남북 간 왕래가 자유롭지 못하고, 청소년들이 북한에 가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현장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통일교육 방법이라고 봐요. 현장방문 교육은 책속에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큰 편이죠. 현재 통일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통일리더캠프(국·내외)’를 49회,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교육현장의 수요를 반영하는 ‘학교통일 체험교육 지원’ 사업을 전국 52개교에서 실시할 예정이에요. 올해는 놀이와 문화가 접목된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을 실시하기 위하여 강의안 및 놀이교구를 개발 중에 있고요, 5월 ‘통일교육 주간’부터 진행할 계획입니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통일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통일의지와 역량을 제고하고, 북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도록 교육 방향을 설정하고, 대상별로 차별화된 방식으로 교육을 시행하며, 다양한 체험·참여형 프로그램을 좀 더 발굴하여 다변화해 나갈 생각이에요.
Q. 체험형 교육을 통해 자연스레 ‘소통하는 열린 통일교육’이 된다는 것이죠?
A. 그렇죠. 통일은 단순히 분단 이전 상황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의 삶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과정’을 말하죠. 이런 의미에서 통일미래는 기성세대가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세상이에요. 통일교육도 단순히 완성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통일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청소년들의 참여와 소통을 유도할 만한 참신한 통일교육 콘텐츠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앞서 소개해 드린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은 대상별 맞춤형 놀이교육을 도입하여 청소년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통일미래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죠.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통일리더캠프도 놀이요소를 더욱 가미하여 눈높이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5월 마지막 주에 개최되는 ‘통일교육 주간’에도 음악·연극·토크콘서트 등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작고 개성 있는 문화행사들을 풍성하게 준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일방적으로 통일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이끌어 가기보다는, 참여와 소통을 통해 통일에 관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도록 노력할 것이에요.
Q. 재외동포 통일교육, 어떻게 생각하세요?
A. 한반도 주변국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은 통일에 필수적인 요소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재외동포들뿐 아니라 유학 등을 통해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거주국의 여론 주도층을 상대로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죠. 실제로 이분들 중에는 우리의 통일·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에게 통일·대북정책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차원에서 통일교육원에서는 올해부터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6개 ‘글로벌 과정’을 개설·운영하고 있어요. 주한 재외동포, 재외동포 유학생, 외국인유학생, 외국대사관·국제기구, 외국인 대학생, 외국대학 교수, 해외 신진학자 등을 대상으로 6개 과정, 연인원 900여 명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죠. 또한 재외동포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재외동포들의 민족 정체성과 통일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사업들을 추진하고 있고, 글로벌 통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교류재단 등과의 협력사업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해외교민과 외국인들의 관심과 이해 제고를 위해 영문판 교육자료의 개발·보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에요.
A. 내년은 분단 70년이 되는 해죠.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통일시대를 열어나가야만 하고, 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흔히들 ‘통일준비’라고 하면, 통일비용 마련 등 주로 경제적·제도적인 차원에서 생각을 하지만, 이보다 앞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어요. ‘국민들이 통일을 원하도록’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며, 이러한 노력이 바로 ‘통일교육’이라는 것이죠. 잘 아시다시피, 지금 사회는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통일교육도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 진화할 필요가 있어요. 흔히 ‘통일교육’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기존의 강의식 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거든요. 앞으로는 문화적·정서적 접근법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감동과 의미를 주는, 새로운 방식으로 통일교육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는 통일에 대해 그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캠프 등과 같은 프로그램들도 확대하여 추진할 것이고요. 국민 여러분의 통일과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이동훈 / 본지기자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