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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편지 | “통일시대 국민의 밝은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2013년 1월호

발행인의 편지 | “통일시대 국민의 밝은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어느 해보다도 다사다난 했던 임진년을 보내고 대망의 계사년이 밝았습니다. 그동안 평화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월간 〈통일한국〉을 애독해주신 국내외 독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무한한 발전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한반도 주변국의 리더십이 유례없이 급변한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2011년 말 갑작스럽게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은 그의 3남 김정은으로 빠르게 승계되었습니다.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13일만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올랐고, 4월에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어 북한의 당·정·군권을 신속히 장악했습니다.

한반도 정세, 새로운 전환기 들어서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지난 2000년과 200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통령직에 올라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고, 미국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집권 2기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중국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시진핑을 필두로 한 제5세대 지도부가 새롭게 전면에 등장해 성공적인 권력교체를 이뤄냈고, 일본 역시 최근 총선을 치러 자민당과 아베 신조 신임 총리를 중심으로 새롭게 국정운영의 틀을 짜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지금 한반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뤄진 한반도 주변국의 리더십 변화는 동북아 안보질서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한반도 통일환경이 급변할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냉철한 상황판단과 기민한 외교적 대응으로 한반도 통일환경을 평화적으로 견인해나가는 데 주력해야 할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엄연한 분단 현실 속에 북한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인내심과 원칙을 갖고 평화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권력 3대 세습을 이룩한 북한은 여전히 끊임없는 도발과 핵개발 및 로켓 발사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4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경우 미화 13억달러, 한화로 약 1조4,066억원의 비용이 소모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당장 주민들의 의식주 하나 온전히 해결하지 못해 해마다 국제사회에 원조를 요청하는 무력한 정권이 로켓 실험을 위해선 전체 주민이 5년간 먹을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자금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안타까움을 넘어서 참담함까지 느껴집니다.

독자 여러분. 손자병법에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기와 고난에 닥쳤을 때 이를 바꿔 기꺼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라는 뜻입니다. 비록 다가올 한 해가 급변하는 대외환경 속에 거친 도전을 앞에 둔 불확실한 미래라 할지라도 그 속에도 새로운 기회는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지난해 12월 19일 우리는 향후 5년,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상호 ‘신뢰’를 통해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 주변국과의 균형 있는 협력외교를 펼치며, 엄중한 분단의 현실 속에서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을 이룩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지역과 세대, 이념을 넘어서 하나된 마음으로 대통합해야 합니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새로운 빛을 찾듯 ‘신뢰’로 상징되는 새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이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통일한국〉, 균형감 갖춘 ‘통일교과서’ 될 것

독자 여러분. 올해로 월간 〈통일한국〉이 창간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 한 세대를 지난 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안을 분석하고, 거시적 관점에서 한반도 주변국 및 국제적 통일환경의 변화를 꾸준히 추적하여, 통일시대를 맞는 국민의 밝은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남북관계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전달함으로써, 균형감 있는 대북관과 올바른 통일관을 갖도록 선도하는 국민의 ‘통일교과서’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열린 자세로 독자의 의견을 듣고 건설적이며 비전 있는 제언이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민과 관이 선순환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국민이 하나되어 밝은 통일미래를 향해 내딛는 힘찬 걸음에 월간 〈통일한국〉이 앞장서겠습니다. 많은 격려와 성원, 아낌없는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영석 / 월간 〈통일한국〉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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