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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 아리랑,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하다 2013년 1월호

문화가 산책 | 아리랑,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하다

지난해 12월 6일 강원도 정선군 종합체육관에서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를 축하하는 ‘위대한 유산, 아리랑’ 공연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강원도 정선군 종합체육관에서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를 축하하는 ‘위대한 유산, 아리랑’ 공연이 열리고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한을 잘 담고 있는 노래 ‘아리랑’이 드디어 유네스코 세계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인류문화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그 가치를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 세계와 가치 공유

문화재청(청장 김찬)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 신청한 아리랑이 지난 12월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Intergovernmental Committee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에서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으로 등재가 최종 확정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종묘 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 등 총 15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유네스코는 아리랑이 특정 지역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여러 공동체에서 세대를 거쳐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된 점을 주목했다. 우리 정부가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법제를 갖췄고 등재 과정에서 학자와 연구자 등이 다양하게 참여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이는 등재 결정에 앞서 심사 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Subsidiary Body)가 제출한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심사보조기구는 아리랑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의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당시 기구는 “아리랑이 다양한 사회 맥락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창조되며 공동체 정체성의 징표이자 사회적 단결을 제고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아리랑이라는 하나의 유산에 대단한 다양성이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아리랑의 등재로 무형유산 전반의 가시성이 향상되고 대화 증진, 문화 다양성 및 인간 창의성에 대한 존중 제고 등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확정을 계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아이콘, 국가 브랜드로서 아리랑의 위상과 가치가 상승됐고,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는 아리랑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도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리랑을 지켜내고 세계 속에 알리기 위해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코리아 아유레디(아리랑 유랑단)’ 팀 회원들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국립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과 실시한 아리랑 교육에서 베트남 학생들이 자신이 쓴 문구를 자랑하고 있다.

아리랑을 지켜내고 세계 속에 알리기 위해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코리아 아유레디(아리랑 유랑단)’ 팀 회원들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국립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과 실시한 아리랑 교육에서 베트남 학생들이 자신이 쓴 문구를 자랑하고 있다.

여러 공동체·세대 걸친 재창조·전승 주목

그러나 아리랑이 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문화재청이 지난 2009년 8월 ‘정선아리랑’을 가곡·대목장·매사냥 등과 함께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 목록에 올렸지만 유네스코 사무국이 인류무형유산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국가별 할당 건수에 제한을 둬 아리랑은 그 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2년간 아리랑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도중, 2011년 중국이 조선족의 전통 민요와 함께 ‘아리랑’을 자국 국가무형문화유산에 등록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문화재청은 북한과 함께 ‘아리랑’ 공동 등재 추진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려 했으나 같은 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며 이는 무산되었다. 결국 2012년 1월 우리 정부 단독으로 인류무형유산으로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또 6월에는 ‘정선아리랑’을 대한민국 전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아리랑’으로 확대, 수정한 무형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 결국 ‘아리랑’이 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인류무형유산에 오른 아리랑은 정선아리랑이나 진도아리랑처럼 특정 지역의 것이 아니라 후렴구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노래는 모두 포함된다. 1896년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에 따르면, 아리랑은 “포구의 어린애들도 부르는 조선인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노래”였으며, 1926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주제곡으로 쓰이면서 일제지배에 억압당하던 조선인의 가슴에 저항의 불을 지폈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우수한 우리 문화를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우리 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유네스코 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2013년부터 5년간 336억원을 들여 ▲아리랑 아카이브 구축 ▲아리랑 상설·기획 전시 ▲학술조사 및 연구지원 ▲지방자치단체 아리랑 축제 지원 등 ‘아리랑 전승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리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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