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4월 1일 0

북녘 배낭여행 | 황해남도로 봄나들이 떠나요! 2015년 4월호

북녘 배낭여행 2

황해남도로 봄나들이 떠나요!

소풍가기에 안성맞춤인 봄! 북한으로 당일치기 봄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황해남도 지역을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그 중에서도 서해안을 끼고 있는 해안 도시, 과일군과 용연군, 옹진군, 그리고 해주시를 거치는 코스로 짜보았다.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더욱 알찬 여행을 보낼 수 있도록 황해남도에 대해 자료조사를 먼저 해보았다. 황해남도는 한반도 중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동쪽은 재령강을 경계로 황해북도와 접해있고, 예성강을 경계로는 개성시, 서쪽·남쪽은 황해, 북쪽은 대동강을 경계로 남포와 접해 있다고 한다. 면적은 8,450.3㎢이며 현재 행정구역은 1시 19군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또한 황해남도는 산지가 많은 황해북도에 비해 평균 해발고도 86m로, 대부분이 평야와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평균 기온이 10.1℃로 북한 북반부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때문에 봄이 일찍 찾아오고 가을이 늦어지며 여름과 겨울기온이 높다고 한다. 따뜻한 봄나들이를 다녀오기에 적합한 지역이라는 생각에 출발하기 전부터 설레었다. 황해남도는 내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몽금포 사취, 반짝반짝 금가루 뿌려놓은 듯

첫 번째 여행지인 과일군에 도착했다. 과일군의 군 소재지 과일읍에서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지명 유래가 적혀있는 표지판이었다. ‘과일군’, 이름만 들어도 새콤달콤한 이 지명은 세계적으로 큰 규모의 과수종합농장이 있는 곳이여서 과일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로 과일이 많아서 과일군이라니, 지역의 특색을 바로 나타내는 재미있는 지명에 웃음이 났다.

지명유래를 보고 웃으며 조금 걷다보니 천연기념물 제145호라는 과일군 은행나무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암나무, 수나무 두 그루로 이루어진 과일군 은행나무는 1040년경 심어졌다는데 암나무의 뿌리목둘레가 9.5m, 수나무의 뿌리목둘레가 12m로 1,00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살아왔다고 한다.

과일군 은행나무를 감상한 후, 과일군의 대표관광지인 과수종합농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하자마자 너른 벌판에 펼쳐져 있는 과수농장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큰 규모의 농장을 보고 놀란 내게 농장원은 과일군이 북한 주요 과일생산지 중의 한 곳이라고 알려주었다. 아직 시기가 일러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복숭아꽃과 사과꽃 등 각종 과일나무들이 피어낸 꽃들의 향연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었다. 다음번에는 여름에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두 번째 여행지로 향했다.

두 번째 여행지로는 용연군 몽금포를 방문했다. 몽금포는 용연군 소재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12km 떨어져 몽금포리, 순계리, 장산리 지역의 해안에 전개되어 있는 곳으로, 예로부터 서해안의 대표적인 명승지로 유명한 곳이다. 햇살을 받은 몽금포의 사취는 반짝반짝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몽금포는 ‘금사십리’로 불린다고 한다. 또한 몽금포에는 코끼리바위, 고래바위, 마당바위, 병풍바위 등의 기암괴석과 해식굴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 중 코끼리바위가 가장 인상 깊었다. 천연기념물 제143호라는 몽금포 코끼리바위는 바다의 침식작용과 풍화 및 해식작용에 생기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모양새가 꽤나 코끼리를 닮아 마치 코끼리가 코로 바닷물을 마시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몽금포의 절경을 한껏 감상한 후 다음 여행지인 옹진군으로 이동했다. 이번 여행 코스에 옹진군을 포함시킨 것은 옹진온천에 들르기 위해서였다. 요즘 피부가 부쩍 거칠어져서 고민이었는데, 옹진온천이 고혈압병,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치료에 이용된다고 하여 피부 회복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옹진온천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옹진온천은 라돈과 메타규산이 광천의 한계량 이상 함유하고 있는 염화-나트륨천이라고 하는데 평균 수온이 100℃이고 그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은 103℃로 온천 가운데서 온도가 제일 높다고 한다. 고온 온천이라고 하여 너무 뜨겁지 않을까 싶어 입욕하기 전에 지레 겁먹었지만 이용객들을 위한 온천물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따뜻한 온천에 몸을 푹 담그니 여행의 피로도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옹진온천에서 나오는 길, 기분 탓일까? 피부가 한결 진정된 것 같았다.

옹진군에서 마지막 여행지로 이동하려는데 관광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구경이라도 해볼까 싶어 가까운 상점에 들어가 보았다. 상점은 김과 모시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넉살 좋은 종업원이 건네주는 참김을 받아먹으며 설명을 들으니 참김과 모시는 옹진의 특산물이라고 한다. 옹진 참김과 옹진 모시는 유리한 자연지리적 조건과 기후풍토로 인해 그 질이 특별히 좋다고 하는데 모시 제품은 아직 계절적으로 이른 감이 있어 바삭바삭한 참김 제품을 몇 개 구입하였다.

별미 해주비빔밥, 수양산 고사리와 황해도 김 조합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 황해남도 도 소재지인 해주시에 도착하였다. 해주시에 도착해 먼저 인천동에 위치한 해주항을 찾았다. 해주항은 과거에 고깃배나 짐을 실은 배가 드나들었던 자그마한 포구에 불과했는데 이후 항구건설이 완공되면서부터 해주시의 중심을 이루어 왔다고 한다. 두 번째 여행지인 용연군 몽금포에서 이미 바다를 보고 왔지만 북적거리는 해주항의 바다는 몽금포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해주항까지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져가고 있었다. 바삐 움직인 하루, 맛있는 음식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해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해주비빔밥을 먹으러 갔다. 해주비빔밥은 조리법이 다른 지방의 비빔밥과 비슷하지만 나물이나 고기 이외에 해주 수양산에서 나는 고사리와 황해도 특산물인 김을 구워 부스러뜨려 넣는 점이 특별하다고 한다. 봄나물이 들어가 향긋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해주비빔밥을 맛있게 한 그릇 비우고 이번 여행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이번 여행은 당일치기로 다녀와서 조금 빠듯하게 움직였지만 날씨도 마음도 따뜻했던 여행이었다. 봄을 만끽하게 해준 황해남도 여행. 이 봄이 지나고 다시 새로운 봄을 맞이할 때면 나는 또 다시 황해남도를 떠올릴 것 같다.

박지혜 / IPA온라인 홍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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