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4월 1일

made in 개성 | “만든 분, 장갑 좀 껴보셨나봐요~” 2015년 4월호

made in 개성 2  | 지맥스 아웃도어 반장갑

“만든 분, 장갑 좀 껴보셨나봐요~”

야외 활동 중에는 손의 움직임이 많고 장비 사용이 잦기 때문에, 손이나 손목의 피로를 덜어주고 피부와 뼈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아웃도어용 장갑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장갑을 착용하였을 때 오히려 손의 움직임이 우둔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죠. 특히나 여름에는 더운 날씨 탓에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더욱 장갑 착용을 꺼리게 됩니다.

그런 분들께 지맥스 아웃도어 반장갑을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지맥스 아웃도어 반장갑은 소재 자체가 매우 가벼워 착용하였을 때 이물감이 거의 없고 편안하며, 자연스럽게 손과 밀착하여 멋진 피팅감을 발휘합니다. 게다가 탄력이 좋고 신축성이 뛰어나 손의 움직임을 전혀 방해하지 않고, 손가락 사이사이와 같이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메시원단을 사용하여 땀과 열 방출에도 효과적입니다. 단 한 가지, 땀이 많이 나는 손바닥의 일부에도 메시 소재를 사용하였다면 통기성에 더욱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TS_201504_68기본에 충실한 안전장치 … 손 움직임에 부담되지 않아

손바닥에는 접착력이 뛰어난 실리콘이 전체적으로 코팅되어 있어 쥘 때 미끄럼 방지는 물론 손목의 피로까지 감소시켜 줍니다. 게다가 손바닥 중 마찰 압력이 높은 한 부위에는 쿠션이 2중으로 패딩 되어 있어 외부 충격으로부터 손의 부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충격방지 명목으로 손바닥이나 손등에 2중 3중 붙어 있는 쿠션들이 오히려 손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지맥스 아웃도어 반장갑의 안전장치는 오롯이 기본에만 충실함으로써, 이를 착용하고 손을 움직이는 데 있어 부담을 주지 않아 더욱 마음에 듭니다.

다만 충격 완화를 위한 쿠션의 패딩 부위가 조금 어중간하다는 게 문제에요. 시중에 판매되는 타사의 장갑을 살펴보면, 보통은 손바닥의 위아래 부분이나 엄지와 검지 사이에 보호 쿠션이 패딩 되어 있거든요. 이는 등산 스틱이나 자전거 손잡이 등의 사물을 잡았을 때 손의 해당 부

위에 가해지는 부담을 완화시켜, 장시간의 아웃도어 활동에도 손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도와주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지맥스 아웃도어 반장갑의 쿠션은 특별나게 돌출된 뼈를 보호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물을 집었을 때 유난히 힘이 가해지는 부분을 보호하는 것도 아니라서 참 애매합니다. 판매 정보에 좀 더 자세한 안내가 필요할 것같습니다.

사용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웃도어 장갑 곳곳에 자리한 디테일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요즘 세탁기 광고 중에 ‘빨래 좀 해보신 분이 만든 듯’이라는 카피가 있는데요. 이 제품이야말로 ‘장갑 좀 껴보신 분이 만든 듯’ 싶습니다. 습관처럼 꼭 한 쪽 장갑만 잃어버리는 이들을 위한 분실 방지 사이드 버클, 장갑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벗을 수 있도록 약지와 중지 안쪽에 마련한 손끝 손잡이, 그리고 여성성을 강조한 꽃무늬 패턴의 실리콘 인쇄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단연 최고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벨크로가 있는 장갑과 없는 장갑 중 선택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벨크로가 있어야 손목부분을 단단하게 고정시켜 주어 좋지 않으냐’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벨크로는 답답하고 거추장스러우며 가끔씩 옷이나 배낭 등에 들러붙는 찍찍이가 짜증 난다’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이렇듯 작은 부분까지 사용자가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어 매력 있고, 고가의 유명 브랜드만이 꼭 정답이 아니라는 각성을 할 수 있게 해주어 더 근사한 제품이라 생각 됩니다.

구매 결정 발목 잡는 ‘아줌마스러움(?)’

하지만 결정적으로 너무 ‘아줌마스러운(?)’ 디자인이 구매 결정의 발목을 잡네요.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굳이 단점이라고까지는 표현하지 않겠지만, 솔직히 말해 조금 촌스럽습니다. 아무래도 원색적인 컬러나 식상한 패턴들이 원인이겠죠? 기능성 장갑의 최우선은 당연히 우수한 사용성이지만, 유사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대안 제품이 즐비한 시장 상황에서 제품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맥스 아웃도어 장갑이 디자인만으로 선택의 기로에서 외면받기에는 만족도가 꽤 높은 제품이라 너무 안타깝습니다. 만일 1천원 짜리를 1만원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세련된 색감과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감각적인 패턴으로 제품의 디자인만 보강된다면, 분명 ‘개성공단 브랜드 중 핫 아이템 제1호로 등극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지금의 수준으로 미루어 본다면 가히 어려운 일도 아닐 것 같은데 말이죠.

양진하 / 홈쇼핑 프리랜서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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