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100일 여론 … 외교·안보 긍정 201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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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4일 취임 100일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 왼쪽부터 첫 국무회의에서의 국민의례(3월 11일), 첫 민생현장 탐방으로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방문(3월 13일), 첫 정부부처 업무보고장에 입장(3월 21일), 세종청사에 첫 방문(4월 4일), 첫 해외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출국(5월 5일), 첫 정상회담으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화(5월 8일), 5·18 기념식에 참석95월 18일), 군복을 입고 수리온 헬기 전력화 기념행사에서 거수경례하는 모습(5월 22일)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4일을 기점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은 큰 의미를 가진다. 내각과 청와대의 조직이 자리를 잡고 새정부의 집권 초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이 받아든 취임 100일의 성적표는 과연
어떨까?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31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10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5년을 이끌 기본 틀을 만들고, 또 북한 문제도 있고 해서 신(神)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 텐데 출발이 늦다보니 100일이라는 게 별로 실감도 안 나고(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만큼 새정부의 100일은 다사다난했다.
박 대통령의 성적표는 일단 여론조사로 엿볼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 27일부터 나흘간 성인남녀 1,216명을 상대로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8%포인트),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2%, ‘잘못하고 있다’는 23%로 파악됐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00일과 비교하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중간 정도로 김영삼 전 대통령(83%)과 김대중 전 대통령(62%) 보다는 낮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21%), 노무현 전 대통령(40%)보다는 높았다.
또한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지난 5월 29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95%포인트)에서는 59.6%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함’이라는 평가를 내렸으며, 그동안 추진해 온 국정운영에서 가장 잘한 분야를 꼽으라는 질문에는 ‘안보’가 25.8%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어 복지(9.0%), 경제(8.8%), 민생(5.4%), 국민소통(4.8%), 외교(4.4%) 순이었다. 인사는 3.1%로 가장 낮았다.
지지율 … YS·DJ보다 낮고 盧·MB보다 높아
언론사들의 조사에선 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6월 1일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인사 참사로 40%대까지 하락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5.0%까지 올라갔다. 그 일등공신은 외교·안보 정책이었다.
대북문제에 대한 긍정 평가는 47.1%로 ‘잘못했다’(19.9%)의 두 배 이상이었다. 2위는 ‘국민통합’(30.1%)이 꼽혔으며, ‘인사정책’이 12.4%로 가장 낮았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우리 군과 정부 당국의 대응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는가’란 질문에도 ‘매우 공감한다’ 27.2%와 ‘대체로 공감한다’ 47.4% 등 긍정적인 평가가 국민의 대다수인 74.6%에 달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에서도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65.4%로 우세했다. 그 이유로는 역시 ‘남북·북한 대응’(15.9%)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정치안정·국정관리(12.0%), 복지·노인정책(9.7%), 외교(6.9%), 국민·서민 위주 정책(6.4%) 순이었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이들 중 절반가량은 인사문제(45.5%)를 잘못한 것으로 선택, 인사검증 실패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임이 재확인됐다.
북한 도발에 대한 안정적 대처와 일관성 지지
한편 방송 3사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60%대로 나타났다. 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3일 유무선 전화(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지난 100일간 국정운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63.2%였다.
〈SBS〉가 TNS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3~4일 이틀간 유선전화와 휴대전화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병행 실시한 결과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68.1%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률 23.5%보다 높았다.
〈KBS〉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집전화와 이동전화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북한의 대남 압박에 정부가 대처를 잘했다는 의견이 77.9%, 잘못했다란 의견이 20.4%였다.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서도 국민 10명 중 7명이 잘 대처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 외교활동이 북한의 태도 변화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66.3%였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새정부 출범 이후 100일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문제와 국민소통에 있어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외교·안보 분야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 긴박한 상황에서도 안정적 대처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기반한 일관성 있는 태도 등이 잘한 것으로 꼽힌다. 또한 이전 정부에 없던 국가안보실을 청와대 내에 신설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끔 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개성공단 사태를 해소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데다 북한이 핵개발 의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남북 경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리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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