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3년 12월 1일 0

Welcome to IPTV |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고민 2013년 12월호

Welcome to IPTV 31 |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고민

과거에 비하면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풍요로워졌다. 문화도 많이 발달했고 사회 저변에 걸쳐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 그래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고, 또한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은 인생을 즐기며 개인의 행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간다. 점점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우리보다는 나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가 휴전 상태의 국가라는 것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휴전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은 말할 것도 없다. 끊임없이 통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 중요성을 쉽게 잊는다. 빠르게 변해가는 자신들의 삶에 적응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중요해진 것들이 더 많은 탓이다. 하지만 지금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쩌면 통일한국일지도 모른다. 휴전 상태의 우리나라의 안보가 흔들리면 청소년들이 바라는 꿈도 흔들리고 그들의 삶도 흔들릴 테니 말이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그래서 이번 수업을 준비하며 학생들에게 휴전 상태의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발표를 시켜 보았다. 영화로도 제작된다고 떠들썩했던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사건 때문에 위협의식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학생들뿐이 아닐 것이다. 그 두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학생들의 발표 내용을 보니 이번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수업의 목표는 북한은 우리와 함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상대임과 동시에 군사적 대립 관계에 놓여 있는 상대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먼저 북한의 무력도발 및 남북한의 군사적 대립이 지속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시청한 후에 한반도의 평화 실현을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는 평화의 나무 만들기 활동을 해보기로 했다.

수업내용을 설명한 뒤 동영상 시청부터 했다. 동영상은 남북한은 지금도 휴전 상태에 있으며, 교류·협력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서해교전이 벌어졌고, 핵실험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함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던 연평도 포격사건을 다시 동영상으로 보니 새삼 충격적이고 놀라웠다.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영상을 본 후 서해 5도에서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동영상 속에 나온 ‘서울 불바다’ 발언은 누구라도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북한의 장사정포가 서울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관심을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가 먼 이야기는 아닐지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연평도 포격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동영상을 본 학생들도 얼굴이 어두웠다. 그래서인지 남학생들은 군복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걱정스러워했다.

평화의 나무 만들어 발표·전시

하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 동영상에도 나왔지만 가까운 역사만 살펴보아도 남북한이 무기를 내려놓고 머리를 맞댄 일들은 많다. 북한이 무력 도발을 한다고 해서 우리 역시 그에 대응하는 것만은 방법이 아니다. 전쟁의 위협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이번 수업에 제시된 한반도의 평화 실현을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는 평화의 나무 만들기 활동을 진행해 봤다. 모둠별로 나뭇잎에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적어서 빈 나뭇가지에 붙여 평화의 나무를 완성하게 하였다.

이후 완성된 평화의 나무를 모둠별로 발표하고 교실에 전시하였다. 학생들의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문화교류, 공동사업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학생들이 내놓은 의견들 중에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들도 있고 꿈같은 이야기도 있었다.

사실 이번 수업의 내용은 조금 무겁고 해결책을 학생들이 생각해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학생들이 발표할 때도 어려워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문제의 정답도 알고 나면 가장 단순하고 간결한 법이다. 개성공단이 만들어지고 남북한 문화교류가 꽃을 피우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통일한국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과 함께 평화적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논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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