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2년 8월 1일 0

Welcome to IPTV | ‘연필 협상게임’으로 배우는 통일의 경제효과 2012년 8월호

Welcome to IPTV

 ‘연필 협상게임’으로 배우는 통일의 경제효과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이니 자원을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요즘 학생들에게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자원부족 국가이니 말이다.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술력을 갖추었지만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절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다.

문명이 발달하고 살기 편리해질수록 더 필요한 것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것들을 감당해내기에는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 빠른 자동차, 더 밝은 실내, 더 따뜻하거나 더 시원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려면 자원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학생들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 어른들만큼이나 청소년들도 경제 문제와 취업 문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북한과 통일을 했을 때 얻게 되는 경제적 효과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한 자원이 북한에 많이 있다면? 누구나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
이번 차시 수업은 통일이 주는 효과를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북한의 자원을 활용해 우리의 자본과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아주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학습 목표를 살펴보면,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자원과 만나면 어느 정도의 시너지가 발생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봄으로써 통일의 효과를 보다 실질적으로 체감해 보는 것이다.
남한 자본·기술과 북한 자원이 만나면

학생들과 북한의 자원에 대해 간단히 얘기 해보고 남한의 자본, 기술력과 북한의 자원이 결합했을 때 대한민국이 실현할 수 있는 경제적 성과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시청했다. 또한 이번 수업에 재미있는 내용은 연필 협상 게임인데 남한의 자본(돈), 기술(연필깍기)과 북한의 자원(연필)이 모두 갖추어져야 부자 나라가 될 수 있음을 게임을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동영상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우리나라는 세계 각지에 광물자원과 유전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한 것에 비해 우리가 얻어내는 양은 적다. 그런데 북한에는 200여 종의 광물이 있고 그 중 20여 종은 희귀광물이라 그 잠재적 가치가 무려 6,984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경우에는 1990년대에 소련과의 경제적 협약이 끝나면서 광산개발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라고 한다. 시설이 낙후되었으나 보수할 경제적 능력이 없고, 또 전기 공급량 역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나라와 통일을 이뤄 우리의 자본력을 투입한다면 어떨까? 우리가 수입에 의존하는 많은 광물자원을 북한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얻을 수 있다. 게다가 호주나 중국 등지에서 수입할 때 쓰는 운송비 또한 절약할 수 있다. 게다가 북한이 가지고 있는 마그네사이트의 양은 40억t으로 세계 최대이다. 경제적 가치가 높은 마그네사이트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아연 등을 적은 비용으로 얻을 수 있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학생들은 동영상의 내용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필자 역시 동영상을 보며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북한에 많은 자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수치상으로 정리된 것을 보니 통일의 효과를 보다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처럼 남북한이 대치된 상황이라면 북한의 광물자원들이 다른 나라의 경제를 불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현재에도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북한의 자원개발에 투자하는 돈이 한 해에 4,139억원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이 북한의 자원을 선점하기 전에 남북한이 빨리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등 학생들 역시 북한의 광물자원에 눈독을 들이는 외국에 대한 내용을 보더니 통일에 대해 생각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았다. 동영상의 내용처럼 통일한국의 미래는 세계 최대의 마그네사이트를 보유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자본력과 기술력, 그리고 북한의 자원이 더해진다면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에서 10위 안에 들지 못하란 법도 없는 것 같다.

북한 자원, 다른 나라 경제 불리는 수단될 수도

다소 흥분된 마음으로 동영상 시청을 마친 후에 학생들과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이산가족이나 탈북자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보다 통일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게 와 닿기 때문인 것 같았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과 함께 보탬 자료에 있는 연필 게임을 해보았다. 상당히 흥미로워하면서 진지하게 게임에 임했다. 통일교육을 이렇게 게임과 함께 해보니 그 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았다. 비록 가상의 게임이지만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가 정말로 실현되는 날이 와서 자원강국 통일한국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논술교사



댓글 0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좋아요 0